인사이드 르윈을 보았습니다.
좋네요.
피임도 제대로 안하는 찌질한, 그리고 찢어지게 가난한 음악가의 수난기.
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야기가 도무지 주인공의 숨통을 트여줄 생각을 안하는데
미묘한 연출 덕에 피식 피식 웃음이 나면서도 그 절절한 감정선 만큼은 따라가게 되네요.
참 신기합니다.
음악이 너무 좋아요.
캐릭터들도 사랑스럽습니다.
캐리 멀리건은 이쁩니다.
내용만 놓고 보면 참 처참한데
이상하게 관객석에서 일어날 때 왠지 힘이 나는 묘한 느낌.
코엔 형제처럼 삶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럭저럭 힘 내면서 재밌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결국 좋은 영화는 좋은 시선을 담고 있는 영화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음악으로 배설하는 것도 있겠고... 원체 멘탈 갑이였던 거 같아요. 별로 고민 많이 안 하는 스타일. 그래서 지쳤다고 말할때 더 안쓰럽더라구요.
참 역설적이죠
뭐 원래 블랙 코미디의 대가답게 이번 영화에서도 삶의 부조리를 드러내고 있으니깐요
게다가 '음악영화'라는 탈을 쓴 채로요.
다만 이번 영화에서 코엔형제의 의도가 조금은 궁굼하기도 합니다.
<시리어스 맨>에서는 정말 처참할 정도로 캐릭터를 '아무런 이유 없이' 괴롭혔는데
<인사이드 르윈>에서는 그래도 르윈 개인의 실수가 참 많았죠. 마치 르윈의 실패는 '인과응보'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그럴까요? 영화에서 자세히 다뤄지지 않았던 파트너의 죽음이나 소속사 사장의 비협조.. 음악을 알아주지 않는 제작자들 같은 불가항력 적인 것들도 꽤 있었던 것 같은데..
좀 더 레알스러운 삶에 바짝 다가가려는 코엔 형제의 의미있는 변화가 아닐런지(라고 말하지만 제가 어찌 그분들의 깊은 뜻을 알겠습니까ㅋㅋㅋ)
보고싶은데 여긴 상영을 안해요.. 으어어
감이 오네요. 어떤 느낌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