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게가 없는 동안
저는
케빈 데빈의 노랫말이 아름답다고 생각했고
슬픔에 잠겨 잔디밭에 앉은 네 머리 위로
하늘은 물빛 핏물에 젖어가고 있었어
너의 슬픔이 너무나 명료하고 확고했기에
난 곁에 앉아 슬픔을 나눌 뿐이었어
넌 눈이 부신 듯 팔을 들어올렸고리앤 라 하바스의 비음 섞인 바이브레이션이 감미롭다 생각했으며
때로는
그대는 조그
난 그대의 베티 블루
우린 몸을 맞대고 노래를 부르죠
마치 '벨빌 랑데부' 속 여인들처럼
그런 생각을 해요
우리가 프레임을 정지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이건 실버 스크린 속 이야기가 아니죠
여기엔 일시 정지도, 되감기도 없어요
그러니 우리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한 번 보자고요
닫힌 커튼 앞에 엉덩이를 맞대고
이제 우리라는 영화를 지켜보는 거예요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정해진 자리에서
당신은 남자 주인공이, 난 여자 주인공이 되죠
이제부터 우리라는 영화가 시작되는 거예요
우린 홀로 브루클린 브릿지에 서있는 소녀의 씬에 와있어요
그녀는 틀림없이 집으로 향하고 있고
발걸음엔 다시 생기가 도는 참이죠
도시의 불빛은 오직 그녀만을 비추고
그녀의 눈동자는, 심장은 정체모를 갈증으로 채워져요
그녀는 돌아볼까 하다가,
돌아서려다가,
돌아서지 않습니다
이건 일시 정지도, 되감기도 없는 이야기
일시 정지도
되감기도 할 수 없어요
그저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지켜볼 수 밖에 없죠
닫힌 커튼 앞에 나란히 앉은
우리 자신의 영화가 시작되는 거예요
카메라가 돌면 우린 정해진 역할에 따라
한 남자의, 한 여자의 인생을 시연하죠
우릴 봐요, 이건 우리라는 영화예요
겨울 노래로는 거대한 분홍색 담요를 많이 들었습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모든 사람과
당신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커다란 분홍색 담요에 한꺼번에 싸서
그 위에 '사랑한다'고 적어놓읍시다.
당신을 아끼는 모든 사람과
당신이 아끼는 사람들 모두를
거대한 핑크색 담요로 둘둘 말아서
어딜 가든 이고 다닙시다.
내 비록 아는 건 많지 않지만
당신이 그들을 놓쳐선 안 된다는 건 알아요.
그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당신 곁에 있으면 내 위로도 해가 뜨는데요.
당신이 친구라 여기는 모든 사람과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를
거대한 분홍색 담요에 꽁꽁 싸서
'사랑한다'고 크게 써붙입시다.
듀게가 열린지 오래지만
늦은밤, 늦은 인사를 보냅니다.
안녕들 하셨습니까.
오랫만에, 그냥 같이 듣자는 포스팅입니다.
billion bees / kevin devine
au cinema / lianne la havas
big pink blanket / hundred little reasons
translated by lonegunman
낭만적이네요. 듀게가 열려서 좋아요~
음악 잘 들었습니다. 가사, 번역도 좋네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음악 감사합니다. 조용한 사무실에서 볼륨을 낮게 틀어놓으니 참 좋네요.
오랜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