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혜가 쉬어가는 슬픔

설날연휴, 그러니까 금요일에 명절이라고 엄마가 식혜를 해주셨어요. 전 식혜를 엄청 좋아합니다. 설탕물이라고 욕하면서 캔 식혜도 가끔 사먹구요.그에 비해 엄마가 해주는 식혜 완전 좋아요.(제가 할줄은 모른다능)
금 토 일 월 화 수
6일밖에 안되었군요.
출근하는 월요일엔 좀 아껴먹기도 했던거 같아요(회상)
화요일쯤엔 약간 신호가 와서 밥풀은 버리는(전 원래 밥풀도 싹싹 먹지요) 호기로운 짓도 했었지요.
6일째인 오늘은 확실히 맛이 가기시작했네요.쉬기 시작했어요 흑흑
세상엔 몇년씩이나 괜찮은 (판매용)음료수도 많은데 엄마가 해준 식혜는 왜 일주일 간신히 버티는걸까요...

제가 뛰어난 수필가라면 시간의 무상함을 떠올리고 식혜에 빗대어 시간의 무상함과 어머님의 사랑,변해가는것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놓쳐버린 것들에 대한 회한을 은유와 상징을 이용하여 써보겠지만, 지금 이순간 그냥 식혜를 더 먹고싶어요!내일도 한잔의 식혜를 마시고 싶어요 흐앙~ 그렇지만 지금 마지막 한잔을 남겨두었습니다.이글을 쓰고 마실거에요.식혜 안녕.


+여름 어느날 시장의 떡집에서 꽝꽝 언 차갑고 무거운식혜를 (버스를 타고) 안고 집까지와서 시간을 들여 녹은 다음 마셨는데 쉬어있어서 분노가 일었던 열받는기억이 있습니다.돈보다도 얼린 1.5리터식혜는 너무 무겁고 차갑고 축촉해서 (다른 짐도있고) 끌어안고 버스를 타기가 힘들었고 두근두근 기대하면서 기다린 시간이 물거품이되어,한 모금 들이키고 분노했던 기억이또떠오르네요.

    • 저도 식혜좋아해요. 생각난김에 내일은 비락님이라도 한 캔 영접해야겠네요
    • 식혜는 정말 잘 쉬죠.


      전 식혜를 썩 좋아하는 건 아닌데 꼭 없어질 무렵에 먹고 싶어지는 지병이 있습니다.

    • 집에서 뭘 가져오면 상하기 전에 다 먹기가 힘들어요. 진짜 맛있는 거 그렇게 되면 속상합니다. ㅠ 

    • 설 무렵에 베란다에 내어 놓으면 살얼음 언 식혜 맛/ 올해 좀 날이 따뜻합니다.

    • 아 저도 설에 친정과 시집서 각각 주신 수정과, 식혜..수정과는 다 먹고 식혜는 더 좋아해서 깜박하고 또 아껴먹는 바보짓 중이었는데..이글 읽고 정신이 퍼뜩-_-;;

      어떡하죠..오늘까진 괜찮은 거 같았는데; 낼도 괜찮아야 되는데..어쩔..
    • 아직 완전히 쉬어버리기 전이라면 한번 팔팔 끓여서 식혀 냉장고에 두세요. 며칠 연장이 가능해요.



      다음부턴 아까운 식혜 상해 버리지 마시고 얼려두시는 것도 추천



      저희집도 그렇게 하거든요

    • 김치냉장고는 좀 오래가요.
    • 저의 아픔에 위로를 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저는 절대로 쉬어 버리게 두지는 않습니다. 다~~ 먹습니다.ㅎㅎㅎ 다만 오래 두고 먹을 수 없어서 안타까워하는 것이지 매일매일 맛을 파악하며 양조절을 해서 먹지요. 덧붙인 이야기의 그 파는 식혜는 처음부터 상해있었어요. 꽝꽝 얼린 걸 사왔는데 얼린 상태도 쉬는지 쉰걸 얼렸는지는 모르겠지만요. 팔팔 끓이는 방법은 좋네요~

    • 시중에 파는 식혜 중엔 느린식혜가 그나마 먹을만 하던데 집 근처 마트에선 안 팔아서 슬퍼요..

    • 제 식혜도 쉬었어요. 다행히 수정과는 끄덕 없네요.
    • 다음엔 얼려서 오래 먹어요 아까워라.

    • 쉬어버린 식혜를 버린 아픔이 있는 한 사람입니다. ㅠ.ㅠ



      한 번 쉬어서 버린 이후 이렇게 보관합니다.



      일단 식혜를 중간 크기 페트병에(1리터 정도 혹은 더 적은 양) 나눠서 담고 냉동실에 얼립니다.



      한 병씩 꺼내서 녹여서 그때 그때 마십니다.



      물론, 냉동실에 너무 오래 둬도 안 되겠지만...



      1리터 병은 대체로 하루 이틀이면 마시기 때문에 쉬지 않더라구요~

    • 저도 얼리거나, 펄펄 끓여놓거나 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5일이내로,,전에 2일만에 쉰적이 있어서...


      하루에 서너먼 자주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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