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과 변호사
변호인 영화 초반부분에 보면 주인공 송우석 변호사가 아파트도 웃돈주고 사고 요트도 사고 돈을 아주 잘 버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현실에 관심이 많아져서 부림사건에 참여하게 되기도 하죠.
국가의 개입으로 해동건설과 갈라서는 과정에서 진부한 주장이 나옵니다. 아직 국민소득이 부족하기 때문에 민주화가 시기상조라는 주장과 국민소득이 높지 않아도 민주주의 기본권은 필요하다는 반박.
돈이 많다고 송우석 변호사처럼 민주주의를 위해 돈이 못 되도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송우석 변호사가 경제적 여유가 돈보다도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게 된 바탕이 되기도 하죠.
오늘 뉴스를 보니 변호사회비를 내지 않은 변호사가 많다고 하네요. 변호사회비 6만원을 내지 않으면 변호사회 경유사건을 수임 못하는 등 불이익이 있답니다. 그래도 안 내는 걸 보면 사업부진이라고 하네요. 요새 변호사들은 금방 뚝딱뚝딱 집을 살 정도로 돈을 잘 벌던 시절의 '변호인'의 변호사를 보면 맥수지탄을 느낄지도 몰라요.
역시 두가지 가설이 있습니다. 예전보다 돈을 벌지 못하니까 돈되는 일 아니면 관심을 두지 않을 수도 있고, 돈을 예전보다 덜 버는 직업이 되어서 돈밝히는 사람보다는 변호사 사명감을 가진 사람이 변호사가 될 테니 돈 안 되는 일에 변호사들의 재능기부가 늘어날지도 모르죠. 변호인이라는 영화는 전자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가난하던 사람이 노력으로 성공하는 스토리는 항상 인기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사람들은 돈을 못 벌 수록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철도노조파업이 그랬었죠.
사법시험 정원이 500명 1천명으로 확대되던 시점부터 변호사업계가 불황이라는 소리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고,
실제로 지난 10여년간 변호사의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저도 사시 1천명 시대에 접어든 후 이바닥에 발을 디딘터라, 변호사들이 꽃노래 부르던 시절을 직접 겪어보진 못했습니다만,
예전에 사석에서 어떤 선배 변호사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예전에는 남들이 다들 3첩반상 차려먹을때 변호사는 차려다주는 12첩반상을 받아 숟가락만 들면 됐다.
요즘에는 7첩반상을 직접 차려먹어야 한다. 하지만 다른사람들은 여전히 3첩반상을 먹고 있다.
그러니까 어디가서 우는소리 하지 마라. 욕 얻어먹는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으나, 대략 업계의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한 논평(?)이 아닌가 합니다.
로스쿨 출신이라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99%끼리 서로 네가 잘 번다고 싸워야 사회가 무사히 돌아가죠. 자본가들이 화살을 피하려면 자본없는 것들이 서로 욕하고 샘내야합니다. 연봉 6000짜리 노동자를 귀족이라며 전두환, 이건희보다 미워하는 한국 국민...
요새 로스쿨 입학하는 이들은 대부분 부모 도움 없이 서울에 집사긴 글러보이던데 귀족에게 집이 대수겠습니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