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일상

1. 일기는 일기장에..라고 하지만, 정말 쓸데없는 얘기인데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가 강합니다. 

   자랑을 들어주기를? 조언을 해주기를? 그냥 공감해주기를? 나는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요.

   이런 이유에서라도 저는 절대 혼자는 못 살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듀게를 이용하는 일상 바낭입니다.


2. 아빠가 간만의 육체노동으로 여기저기가 아프시더라구요.

   어제는 실로 간만에 자발적으로 안마를 해드렸습니다.

   안마라는 게, 해본 분들만 아시겠지만 보기보다 매우 힘들고 지루한 작업이죠...

   (아빠는 고마움을 확실하게 표현하시는 분이라 보람있긴하지만요.)

   그 힘들고 지루한 시간을 버티게 하는 것은 여러가지입니다.

   '내 안마는 물리치료나 마사지만큼의 효과가 있다, 나는 지금 하늘에 덕을 쌓고 있다, 

   안마는 하는 사람 몸에도 좋다더라, 어차피 할 거 스킬을 더 키워서 다른 사람도 해줘야지'

   좋은 일이지만 하기 싫은 일, 그런 일을 하도록 만드는 원동력은 뭐가 있을까요?


3. 아주 오랫동안 힘들게 준비한 회의가 오늘 오후에 시작됩니다. 

   이제 더 할일은 없는데, 모르겠어요. 한번 더 자료를 검토하면 또 실수한 게 나올지.

   하지만 더 반복해서 읽으면 토할 것 같기도 하구요...

   이번에는 아주 일찍부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시작해서인지

   전보다 더 일도 많고, 갑작스런 변화도 많고 했는데

   전만큼 스트레스 받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적극적으로 달려드니까 덜 힘들다는 느낌이랄까요?

   전에는 이 순간쯤 되면, 극도로 스트레스 받거나 불안하거나, 준비가 잘되었다는 느낌이 들면 뿌듯하거나 했는데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어요.

   드디어 해탈했나봅니다.

   그저 이번 회의도 무사히 지나가기를. 아, 지나가고 나면 회의록을 써야하는군요. 준비할 게 많았던만큼 회의록 내용도 많겠죠.

   영원히 고통받는 나님...


4. "해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은 왜 그럴까? 문득 생각해봅니다.

    제 동료 중 하나가 그런데요(동성), 심지어 해주는 게 없는 것도 아니고 꽤 도움이 됩니다. 가끔 먼저 챙겨주기도 하구요.

    그런데, 그것과는 별개로 그 사람에게 호감이 생기지 않아요.

    아직 그 이유를 찾고 있긴 하지만, 일단 떠오르는 건,

    약간 까다로워서 편하지가 않고, 뭔가 저러다가도 자기 이익이 걸리면 휙 돌아설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분은 저를 좋아하는 편이고, 저도 싫지는 않고, 받은 만큼 저도 잘 챙겨주려고 노력합니다. 일에서 협조가 중요하기도 하고.

    하지만, 여전히 저는 궁금합니다. 이 느낌의 근원은 무엇인지.


5. 아침에 '이니스프리'에서 자기 얼굴 사진을 입력해서 만화 캐릭터로 만들어서 만화 주인공이 되는 광고가 있었는데,

   심심해서 해봤다가 두손두발이 심하게 오그라들어 나도 모르게 엑스표를 눌러버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제발 그만둬ㅋㅋㅋㅋㅋ  


6. 어제는 콧물이 나오더니 오늘은 머리가 아프네요.

   모두들 신종플루 조심하시길.

 

    • 미움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심지어 나를 닮아 밉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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