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 바타유, 드 퀸시
듀게에서 오로지 눈팅만 십 년 한 그림자 죽돌이로서, (거의) 첫 글을 노골적인 광고로 시작하려니 온몸이 비비꼬이는군요. 하지만 왠지 이곳 분들의 성격에 맞는 책들일 것 같아서 소개해 봅니다.

워크룸프레스에서 이번에 새로 발간한 문학 총서 '제안들' 첫 3권입니다.
올해 출간될 10권의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배수아와 카프카, 성귀수와 바타유의 조합이 매력적이죠.
저와 드 퀸시는 음... 그냥 말 안 하는 게 낫겠습니다.
제가 번역한 책은 토머스 드 퀸시의 <예술 분과로서의 살인>입니다.
토머스 드 퀸시는 19세기 전반기에 활동한 영국 작가로,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으로 국내에 소개되어 있는데요.
이 책은 1811년 12월, 아일랜드인 선원 존 윌리엄스가 런던 이스트엔드에서 12일 간격으로 두 일가족을 잔혹하게 몰살한 실제 연쇄 살인 사건을 테마로 한 것입니다.
드 퀸시는 존 윌리엄스가 예술가였으며, 그의 살인은 걸작 중의 걸작이었다고 예찬해 마지않습니다.
그리고 살인 사건들을 미학적으로 감상하는 애호가들의 모임인 '살인 감상 협회'를 등장시킵니다.
네, '예술가인 척하는 연쇄살인마' 클리셰가 바로 이 책에서 기원한 것입니다.
재미 보장합니다.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보다 최소한 두 배 더 흥미진진하고, 웃깁니다.
개인적인 바람을 고백하자면, 범죄-추리-스릴러 장르 소설 독자분들이 이 책을 많이 읽어 주시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이상 광고 끝.
출판사 총서 소개 페이지 http://workroompress.kr/wp/?cat=130
제 홈페이지(오역 신고용) http://lectrice.co.kr/
다 떠나서 책이 정말 미친 듯이 예쁩니다.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 번역도 되는군요' 라고 생각했는데 학교에서 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 소개해주신 선생님이었어요. =_=ㅋㅋ 그건 그렇고.. 책들이 매력적이네요.
굉장히 인상적인 디자인이네요. hy견명조를 채용한 레이아웃 중에 최곱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를 번역한 바로 그분이신건가요?@.@
이 책, 표지 이미지만 접했을 때는 뭥미, 그랬었는데
실물 사진을 보니 참을 수가 없군요;;
어제 사와서 '맥베스'부터 일단 읽었습니다. '살인'은 이제 시작했고요. 예전에 제가 번역한 책에 이 글이 언급된 적이 있어서 불어로 읽은 적이 있는데 지금 보니 완전 새롭더라고요.^^
(유려한 번역으로 그 껄렁한 드퀸시 문장을 읽다보니 어제 뵌 역자분과 궁합이 탁월하다는 생각인걸요 ; 이래서 듀게는 위험한 겁니다.)
아편쟁이는 재판 되기 전에 6-7년 전에 국립도서관 가서 옛날번역 복사해서 읽었을 정도이고. 불어판으로 드퀸시 수사학책도 갖고 있지요. 불문학도가 더 좋아하는 작가란 말이 틀린 말이 아닌듯 ㅠ.ㅠ
저도 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에 엄청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엄지영씨가 번역하신 단편 두 개 읽고 뻑 가서. 거기다 곰브로비치까지!
책 이쁘죠?

이 책 만드신 워크룸 김형진 님이 자음과모음 '하이브리드 총서' 시리즈도 디자인하셨어요.
듀게 네임드 autechre 님이 그 자리에 계셨단 말입니까. 오마이갓.
귀엽다는 칭찬을 들으니 마치 회춘한 듯합니다*^^* (정신을 추스르고) 그러고 보니 autechre 님도 이 총서의 역자 중 한 분이실지 모르겠다는 의심이 강하게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