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이번 주 감자별 잡담

- 하이킥 시리즈가 허구헌날 러브 라인 때문에 까이긴 했지만 그건 그만큼 러브 라인이 흥했다는 얘기도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흥했다는 건 어쨌거나 그 러브 스토리들이 사람들을 강하게 끌어 당겼다는 얘기도 되구요.

- 감자별의 (요즘 제가 느끼는) 문제점은 러브 라인의 비중이 크다는 게 아니라 그 러브 라인의 매력이 예전만 못 하다는 겁니다. 특히 주인공들, 준혁과 진아의 러브 라인이 놀랍도록 재미가 없어요.
 일단 이 둘 사이엔 충돌이 없습니다. 치고 받고 싸우며 정든 경우도 아니고 모자란 놈들 둘이 바보짓하다가 사랑에 빠지는 것도 아니고 가질 수 없는 무언가를 열망하는 식으로 엮인 것도 아니구요. 그저 선남선녀가 어쩌다 늘 함께 지내게 되다 보니 자연히 연심이 싹트더라... 라는 식이라 (딱히 무리수 없이 자연스럽긴 하지만) 특별히 재미가 없어요. 게다가 이 둘의 '개그' 캐릭터가 확실히 잡히지를 않아서 둘이 연애를 하면서 무슨 재밌는 꺼리들이 나오질 않습니다. 오히려 각자의 매력적인 부분들만 자꾸 깎여 나가죠. 이 둘의 연애를 보고 있노라면 "의무 방어전"이라는 표현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니들이 연애를 해야 이야기가 전개가 되니 어서 연애를 하여라~

- 그 와중에 그나마 선방하고 있는 게 수영-장율 커플과 민혁 캐릭터입니다.
 일단 수영-장율 커플은 연애가 진행되는 동안 꾸준히 이 둘의 기본적인 캐릭터(변덕쟁이 공주님, 반응 느리고 은근히 고집 센 남자)를 이용해서 개그를 하고 갈등을 빚고 이야기를 전개해왔기 때문에 그나마 재미도 있었고 또 둘의 관계가 납득이 됩니다. 특히 왕유정의 반대를 겪으면서 이 두 캐릭터가 조금씩 은근히 변화하는 모습이 다 납득도 되고 보기도 좋아요. 요즘엔 주인공 커플들 따위 어떻게 되어도 좋으니 그냥 얘들이나 응원하고 있습니다(...)
 민혁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지요. 싸가지 없는 왕자님, 9살 어린이 모두 뻔하지만 알기 쉽고 강한 캐릭터였고 이야기 속에서도 잘 써 먹어왔구요. 기억을 되찾은 이후에는 이 두 캐릭터가 섞여서 이리저리 헤매는 민혁의 모습이 각본상으로나 고경표의 연기로나 잘 표현되고 있어서 오히려 더 매력적인 인물이 되었습니다. 나진아의 어디에 끌리냐는 질문에 나진아와 트램펄린을 타는 상상을 하는 장면이라든가, 오늘 나왔던 '나는 타임지가 뽑은 아시아 차세대 ceo 89위다!'를 외치며 질주하는 장면이라든가... 웃기게 슬프잖아요. ㅋㅋ
 암튼 그래서 결론은 주인공들 연애하는 내용만 안 나오면 재밌다. 라는 겁니다. <-

- 위에서 저렇게 까 놓긴 했는데 사실 하연수와 여진구가 깔깔대고 뛰어다니면서 노는 장면들은 참 보기 좋습니다. 버스에서 나진아가 준혁에게 고백하는 장면 같은 것도 (뭐 딱히 인상적이거나 멋지지는 않았어도) 무난하게 괜찮았구요. 아직도 50화가 넘게 남았으니 나아질 기회가 없는 건 아닌데... 음...;;

- 아마도 나중에 준혁이가 오이사 이사와의 어떤 일로 인해 집을 떠나게 되겠죠? 그럼 그 와중에 민혁이가 진아에게 잘 해주며 접근하겠죠? 그럼 또 진아는 흔들리겠죠? 그러다 준혁이 돌아오... 아. 너무 진부해서 적기도 귀찮네요; 어떻게든 잘 풀어주세요 작가님들하.

- 화요일의 길선자 아줌마 국수 에피소드는 보면서 국수가 땡겨서 혼났습니다. 이 아줌마는 정말 시키면 뭐든 잘 하는데 왜 그 집에서 그러고 지내는지. ㅋㅋ 순풍 산부인과의 허영란 때부터 전 이런 만능 캐릭터 쪽에 끌리더라구요. 그리고 이 아줌마의 과도한 착각과 김칫국 마시기가 가끔은 보기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그 정도 막막한 형편으로 지내면서 그 정도 착각이나 헛된 기대도 품지 않고서 어떻게 버티겠어요. 아. 얼른 통일이 되어서 명예 며느리로 받은 땅을 팔아야 하는데(...)

- 수요일의 수영 레이저 감시 에피소드는 대략 백년만에 다시 보는 것 같은 '엔트랩먼트' 패러디 때문에 반갑... 긴 했는데 저게 언젯적 유행인데 지금 또 써먹나 싶기도 했네요. ㅋ 장율이 갑자기 무게 잡고 수영을 멀리하며 '생각'을 시작했는데. 가족분께선 헤어지려나 보다... 라고 하셨고 전 분위기상 오히려 이제부터 못 헤어진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아니냐는 의견을 냈습니다. 다음 주에 그 '생각'의 결과가 밝혀지면 둘 중 하나는 상대방에게 미칠 듯한 잘난 척을 시전할... ㅋㅋㅋ


생각난 김에 오랜만에 한 번. ㅋ 
딱 이 장면만 잘라 놓은 영상이 이것 뿐이라 괴상한 bgm은 양해를;

- 오늘 에피소드 중 수동의 '스탠드 스틸' 이야기는 정말 오랜만에 깔깔대고 웃으며 봤습니다. 이전 하이킥들 리즈 시절에 최고까진 아니고 그냥 많이 재밌었던 에피소드들 중 하나 정도로 이야기될 만한 정도... 라고 할 수 있겠더라구요. 뭐 한 90%는 노주현의 원맨쇼였습니다만. 늘 말 하듯이 너무 잘 하니까 괜찮아요. ㅋㅋ 특히 방 바닥에 약 봉투 집어 던지고 나가는 장면이랑 왕유정이 코 푼 휴지 들고 습격하는 장면 같은 건 전날 예고에서 안 보여줬음 엄청 재밌었을 텐데... 라면서 예고를 원망했네요.
 또 다른 에피소드였던 민혁의 초코렛 집착 이야기도 러브 라인 관련 에피소드였음에도 불구하고 재밌었어요. 9살 민혁 vs ceo 민혁의 고뇌가 재밌게 잘 표현되었고 뭣보다도 그걸 개그로 표현해줘서 좋았습니다. '나는 타임지가 뽑은 아시아의 차세대 ceo 89위 노민혁이다아아아아아악!!!!' ㅋㅋㅋ

- 암튼 그래서. 이 주의 감자별 관련 잉여질은 끝입니다. 다음 주에 더 알찬 잉여질로 찾아뵙겠습니다. <-
    • 로이배티님 글 기다렸어요. ㅎㅎ 역시 감자별을 본 다음엔 로이배티님 글 보는 게 진정한 마무리라고 생각합니당!


      확실히 이번 감자별 러브라인은 재미가 덜 합니다. 전작들에선 삼각관계에 휘말린 주인공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번 감자별은 진아-준혁 커플에 일방적으로 삼각관계의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보니 그런 재미가 없네요. 말씀대로 저 커플이 재밌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상상키스신과 오늘 에피소드가 좋았습니다. 민혁-진아 지지자들에게 연달아 비수를 꽂더니 이제 당근을 좀 던져주는 느낌이랄까요??


      레이저 보안장치 보고 혹시 엔트랩먼트?? 하긴 했는데 역시나더군요. 이젠 너무 식상해서 별 감흥은 없었지만요 ㅎㅎ


      저도 유일하게 재밌게 보는 러브라인은 율-수영 커플과 민혁입니다. 특히 율-수영 커플은 두 사람의 성격차이나 신분(?)차이가 빚어내는 해프닝을 시트콤스럽게 그려내기때문인지 더 재밌게 보게 되더군요. 민혁인 너무 불쌍해요.. 제가 나진아라도 돼서 사귀어주고 싶을 정도로...
    • 뭐랄까.. 여진구-나진아-고경표 삼각관계(?)는 애초부터 방향이 이상하게 꼬인것 같아요. 지금은 나진아가 여진구와 경표사이에서 갈등하는게 아니라 그냥 진아-진구 커플 사이에 경표가 끼여들려고 하는 것 뿐이잖아요. 이거 잘하면 경표 흑화하겠네? 하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 광고할때 그 셋 위주로 보여줬기 때문에 기대가 컸었는데요.


      차라리 경표->진아->진구->경표(가족) 으로 물고 물리는 식으로 관계를 짰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경표는 진아를 좋아하지만, 진아는 진구를 좋아하고, 진구는 진아 보다는 되찾은 가족/형이 더 소중하다.. 하는 식이랄까.. 





    • 튜즈데이/ 맨날 똑같은 얘기를 100번 반복하는 글인데요 뭘. 좋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맞아요. 주인공 커플이 비중도 높고 굳건한 데 반해 별로 재미가 없죠. ㅠㅜ 상상 키스씬은... 이 시트콤은 키스씬이 자주 나오는 건 아닌데 가끔 나올 땐 참 리얼하게 시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입술만 맞대고 카메라 돌리고 그딴 거 없이 레알... ㅋㅋ 저도 민혁-진아를 원하긴 하지만 어차피 실현 가능성이 없는지라 요즘의 당근들이 참 슬프고 우울하네요. 결국 기대한만큼 우울해질 것이니. ^^;




      원래 김병욱 시트콤들이 출연진의 개인기(?)를 찾아서 소재로 활용하며 뽕을 뽑는 감이 있는데 수영에게 계속 무용, 발레를 시키는 걸 보면 그런 걸 좀 배웠나봐요. 혹시나 해서 검색도 해 봤는데 아직은 워낙 듣보라 그런지 관련 정보가 전혀 없네요. 스페인 유학 중에 연예인 데뷔를 했다는데 뭘 배우러 갔던 건지;




      그나마 메인 러브 라인의 부족함을 율, 수영, 민혁이 채워주는 것 같아 저도 그 사람들에 주목해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중은 작지만 최송현-김정민 커플도 좋아요. 어제 쌩뚱맞고 짧게 나왔지만 그 집안 발렌타인 데이 얘기도 웃겼구요. ㅋㅋ




      가라/ 말씀대로 뭔가 좀 '될까 안 될까'를 걱정하며 조마조마해하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대놓고 진아-준혁으로 확정 분위기라 '브루스 윌리스가 xx이다!'라는 얘길 듣고 식스센스 보는 기분이죠. 민혁의 흑화(ㅋㅋ)도 가능해 보이긴 하는데... 어쨌든 그래도 어제 초콜렛은 먹게 되어서 참 위안이 되더군요. ㅠㅜ


      말씀대로 그런 스토리도 괜찮아 보여요. 또 김병욱 특기가 워낙 시청자들 기대를 저버리는 결말이다 보니 수영-장율 정도만 엮어 주고 메인 삼각관계는 총체적으로 결렬(?)되어 버리는 결말도 기대해 볼만... ㅋㅋ

    • 저도 요새 노민혁의 짝사랑 구경 하는게 재밌구.. 역시 노주현 선생님 하면서 보고 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여진구 군의 앳된 티가 좀 걸려요. 웃을 때 왜 그렇게 어려보이죠? 정말 고등학생 같아요 ㅠㅠ(실제로 그렇나요?)



      다른 작품에서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건 알겠는데, 나이와 맞지 않는 연기를 하다보니 상대역인 하연수양도 어렵고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솔직히 코미디 감도 평균 이하라고 생각하구요..흑흑..

    • 귀천/ 올해 고등학교 2학년 됩니다. ㅋㅋ 7살 많은 형, 누나들 사이에서 고생이 많죠. 근데 또 동갑내기들이랑 연기하면 노안 소리 들어서 애매해요. -_-; 초반에 처연하고 비장한 연기 위주로 갈 땐 그런 느낌이 없었는데 밝게 웃으니 실제 나이가 팍팍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워낙 우울한 역들 전문이어서 그런지 코믹 연기는 상대적으로 좀 아쉬워보이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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