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렀던 연애가 끝나고
헤어지고 계속 따라다니는 그에 대한 생각때문에 힘들었는데 몇 달이 지나니 이제 좀 객관적으로 우리의 연애가 어떤 것이었는지 좀 보이기 시작하네요.
택시에 허지웅이 나왔는데 이제껏 만났던 최악의 여자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남자를 만났던 여자를 꼽더군요.
남자가 한 말, 한 행동을 분석해서 이 사람이 날 얼마나 좋아하는지 재보고 모자란다고 생각되면 타박했던 여자.
예를 들어 일 때문에 만날 수 없다고 하면 너 이제 날 사랑하지 않는구나 라고 하면서 차갑게 대하는 여자요.
생각해보면 나도 저런 행동을 많이 했었는데… 하고 소름이 돋네요.
그 사람은 얼마나 끔찍했을까. 나도 그 사람에게 최악의 여자로 남겠구나.
마냥 미안하고 슬퍼요.
너무 많은 상처를 주었어요. 제대로 된 연애는 처음이라 잘 모른다는 이유로.
사랑을 표현하는데 서툴러서 타박만 주었던거 같아요. 너는 나를 나만큼 사랑하지 않는것 같다고, 네 행동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고.
그냥 사랑한다고 말했으면 되었을껄.
헤어지고 난 직후에는 그 사람과 내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굉장한 인연이고 반드시 그 사람을 다시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했는데, 지금 가만히 우리 관계를 들여다보면 그냥, 내가 너무 서툴러서 헤어졌고 우리는 인연이 아니었던 거 같아요.
나는 왜 그 사람을 첫 남자친구로 맞이했을까요. 좀더 능숙해진 다음에 만났다면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그 사람에게 나는 최악으로 남더라도 다음 사람에게는 적어도 최악은 되지 말아야겠지요. 하.
말 그대로 인연이죠. 뭐.
다음사람에게는 지금 배운만큼 더 잘하면 돼요. 그 다음사람에게는 더...
그렇게 배우고 성장해나가는거죠.
전 제 삶의 팔할은 연애로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녜요.
그정도로 몇번의 연애는 나는 갑절로 성숙하게 만들었죠.
허나 아직도 서툴다는게 함정...익숙한척 해 보려해도 말이죠.
근데 그렇게 아프더니만은 시간이 지나니까 그렇게 그립지 않다는게 짱 신기해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