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애교 유감

저도 물론 사적으로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장난도 잘치고 애교스럽게 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직장은 공식적인 관계라고 생각해서 자제하는 편입니다.

저보다 4살 많은 동성의 동료가 있는데 기분이 좋아지거나 새로운 걸 접하면 목소리에 비음이 섞이면서 혀짧은 소리를 내는 빈도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몇 주전에는 전체 직원이 함께 워크샵를 갔어요. 그 기간 내내 비음과 혀짧은 소리가 멈추지 않더라구요.

이 직원을 포함해서 다른 직원들과 함께 사적으로 모임이 있어서 함께 있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때마다 애교섞인 소리로 말을 하는데 정말 듣기가 힘듭니다. 인간적으로 저랑 잘 맞는 타입은 아니지만 사람 자체가 선하다는 걸 알고 싶어서 비난하고 싶지 않아요. 그 애교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몇 달전에 제가 페디큐어를 소개한 적이 있어요. 그 직원이 경험이 없다고해서 기분 전환겸 데려갔죠. 그런데 또 맘에 들었는지 비음과 혀짧은 소리가 서비스 받는 내내 그치질 않더라구요.


저는 업무상 계속 이 직원과 엮이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가끔 그 애교때문에 업무도 같이하기 싫을 때가 있어요.

어차피 업무적으로도 계속 봐야하고 사적인 모임에도 함께 속해 있으니까 안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앞으로 제가 피하고 싶은 애교애교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좋을지 듀게님들 의견을 구하고 싶어요. 직접 제 느낌을 말하는 건 실례인 것 같아요. 으으으.. 저와 비슷한 경험한 분 계신가요?
    • 미안한듯이 얘기하거나 큰일인듯이 얘기하지말고


      덤덤하고 건조하고 솔직하게 얘기히세요.


      의사전달도 능력입니다.


      자기를 억제하는건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자세 이기도 해요.




      작은 갈등도 감당하지 못한다면


      기싸움에서 지나치게 밀려있다는 방증이예요.

      • 덤덤하고 건조하고 솔직하게 무엇을 이야기 하나요?


        "난 ...님의 애교섞인 목소리가 너무 괴로우니 앞으로는 자제해 주세요." 라고요? ;;;?

    • 딱히 큰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자기 비위에 맞지 않는 애교 좀 부린다고 같이 업무도 하기 싫다니.

      듀게 참 무섭네요.


      상대방이 애교로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거나 그럴 땐 명확하게 이야기 해주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 애교섞인 목소리가 공적인 환경에 적합하냐? 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대답하겠지만. 


      직장생활에서 애교섞인 목소리 하지 말아라! 라고 해야 하겠냐는 질문에는 .. ..음. 


      직장생활에서만 그 목소리가 싫으신게 아니라 그냥 모든 상황에서 (사적인 상황에서도) 싫으신 거잖아요. 


      어떤 사람의 목소리나 말투, 사소한 생활습관이 너무 싫을 때가 있죠. 본능적으로, 육체적으로 소스라치게 싫어서 뭐 어쩔 수 없는. 


      그러나


      그것이 정말 잘못된게 아니라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같이 있어야 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페디큐어하는 곳을 소개시켜 주지 않고) 같이 있을 때는 최대한 무덤덤하게 버티는 거죠.




      힘내세요!

    • 첫줄에도 밝혔지만 제가 애교자체를 싫어하지는 않아요. 단지 공적인 환경에서 저보다 연장자인 사람이 애교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싫어하는 것 입니다. 이 불편한 기분은 혼자 감당하지 못하고 듀게에까지 올린 것은 분명 제 감정 중 합당치 못한 부분이 있다고 느껴서 였던 것 같아요. 리플들보니 명확해졌네요ㅜ.ㅜ 제가 너무나도 주관적으로 그리고 쉽게 부정적 판단을 내렸군요. 흐윽 앞으로는 되도록 무시하는 쪽으로... 노력해야겠네요. 리플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하지만 풍금님께서는 페디큐어하는 곳 (공적인 환경이라고는 볼 수 없죠) 에서 애교를 부리는 것도 싫다고 느끼셨잖아요?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 싫어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싫다고 느끼고 - 왜 싫은지 판단해 본 순서가 된 것 같고, 이거라면 사실 먼저 느껴지는 감정을 어떻게 할 수는 없어요.


        싫다는 감정을 합리화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 싫어해야지! 한다고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요. 


        정 해결 안되는 싫은 감정은 여러가지 수단(친구들과의 수다, 쿠션 던지기 등등)으로 해결봐야겠죠. 


        그 싫은 기분 어떤 건지 알아요.. 누구나 있을 거예요. (저 사람 향수 냄새가 너무 싫어! 저 사람 밥먹는 모습이 너무 싫어! 등등) .. 싫은 사람도 마주치는게 인생이죠..힘내세요 

        • 리홍님 말씀을 곰곰 생각해보이싫어하는 정도가 제 생각보다 크네요. 쿠션던지기방법 좋으네요 ㅜ.ㅜ
          • 쿠션도 던지시고...혼자있을 때 벽에다 대고 성질도 좀 부리시고 (콱! 마!) 친구들한테 흉도 좀 보고.. 

    • 저는 글쓴분이 어떤 기분이셨는지 잘 알겠습니다. 제 주변에도 사적인 관계로, 알게된 사람이 있었는데 대화중 뜬금없이 강아지고양이 흉내를 내고 부담스럽게 눈반짝거리거나 혀짧은소리를 내는등....뭐 잘못한것도 아닌데 표정관리가 참 어려웠어요.사람앞에서 감정을 드러내는 선은 어느정도 평균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일반적이지 않은, 액션이 과도한 스타일이라.... 사소한 일에 욕을 입에 내거나, 그런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욕은 사람을 불쾌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는 점에서 다르지만, 비슷한 예시가 생각나지않네요. 비교하자면 욕:부정적 ㅡ애교:긍정적 라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 호불호와 옳고 그름은 다른것입니다.

        내가 좋아하지 않다고 해서 그게 잘못된 건 아니에요.

        애교는 호불호의 범주에 있는 거지 옳고 그름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욕과 애교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을 보니 어처구니가 없군요.


        좋아하지 않는 것은 사적인 영역에서 멀리하면 됩니다. 그건 본인 취향의 자유니까요.

        그러나 공적인 영역에서 좋아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잘못된 것도 아닌 타인의 특성을 함부로 교정하려고 하거나 비난하는 것는 그 행동이 잘못된거죠.
        • 댓글주신 님의 의견도 잘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분의 의견을 교정하려는 생각이 없어요. 비난하려는 것으로 읽혔다면 제가 글을 잘못 쓴 거구요. 저도 이런 마음이 생기는 저의 행동이 올바르지 않다고 느껴져서 혼란한 가운데 듀게에 글을 쓰게 되었어요. 그분을 또 만나게 될거고 비슷한 상황에 또다시 놓이게 될텐데 그때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을 여준 것이에요. 저와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면에서 제가 성숙치 못했다는 점 잘 알고 있어요.
    • 그리고 어떤식으로 생각해야하냐는 질문에 답해드리자면, 저사람도 살아있는 생물이라는걸 나 자신에게 주지시키면 되더군요. 싫어하는 사람에 대해서요. 어느정도 효과는 있어요. 그럼 평소엔 아니였다는거냐? 고 생각하시는 분 있을까봐 말씀드리는데, 일부러 수면위로 생각해서 존중받아야할 사람이며 살아숨쉬는, 찌르면 아프고 자신만의 상처가 있고, 소중하게 대해줘야할 생명체인거죠. 저는 이렇게 해서 하기싫은 업무를 해결했어요.의사들이 환자를 가리지않듯, 소방서나 경찰서에서 시민을 가리지 않듯이 본인 업무상으로 만난 분이니 존중하고, 스스럼없이 대한다고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그외 사적으로 만나는 일은 가능하면 피하시구요.
        • 저도 비슷한 생각해봤어요! ' 저 사람도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이다' 이렇게요. 씨시님의 구체적인 조언 감사드려요. 나이먹을수록 사소한 아유로 제주변에서 밀어내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진다는게 좀 괴롭네요. 심지어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 아닐때는 더욱더요. 씨시님께서도 비슷한 경험하셨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됩니다.
    • 인간적으로 잘 안 맞는 사람이라는 게 애교보다 굵은 글씨로 보여요. 그분은 풍금님에 대해 그보다는 나은 감정일 거 같고요.아무리 그런 말투가 몸에 밴 사람이라도 불편하고 싫은 사람이 곁에 있다면 안 그럴 테니까요. 누군가를 향한 감정은 주관적인 거죠. 풍금님과 같은 견해를 나누지 않더라도 힘드시다는 건 알겠어요.
    • 저는 개인적으로 공적인 장소에서 애교부리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물론 그게 공적인 일에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 객관적으로 비난할 상황것 같은데 내 취향에 도무지 안 맞는 이 사람에 어떻게 대처하는 질문 아닌가요? (선악 문제였다면 고민도 안 하셨겠죠.) 또 문제라 해도  이 분 한 분 문제 가지고 듀게 이용자가 싸잡아 욕먹는 이유는 또 뭔지 모르겠군요. 스무 명 정도 댓글로 아우 토할 것 같아요 한 것도 아니고.




      그런데 사실 취향이란 것도 마땅히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조그만 싹이 맘껏 자라나는 것 같아요. ex: 저 나이 먹어서 저게뭐람. 게으르니까 살이 찌지.


      정 싫으시다면 사적인 자리에서 한 팀으로 묶이실 상황은 피하시는 게 좋겠죠. 남들 눈엔 둘이 비슷해 보이니까. 공적인 자리라면 굳이 말을 하고 개선시킬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싫다라고 인지하는 순간 감정이 자가증식한 경험이 저도 있는데, 애초에 싹이 작았음을 알면 견딜만해져요. 혹시 '그냥 안 맞는 건데 내가 이 사람 괜히 미워하나' 하는 죄책감에 굳이 더 사적으로 가깝게 엮이시는 건 아닌지요.









      • 상황 것->상황 아닌 것

    • 타인의 특성에 대한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합리화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서 글쓴 분도 비슷한 사람인 줄로 제가 오해했네요.

      미안합니다.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은 누구나 있기 마련이겠죠. 저 역시 그렇고요.

      많은 분들이 조언해주신대로 현명하게 잘 대처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 오 저도 궁금해요 그냥 사적으로 싫은 행동이 있는데 어떻게 잘 대처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나의 부족함인데 괜히 짜증이 날 떄가 있어요 ㅜㅜ 그냥 참고 참아서 제가 큰 그릇이 되는게 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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