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직원에 대해 이성으로서 점수를 매기고 평가하는 일

저는 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여직원들이 주로 도시락을 싸와서 안에서 먹고요, 

남직원들은 안에서 같이 먹기도 하고, 밖에 나가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직원들끼리 모여 남자 직원들에 대해 점수, 평가 같은 것을 매기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예를 들어 무슨 차장님은 매력이 없어, 무슨 씨는 그중에 그나마 괜찮은 편이죠, 무슨 대리는 센스남 장가간게 너무 아까워요,

어느 자리에 가면 냄새가 나요, 

뭐 이런 식으로요.


어느날 여직원중 친한 사람이 저한테 이런 얘기를 수다처럼 늘어놓았습니다.

저도 공감 가는 부분이 없지는 않았던지라 맞장구 치고 웃고 넘겼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기분이 좋지 않더군요.


남직원들은 모여도 여직원에 대해서 누구는 괜찮고 누구는 못하고 그런 얘긴 절대 안하거든요.

아니.. 못해요. 저마다 속으로야 무슨 생각을 하는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입 밖에는 내질 않습니다.


흔히 그러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이 그리 기분 좋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감정 상하지 않게요.

한번 살짝이라도 삐지게 되면 일주일 이주일 너무 뒷감당이 힘듭니다. (사실이 그렇습니다;)

어떻게 의사를 전달하면 될까요?


그리고 다른 분들의 사무실은 어떠하신지도 궁금합니다.

    • namu님이나 주변인들이 훌률하시구만요. 제 주변 남자들은 대놓고도 평가하고...

      결혼 안한다고 매번 구박하던 부장이 다른팀가서 듣기싫은 소리 하나 줄었네요. ㅋㅋㅋ
      • 일단 남직원들끼리 모여도 여직원들의 외모 가지고는 절대 뒷말을 하지 않습니다.


        업무에서 생기는 자잘한 사건들 때문에 성격적인 부분은 조금씩 거론되더라도... 뒷담화 같은 건 없어요.

    • 저는 글쓴님이 말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남자들이 여직원 평가를 하면 ~씨들이 기분 나쁜 것처럼 저도 들어서 기분 좋은 이야기는 아니네요. 제 앞에선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라고 하시면 됩니다. 


      삐질는지는 몰라도 대놓고 뭐라고 하진 못할 거예요. 맞는 말이니까요. 


      그 이야기를 다른 여직원에게 전하면 웅성웅성할진 몰라도 매장을 당한다거나;; 글쓴님을 적대적으로 대한다거나 그런 일은 안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아요. 


      그런 이야기를 나서서 한 사람들이 무안해할테고, 뭐 그런 걸 가지고 그러냐 나랏님도 뒷이야기는 한다던데 블라블라, namu씨는 융통성이 없어 블라블라 하겠지만


      그래도 namu님에게 직접적으로 해가 가진 않을테고, 어떤 사람들은 속으로 namu씨 말이 맞다. 고 생각할 거고요. 




      앞으로 평가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지만 어쨌건 namu님에게는 직접 말하는 일이 없을테고, namu님이 그걸 싫어한다는 것도 다들 알게될테니 나쁠 건 없어요.

      • 일단 기분 나쁘지 않게 제 의도를 납득시키고 싶은데


        그러면 너무 장황해질 것 같고,


        심플하게 얘기하면 오해할 것 같고. 고민입니다. 부담이 많이 돼요.

    • 경험적으로 말하자면, 남자나 여자나 동성 무리에서 이성을 (자신들의 기준으로)평가하는 건 아주 흔한일이더군요. 성별에 따라 서로 평가하는 요소는 다를 수 있지만 그런 식의 대화들은 아주 일상적이에요. 굳이 성차를 나눌 수 없을 정도죠.  물론 그 안에서 희롱 같은 것도 빈번하게 일어나고요. 그 일상이 문제가 되는 건 대부분 차별적이거나 폭력적일 때죠.
      • 자신의 개인적인 호불호 영역에서 사람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강화하고 있다는 게
        기분이 나빴습니다.
        (이를 테면 "남자"로서의 남직원. 연애 상대자, 결혼 상대자 등 이성으로서)
        나이가 차서 아직 결혼하지 않은 차장님들이 모여있으면 '칙칙하다'던가 하는 말도 나오고요.

        업무적이거나 공적인 면에서 뒷담화라면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 않았을 겁니다.
        • 네, 그게 불쾌한 거죠. 인간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도 없고 자격도 없는데 누군가를 자신들의 기준으로 결론내리고 전혀 의심조차 하지 않는다는 게. 저는 군대가 끔찍했던 게 그 안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음담패설이었어요. 뭔가 참여를 강요하는 그 눈빛들. 근데 막상 겪어 보니 그 눈빛들은 별로 성별과는 상관없더라고요.

    • 직장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던것 같은데, 학교에선 흔히 겪었어요. 저라면 그러지 말라고 입밖에 내는 순간, 괜히 감정적으로 귀찮아지니까 못 들은척하고 그냥 지낼것같아요. ㅜㅜ

    • 그러면 안되지만 다들 그러지요.


      결국 제살깎아먹기니. 

    • '남직원들은 모여도 여직원에 대해서 누구는 괜찮고 누구는 못하고 그런 얘긴 절대 안하거든요.' << 저는 회사에 정식으로 다닌 건 아니고 사무보조 알바만 1년 반정도 했지만 일했던 두 회사에서 모두 남직원들의 여직원 외모평가 및 조롱을 너무 많이 들어서요. "회사원이라고 하면 뭔가 다를 거 같았는데 고등학교 때 학원 남자애들이나, 대학 동아리 선배들이랑 다를 게 하나도 없네 헐ㅋ" 했던 기억 때문에 제목만 보고 당연히 여직원에 대한 외모평가 얘기일 거라 지레짐작 하고 들어왔어요. 제가 다니는 동안에도 알바 지원 들어왔다, 그러면 여직원들은 주로 '(지원자가) 몇 살인데요?' 물어보고 남직원들은 '(그 지원자) 예뻐?' 라고 묻더라구요. (여자 알바라서 그랬던 거 같긴 해요. 남자 알바였다면 여직원들도 사진 없어요? 그랬을지도..) 제가 알바했던 회사들이 좀 이상한 곳이었긴하지만 ㅎㅎ 동성 무리에서 이성 평가하는 거 남/녀 안 가리고 종종 보이는 현상 같아요. 제가 겪은 경우에선 직급때문인지 남자분들은 여자직원에 대한 외모평가는 상당히 공공연히 해댔었고 (주로 사장이나 대표이사나..) 여직원들은 상대적으로 남자직원들에 대해 흥미가 없어서 (나이가 너무 많거나 이미 유부남이거나 기타등등의 사유로 아웃오브안중..) 아예 언급도 안하거나 했지만요.


    • 제 경험상, 그 여직원분들이 그런 얘기가 먹힐만한 분들인지 파악하는게 먼저일거 같네요. 


      님이 아무리 조심스럽게, 정중하게 얘길 한다고 해도 안먹히는 사람들에겐 안먹혀요. 오히려 역효과만 나죠.

    • 저도 역효과에 한 표입니다.

    • 기분이 불편하다고 하고 싶은 말 해버리면 오히려 인간관계가 불편해지겠죠

    • 그런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면 그냥 반응 없이 듣고 그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문 밖을 나가는 일이 없도록 한 귀로 흘려버리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어른들 세상에서 소시얼 불링이 괜히 일어나는 게 아니거든요. 정말 불편하면 이직을 감수하고 - 무슨 일이 일어나도 감당하겠다는 생각으로 - 매우 이성적으로 말을 하는 게 좋겠지요. 일단 그런 이야기를 은밀하게 나눌 수 있는 수퍼바이저가 있다면 말하는 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직장문화에 관한 거니까요. 그나저나 많이 불편하시겠어요. 글만 읽은 저도 무척 불편하네요.

    • 넓은 의미로 직장 내 여성에 의한 남성 성희롱 사례에 해당할 수도 있겠다는 싶습니다. namu님이 불쾌감을 느끼고 계시니까요. 또한 그들만의 대화를 우연히 엿들은 것도 아니고 namu님 앞에서 거리낌없이 얘기했다면 더더욱. 심각하지 않게 웃음을 섞어 같은 남성으로서 듣기 불편하다 말을 해 보심이 어떨런지요. 공개적인 곳에서 반복된다면 HR에 얘기를 해 두는 것도 방법이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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