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바낭) 피겨스케이팅과 스포츠댄스
휴 여기서도 기술점수타령하는 쿨하신분을 보게되네요. 기술점수가 낮은게 아니고 점프구성에서 차이가 나는겁니다. 점프구성에서 쇼트니코바 점프하나가 연아보다 많은겁니다. 그건 기본구성점수가 그런거고 실제 경기를 바탕으로 점수를 줘야 하는겁니다. 아무리 구성점수가 높았다하더라도 실제 경기에서 차이가 확나는데 기본구성점수가 무슨 소용이죠?
하지만 저도 피겨나 체조가 스포츠경기에 나오지 말아야한다는데는 동의합니다.
글을 보니 피겨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으신 분 같은데, 지식 같은건 차치하더라도 두 선수의 경기력 차이는 상식 수준에서 판단이 가능할 정도이구요.
음악처럼 스포츠적 요소가 전혀 없는 순수한 예술 분야에도 콩쿨과 같은 경쟁체제가 있고, 인재들의 등용문으로서 올림픽만큼 치열한 경쟁이 벌어져요. 심사 논쟁이 없진 않아도 보편적으로 수긍할만한 판단이 대부분 이루어 지기에 그런 제도가 계속 유지되는거구요. 가격으로 가치가 줄세워지는 미술품 경매는 또 어떻구요. 애초에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일 중에 완벽하게 주관적인 분야란건 없습니다. 그게 예술이라 할지라도 수준에 대한 판단은 이루어지게 되어 있고, 그렇다면 최대한 보편타당하게 그 가치판단이 이루어지게끔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한거죠.
축구도 패널티를 주거나 하는 부분은 심판의 주관이 작용하기도 하고, 그로 인해 경기 결과가 바뀌기도 하는데, 그럼 이제 기록경기를 제외한 모든 스포츠는 없어지는게 답일까요? 이번 피겨 판정 논란에서 예술은 주관적이네 같은 얘기를 하는건 애초에 접근 방향 자체가 잘못된겁니다.
완벽히 객관적인 일은 없지만, 보편타당하게 이해받을 정도의 객관성은 예술 분야에서도 가능할 수 있다는걸 콩쿨의 비유를 통해 설명을 드린거구요(글쓴 분이 예술은 주관적이라는 설명을 히셨으니까요. 말장난 같은거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미 일정 수준의 객관성을 전제로 채점기준이 마련된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지 못할 채점 결과가 나오니 뒷말이 나오는 겁니다. 유수의 피겨 전문가들과 세계 언론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이만큼 논쟁적인 판정은 이제껏 없는 수준이라면 충분히 "객관적으로" 문제되는 상황 아닙니까? 피겨가 올림픽 종목에 맞냐 아니냐는 논점 확대일 뿐, 이 사안 속에서 다루어질 문제는 아닙니다. 아직 경기 안보셨으면 경기 수준 차이가 나는지 안나는지 일단 보시고 말씀하시구요. 경쟁이 마음에 안드시면 아이스쇼 보시면 되겠습니다.
예술적 경기이고 스포츠적 경기이고 간에, 글쓴 분이 얘기하는건 결국 객관성과 주관성에 관한 얘기 아닌가요? 모든 경쟁은 나름의 기준에 맞춰서 하는거고 예술이든 스포츠든 다를게 없어요. 예를들어 공중에서 세 번을 돌아 한 발로 착지해야 하는 기준의 점프를 회전을 땅에 비비며 두 발로 착지한 선수가, 공중 세 바퀴를 채우며 한 발로 잘 착지한 선수보다 낫다고 평가 받으면, 이건 객관적으로 문제 삼아야 할까요 아님 주관적이라서 어떤 평가든 존중해야 할까요? 엣지를 빠르고 다양하게 쓰는 선수보다 엣지를 느리고 단순하게 쓰는 선수가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요? 우리가 문제삼는 판정 문제는 대략 이런 수준의 문제이니, 더 이상 주관적 예술 운운으로 잘하고도 그 댓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선수들을 모욕하지 마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