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행복한 사전> 본 얘기

일본에선 흥행에 힘입어 장기상영 중이라고 들었는데, 개인적으론 꼭 극장가서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영화였어요. 근데

오다기리 죠가 무대인사 하러 내한을 했었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메인 주인공은 마츠다 류헤이인데, 마츠다나 다른 주연배우 누구도 안오는 한국 무대인사를 오다니

뭔가 성의있는(?) 느낌이 든 나머지, 딱히 오다기리 죠 팬도 아닌 제가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기로 결심을 합니다-.-


일본 배우들은 작은 역이든 큰 역이든, 드라마든 영화든 크게 안가리고 꽤 다작하는 것 같아요(참, 영화만 하는 아사노 타다노부는

참 좋아하는 양반인데 요새 뭐하시는지). 일본 작품에서 늘 보이는 배우들인 마츠다 류헤이, 오다기리 죠, 미야자키 아오이,

이케와키 치즈루(내내 소녀같더니 이제야 나이든 티가 조금 나더군요), 심야식당의 코바야시 카오루 아저씨, 기타 각종 영화에서

조연 등으로 얼굴이 익은 배우들(나미오카 카즈키라던가) 및 시효경찰의 아소 쿠미코도 사진으로만 출연합니다. 


일본영화나 드라마의 매력이라면 역시 다양하고도 소소한 소재들을 다룬다는 점일겁니다. 요즘같은 시대에 종이사전이 만들어지는

이야기를 다룰 수 있는건 일본영화밖에 없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원제가 '배를 엮다 '인데, 언어의 바다를 건너는 배를 하나하나 

엮어가는 과정, 인터넷 시대의 도래를 예측하면서도 15년에 걸친 장인정신으로 일일이 단어를 연필로 적어 수집하고, 어떻게

뜻풀이를 달지 고민하고, 어떤 종이를 쓸지 연구해서, 5번의 탈고 과정을 거친 끝에 한 권의 사전이 완성되는 과정을 

일본영화 특유의 약간 느릿함과 약간 교훈적인(?: 개인적으론 참 취향에 안맞는 부분ㅜㅜ) 스타일로 보여줍니다.

주인공 마지메 군이 무척 옛스러운 하숙집에서 사는데, 저도 그런 집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여러분이 국어사전 집필자라면,  '오른쪽 '의 뜻풀이를 어떻게 적으시겠어요? 



    • 직업때문에 지나칠 수 없어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궁금하군요

      • 저는 원작인 책을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 이번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은 쿠로키 하루도 나오죠. 마츠다 류헤이는 이 작품으로 일본내 주연남우상을 휩쓴다고 들었어요. 쿠로키 하루는 작은 집이랑 엮어서 신인상을. 아사노 타다노부는 니카이도 후미랑 찍은 내 남자가 공개될 거고, 연기 생활 최초의 연속 드라마가 4월에 방영될 거예요. 레이먼드 챈들러 원작 롱 굿바이의 주연을 맡았어요.
      • 참, 쿠로키 하루를 빼먹었네요. 사전 편집부에 동화되어가는 모습이 은근하게 전해지는게 제일 좋았는데 말이죠. 아사노 상에 대한 자세한 소식 감사해요. 연속드라마 기대되네요-

    • 시계를 마주보고 서서 양 손을 3시 9시 방향으로 올렸을 때 3시 방향에 있는 손을 오른손이라 부를 수 있고 그 손이 가르키는 방향을 대개 오른편이라 칭한다. 저런, 전자시곈 땡이네여.

    • 양팔이 없거나 앞을 못 보거나 하면요? 저도 같은 한계에 부딪혔거든요. 이 글 처음 봤을 땐 심장이 기운 쪽을 중심으로 왼쪽을 먼저 정했는데, 언젠가 영화인지 드라마인지에서 본 심장의 위치가 반대인 사람 이야기가 떠올라서 말이죠. 실토하자면, '심장이 뛰는 반대쪽 옆에 앉은 사람을 바라보려 고개를 돌린 방향'이 처음 한 생각이에요. 자기만의 정의인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사전에 싣는 정의를 물으신 거더라고요. 차별 없는 뜻풀이가 상상 이상으로 어렵네요. 게다가 전 심장 박동을 느끼려 할 때 왼쪽이 아니라 가슴 정중앙에 손을 갖다 대죠.

    • 아 저도 이 영화 볼까 말까 했는데.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네요~


      실제로 <행복한 사전> 이전에  부천영화제에서 같은 원작으로 <배를 엮다> 동명영화로 상영했었지요




      아....그리고 저는 잠시 책팔이;; 하겠습니다 >< ㅎ


      이 영화의 원작 <배를 엮다> 깨끗한 상태로 가지고 있습니다. (책 사서 한번 훑어본 상태)


      다른 책과 교환을 하거나 가져가실 분 쪽지 남겨주세요! 큰 액수가 아니니 현금교환보다는 책 교환이 좋을 거 같은데.


      그건 구입자와 상의하는 방식으로~ 생각 있으신 분 쪽지 보내주세요~^^

    • 구로키 하루 정말 매력적입니다.


      이 영화에서 날티나는 신세대로 등장했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본래의 천연스런 매력이 뿜어져 나오더군요. 섹시하기도 하고, 보이시하기도 하고, 순진무구해 보이기도 하고.  아오이 유우 짝퉁이라는 소리도 듣는 모양인데 제가 보기엔 구로키 하루의 매력이 더 높은 레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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