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도를 아십니까, 아빠가 게이머,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

1. '도를 아십니까'가 잘 접근해오는 얼굴이라는게 따로 있을까요
원체 자주 당하니, 이젠 좀 화가납니다 그리고, 도대체 왜!!!! 하고 나면, 잠복해있던 자격지심들이 하나하나 기어나오기까지 합니다
내가 좀 호구같이 생겼나, 옷을 너무 후즐근하게 입었나....
아무것도 모르는 소싯쩍엔, 무거운 짐좀 들어달라는 할머니 쫓아가서 조상님들에대한 강의를 1시간 넘게 듣고왔었읍죠
그렇게 호되게 당한 후로는 낌새가 싸해지면 바로 뒷꽁무니를 빼지만 제 편력은 여전합니다
특히, 요즘에 종로를 자주 다닐일이 있는데, 하루에 기본으로 2,3번은 애교네요
오늘은 종각부근에서 조계사 길을 묻길래, 친절하게 알려드렸더니 바로 들이댑니다(저번에도 조계사길 물으면서 멘트치신분이 있으시지만, 설마 또...했는데 역시나!)
학생이시나요? 인상이 참좋네요, 똑뿌러지시네요, 기운이 밝으십니다,동영상 설문조사좀...등등 각종 멘트를 들어왔던 터라, 바로 촉이오면 안면몰수하고 내빼기 바빠집니다
이런식이면, 앞으로 길묻는 사람들 모두 의심할것 같아요.... ....
당한지 2분뒤 10m도 안지나쳐서 다른 사람이 붙잡기도 합니다
이것듀라 나 당한지 2분채 안됐거든?! 
번화가를 빠져나오면 없을것 같지만, 전혀요! 오늘은 처음 가본 별로 번화가 같지않아 보이는 동네에서도 두껀했지요 
그냥... 오늘은 5번 연속으로 기록 세운날이라 그냥...푸념해봅니다

 


2. 어쿠스틱 라이프 라는 웹툰을 즐겨 읽습니다, 결혼뽐뿌넣는 웹툰으로 유명한데요, 실로 그렇습니다 ...
소소한 부부에피소드에, 이젠 육아로 지평을 넓혀서 진정 생활웹툰이 되었어요
주위에 게이머분이 별로없지만... 게이머 아빠는 더 없어요!!!! 신선해!!!
솔직히,지금까지 살면서 하도 게임에 푹빠져사는 애인들에 대한 성토및, 상담을 많이 들었던 터라, 겪어본적 없어도 들을때마다 손사레를 쳤지만,
한군 때문에 제 안의 헤비한 게이머의 이미지가 바뀌었어요 

아빠가 게이머 편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23261


3. 김영하 작가의 팟캐스트를 이제서야 모조리 다 들었습니다. 곡간에 곡식이 빈 느낌입니다. 목소리가 원체 좋으셔서 귀에 착착 감기는 맛이있습니다.
당연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씀도 어찌나 잘하시는지요, 팟캣스트듣고 팬되본건 처음이네요.
원래 김영하 작가 장편은 읽어본적도 없고, 그 유명한 퀴즈쇼나 빛의제국,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등 다 스킵스킵 해오다가,
그나마 접했던 글이 이상문학상 수상했던 '옥수수와 나' 인데요, 실은 그것보다 자전소설섹션에 실렸던 '그림자를 판 사나이'이게 너무 좋았어요
팟캐스트로 팬이된 이후에 지금까지 외면해왔던 장편들을 섭렵하고있지만 아직은 그림자를 판 사나이가 제겐 최고네요
저도 가족들이 모두 카톨릭이고, 유아세례를 받았었고, 그 성당 공동체 특유의 분위기를 체험하면서 자란 지라, 더 와닿았는지 모르겠어요
지금은 전언혀 그쪽과는 거리가 멀지만, 아직도 친구중에 세례명으로 부르는게 더 편한 친구들이 있긴해요.
이상하게 작가들의 자전소설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온 작품들이 유난히 와닿는 온도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물론, 작가들의 소설중에 자전적 요소가 어느정도 다 들어있겠지요, 그렇지만 단편집에서 가장 좋았던 소설들이 나중에 우연히 자전 소설 섹션에 버젓히
올라와 있는걸 보고, 신기해 한적이 많았어요
김연수 작가도 그랬고, 이번 김영하 작가도, 그리고 김애란 작가도, 박민규 작가도, 정이현 작가도...
어디서 인터뷰를 본적이 있는데, 김영하 작가가 한예종에서 학생들을 가르칠때, 조교가 김애란 작가였고 학생은 김사과, 박솔뫼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기하기도 했었습니다
거기가면 다 그런분들뿐인건가, 그야말로 신세계더라고요. 문단의 세계.
이번에 깨닭은거지만, 확실히, 김영하 작가는 얼리어답터스러운 세련된 이미지가 있어요 팟캐스트도 누구보다 일찍이 시작하셨었고, 행보가 남다르시더라고요. 최근에는 뉴욕타임즈에 칼럼을 기고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바쁘시겠어요, 번역에 작품에 칼럼에 ... 각종 인터뷰나 팟캐에도 많이 나오셨던데... 이분이 게스트로 출연하신 다른 팟캐스트 방송들도 듣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김영하 작가 좋아하시면 추천해드려요.

 

    • 2. 게이머 엄마는 어떻습니까. ^^ 제가 아는 부부는 게임회사에서 일하는 사내부부인데, 당연히 둘 다 게이머예요. 아이는 부모가 하는 게임을 보며 매우 재미있어 합니다.


      그래도 그 부부는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서 그림책을 읽어요.

      • 게이머엄마는 아빠보다 더 레어할것같아요 부부가 함께 겜덕이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아이의 장래도 기대돼는군요 가족이 게임이던 책이던 함께한다는것 자체가 상상만으로 흐뭇하네요
    • 2. 어쿠스틱 라이프랑 결똑이 본격 결혼 장려 웹툰이죠.


      개인적인 시각으로는 한군이 분명 겜덕임에는 확실하지만 그냥 덕질만하는 덕후가 아니라 자신의 직장과도 관계있는 덕질이다보니 여하 다른 겜덕이랑은 조금 다를겁니다.


      난다와한군 보면 그냥 가끔 픽픽 깨알웃음이 터진단 말이죠. 재밌어요.

      • 맞아요, 개발자시더라고요 자아실현하신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부러운 한군.

        게임끄라고 하면 세이브는하고 끈다니 얼 마나 다정합니까ㅎㅎㅎ저 에피소드 이외에도 간만의 데이트장소가 국전이라던지 디아3 산다고 왕십리에서 밤새는 에피소드는 끅끅거리며 봤어요

        저런 덕력 사랑합니다 ....ㅎ
    • 1. 의외의 대답을 하면 잘 대처하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가령 길을 물으면 북한에서 와서 잘 모른다, 인상이 좋다고 하면 그런 소리 처음 듣는다, 똑 부러진다고 하면 별명이 우유(부단)다, 설문조사를 하겠다고 하면 분당 천원이다, 같은 사람을 또 만나면 먼저 "우리 구면이네요"... 제 경험상 대부분 도망가거나 더 센 사람을 데려오곤 했는데 뭐 그 단계까지 가면 거의 너죽고 나살자ㅡㅡㅡㅡㅡ
    • 저도 '그 관상'이에요. 2명씩 조를 이루어, 지하철 출구 부근을 서성이는 분들께서 주로 타겟으로 삼는다는 바로 '그 관상'이요. 무언가를 물어오는 사람에게 냉정하게 답변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몇 번이나 불쾌한 경험을 했어요. 그런데 언젠가 지인이, "그런 걸 거절하는 건 나쁜 게 아니야. 오히려 그 사람들이 네 시간과 친절한 마음을 빼앗아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 게 나쁜 짓이니까, 걱정하지 말고 거절해."라는 식의 말을 했어요. 그 말을 들은 이후로는 차츰차츰 그런 사람들에게 대꾸하지 않고, 휙 지나치는 것이 가능해졌어요. 아마 신경쓴 탓이겠지만, 그 후부터는 '그 분'들이 제게 다가오는 횟수도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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