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본 얘기, 작은 도서관, 문닫은 까페 프롬나드
.감독의 전작인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를 워낙 재미있게 봤기에 기대하고 보았는데,
개인적으론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를 더 나중에 봤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 자체만 놓고 보려고 해도 전작과 비교하게 되는걸 어쩔 수가 없는데,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도 흥미로우면서, 한 편으로는 이란의 한 가정 속에 보편적인 사회상을
압축하고 있다는 것에 감탄했었거든요. 해고 및 실업으로 야기되는 사회문제들, 교육으로 인한 이민 갈등,
늙은 부모를 봉양하는 문제, 종교, 사회적 계급, 인간들의 찌질한 심리같은 것 등.. 반면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는,
전작과 전개 형식은 유사하면서도 내용은 어찌보면 지극히 사사로운 거여서 좀 흥미가 덜한 느낌이었어요.
.치킨집과 식당이 차례로 들어섰다가 문닫고 나간 점포 자리에, 젊은 부부가 한동안 열심히 새로 시설을 꾸미더니
'작은 도서관'이 생겼습니다. 요즘 동네마다 이런 곳이 많이 생기는 것 같던데,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거라고도 하더군요.
동네에 문화공간이 생겼어!! 라고 처음에는 조금 신이 났습니다만, 운영 시간에서 조금 의문이 생겼는데,
평일 오후 2시-7시 까지만 하고 토,일요일은 휴관이더라구요. 보통의 생활인들이 일하는 시간 외에 이용할 수 있는 시간대는
아닌 듯하고, 초중딩들 공부방 비슷한 곳인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왠지 선뜻 들어가지지가 않네요.
.블로그에 자주 포스팅 되는 장소이기도 했던 부산 전포동의 까페 '프롬나드'가 없어졌더군요. 어디로 이전한다는 안내문이 없는걸로 봐선
그냥 문닫았나 싶은데.. 늘 한 번 가봐야지 하면서 못가봤던 곳이라 그런지 섭섭하네요.
학교 다닐 때 학교 앞이 워낙 번화가라서 수시로 가게들이 생기고 없어지는걸 봐왔는데, '임대'라는 단어가 나붙은걸 볼때면 마음이 참 쓸쓸해요.
이제 다들 어디로 가서, 무얼 하고 있을까 싶기도 하고.
까페 프롬나드, 기장 연화리로 옮겼다고 하더라고요.
아 그렇군요. 그냥 없어진게 아니었네요. 기장은 가보기엔 너무 멀지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