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중국 북부에서 살았을 때 공기오염 관련 짤막한 이야기

1. 중국 베이징 근처에서 살았습니다.


2. 종종 같이 걸어가다 옆에 있는 사람 얼굴도 희미하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 정도로 공기가 안 좋습니다.


3. 공기 안 좋을 때마다 밖에 30분 이상 나가있으면 입에 금속맛이 납니다.


4. 너무 안 좋아서, 정부에서 인공비를 내릴 때도 있습니다. 무슨 분무기가 살포되듯이 비가 갑자기 확~ 내리다가 갑자기 멈춥니다.


5. 그 놈의 인공강우로도 먼지가 가라앉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


6. 실내에서도 공기가 뿌옇습니다. 실.내.에서도.... ㅠㅠ 지하철 타러 지하로 들어가면 뭔가 꿈나라 같은 기분이 듭니다.


7. 한국에서는 '공기 안 좋다. 창문 좀 열어'라고 하죠? 중국에서는 '공기 안 좋다. 창문 좀 닫아'라고 합니다.


8. 예전 베이징 올림픽 할 때 외국 육상선수둘아 마스크 쓰는 것도 모자라 산소마스크 써서 중국 정부가 항의한 일이 있습니다. 중국 거주하는 외국인들 반응은 '지X하네... 아니, 왜 항의해? 우와... 역시 중국..'


9. 미국 대사관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자국민을 위해 발표하는 걸 맨 처음에 항의한 게 중국 정부입니다. 더 이상 말하면 중국에 대해 제 개인적인 편견과 욕이 나올 것 같아서 그만할게요.


10. 기관지 안 좋은 분들은 처음 중국 오고 나서 아침마다 코피 쏟습니다. 거짓말 같죠?


11. 한국에서 연탄으로 불 때는 방에 있다가 사람들이 연탄재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중국에 오래 거주한 사람들만 '무슨 냄새 나? 모르겠는데...?' 이럽니다.


12. 결국 도저히 못 참고 (물론 공기 문제 뿐만은 아니었지만) 한국으로 도망오니, 점점 서울이 베이징과 비슷해져가는 것을 느낍니다.


13. 한국은 참 이웃복이 없는 것 같네요. 중국의 공기 오염, 일본의 해양 오염(및 각종 스트레스.. 생각해 보니 중국도...), 북한의 도발



    • 참 불쌍한 나라예요 우리나라..

    • 이미 80년대에도 미군은 서울시내 공기 오염도를 보고 산택이나 조깅을 금지시키기도 했는데요. 중국 정부의 항의라니 새로운 발상이네요

    • 무색 무취인데다가 너무 작아서 왠만한 마스크로도 안걸러져서 폐속으로 들어가서 쌓이면 나오지 않는다고 조용한 살인자라고 한다더군요.

    • 중국탓만 할건 아닌것 같습니다.. 지금 미세먼지 중 중국에서 온 건 반 정도라고 하네요.. 일단 우리라도 좀 줄이면 조금이라도 나아 질 것 같은데.. 


      어쨌거나 겨울의 청명 한 하늘 참 좋아 했는데 요즘 참 힘들기는 하네요..


      여기 보면 미세먼지 농도 볼 수 있더군요.. http://aqicn.org/map/kr/  오늘은 이상하게 중국쪽 수치가  좀 낮네요...

      • 근데 중국에서 온게 중금속 오염 덩어리라서 무척 위험하다고 합니다.

    • 중국의 공기오염은 '미세먼지'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무색무취? 절대 아닙니다. 뿌연 게 보이는 게 어떻게 무색이고, 냄새 맡으면 무슨 자동차 배기가스 냄새에 입에서 금속맛이 나는데 어떻게 무취입니까. 미세먼지가 아니라 정말 자체의 '공기오염'을 말합니다.

    • 뉴스에서 보니 북경 심한날은 역시 냄새도 난다고 하더군요.


      중국에서 날아오는걸 막을수는 없고 거기에 더하지는 말아야겠죠ㅡ ㅡ;;

    • 하.. 헬스클럽 등록하길 잘했네요 ㅡㅡ;;;;; 이제 못걸어다니겠네

    • gF3sMIt.jpg
      두 달 전에 레딧에 올라온 글(http://www.reddit.com/r/WTF/comments/1s81n7/im_in_shanghai_and_they_are_experiencing_the/)인데, 상하이에 있는 호텔에서 찍은 사진이랍니다. 400m 전방에 있는 건물도 안보인다고 글이 올라온 건데,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글 쓴 사람이 빨간 색으로 표시한 거예요. 투어가이드는 관광객한테 저게 안개라고 한다네요. 가이드에게 전달된 공식 정부방침이래요. 중국은 구라차원에서도 대국입니다. 


      우석훈이 2005년도에 책(아픈 아이들의 세대)내면서 언론에서 미세먼지 거의 처음 했고(제가 첨 봤고;) 그 이후로 서울이 OECD국가중에 최악이다. 재난지역이다. 이런 얘길 주구장창 해왔는데 거의 10년이 되어 가는 요즘이 되어서야 얘기가 나온다는 게 좀 아쉽습니다. 몸 안좋은 사람들은 큰 도로에만 나가도 숨쉬기 힘들게 된 지 꽤 됐어요. 이제라도 나오니 다행인데, 진짜 요즘엔 안 나올수가 없을 정도로 공기가 최악이라는 게 느껴지네요. 길 위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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