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오늘 감자별 잡담

- 오늘은 평상시처럼 두 가지 이야기의 병행 전개가 아니라 그냥 길선자-나진아 모녀 이야기 하나로 진행됐던 것 같아요. 보통 이 시트콤에서 두 가지 이야기가 병행으로 전개될 때 두 이야기가 섞이는 경우가 별로 없거든요. 근데 오늘 이야기는 나름대로 꽤 밀접하게 전개가 되었죠. 딸이 오랜만에 리얼하게 힘들고 리얼하게 서러운 일을 겪는 동안 어머니도 똑같이 리얼하게 힘들고 서럽고. 딸이 갑자기 빤따스띡한 행복을 누리는 그 시점에 엄마도 마찬가지의 행운을 겪구요. 

 근데 두 사람 다 시작은 리얼하게 서럽다가 막판에 너무 비현실적으로 행복해져서... 어디선가 자꾸만 "이제부터 마구 추락시켜주마 우헤헤헤헤" 라는 제작진의 음성이 들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살살 좀 부탁해요(...)


- 어쨌든 나진아 쪽 이야기는 정말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주 오랜만에 나진아의 원래 캐릭터를 구경할 수 있었던 에피소드였네요. 성실하고, 책임감 강하고, 생활고에 찌들려 사는 게 불안하고 억울한 젊은이요. 정말 너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무 오래 방치되었던 캐릭터라 오랜만에 갑자기 튀어 나오니 쌩뚱맞기도 했지만 그래도 준혁 or 민혁 옆에서 헤헤거리는 것만 수십회를 보다 이런 모습을 보니 아주아주 반가웠습니다.

 뭐 아마도 정직원 채용되는 장면을 보여줘야 하는데 채용되는 순간 나진아의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면 시청자들이 다 까먹고 있었을 나진아의 애잔함을 상기시켜줘야 한다는 계산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만. 어쨌든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결국 짠한 느낌을 받았으니 전 역시 김병욱 시트콤의 호갱...;

 그리고 나진아가 민혁의 의도를 눈치채는 장면에선 두 사람 그림이 썩 괜찮아서 잠깐 설렜... 으나 정신차려야죠. 이 둘이 잘 될리가. -_- 요즘 민혁이 너무 선량하고 착해서 나중에 흑화 폭주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좀 들구요;


- 길선자 아줌마 이야기는 시작은 꿀꿀하고 우울하다가 중간에 그 우울한 상황이 하도 말도 안 되고 오그라들게 해소되어서 난감했습니다만. 역시 마무리는 우리의 노수동씨가 적절하게. ㅋㅋㅋㅋ 그럼 그렇죠. 길선자와 노수동이 엮여서 일이 잘 풀릴리가 없죠. ㅋ

 근데 다 좋았는데 이 에피소드의 핵심이나 다름 없는 '100만원 수표' 이야기를 어제 예고에서 봐 버리는 바람에 아주 살짝 김이 샜어요. 제작진은 예고 스포일러 자제 좀;;;


- 오늘의 PPL은 배달민족 앱이었습니다. 나름대로 극중 내용과 엮어서 민망함을 덜어내려고 애쓰는 작가들의 고민이 느껴지긴 합니다만. 그래도 보면서 민망해지는 건 어쩔 수가;


- 요즘 한참 (물론 감자별 보는 소수의 시청자들 한정으로;) 인기 좋은 장율-수영 커플은 그 인기 덕인지 아주 짧게라도 꼭 커플씬을 넣어주는군요. 상당히 뻔한 개그이긴 했지만 그래도 캐릭터들에 대한 호감 때문에 적당히 웃겼습니다.

 근데 도대체 핸드폰을 뭘 쓰길래 그 긴 시간을 버티나요. 수영이야 그렇다 쳐도 장율은 핸드폰 배터리 바꾸면서 통화할 사람도 아닌 것 같은데. ㅋ


- 다음 주 카메오는 정수정입니다. 예전 에피소드에서 함수 무대를 보여주길래 카메오 대신 그냥 그걸로 때우는가 했더니만 제대로 각잡고 나와주네요. 하하. 다만 제가 기대했던 수영과의 싸가지 대결 같은 건 전혀 없고 무려 민혁과 러브라인(...) 고작 30분을 그나마도 반토막으로 자른 시간 동안 갑자기 나타나서 한참 놀다가 헤어지기까지 해야 하니 아주 바쁜 에피소드겠다 싶습니다;

    • 드디어 정직원...나진아 화이팅~~~

      • 그동안 오늘 같은 에피소드가 좀 더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역시 나진아 파이팅입니다. ㅠㅜ/
    • 전 수영 핸드폰 광고인가 싶을 정도였어요. 발열 없고 배터리 오래가는 핸드폰..--


      근데 아직 민혁의 의도가 뭐였는지 모르겠어요. 왜 뽑아놓고 일시키고 영어로 좌절감 주고 끝말잇기까지 시킨 거죠??;;;;

      • 아. 정말 광고성 의도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여기 등장 인물들은 죄다 스카이 핸드폰 쓰니까...;;

        면접 영어 건에 대해선 일부러 남들보다 훨씬 어려운 걸 시켜서 오히려 나진아의 부족한 영어 실력 쉴드로 삼기 위한 게 아닌가 싶었고 보고서 건도 학벌 딸리는 나진아를 위해 실력 발휘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 시킨 것 같았는데... 마지막 장면을 보니 그냥 9살 어린애가 좋아하는 여자애를 괴롭히며 애정 표현하는 것 같더라구요. -_-;;

        적어도 끝말잇기는 나진아가 정직원된 걸 눈치채라고 일부러 했던 게 맞는 것 같구요. 계속 '이래서야 정직원 업무 잘 하겠어?'라는 말을 반복해서 결국 눈치채게 만들었죠. 물론 그나마도 스트레이트로 얘기 안 하고 그 고생을 시키는 걸 보면 역시 9살 어린애...;
        • 아! 제가 "이래서야 정직원 업무 잘하겠어?"를 자체적으로 "이래서야 정직원 되겠어?"로 듣고 있었나봐요. 신묘하도다 나의 귀....-_-;;;;;;

          • 확인 결과 제가 틀렸습니다. 오명가명님의 귀는 문제가 없고 제 귀와 뇌에 문제가... ㅠㅜ;;


            그냥 나진아가 이제 민혁 성격을 대략 파악해서 눈치 + 여진구멍에게 전해 들은 정보로 찍어 맞혔나봐요. ㅋㅋ

    • 저는 경표군 편이라서 '당연히 되겠지 하고 방심하다가 되면 기쁨도 덜할테니 막판에 확 쪼은뒤에 정직원 되었다고 해서 더 기쁘게 하려고 하나?' 라고 생각을 했는데, 같이 보는 분은 보는 내내 노민혁 저 나쁜 놈.. 지는 못하는게 없으니까 나진아 맘도 모르고.. 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마지막에 노수동이 길선자에게 말 걸면서 끝난거 보면 나진아의 콩콩 생활이나 길선자의 삶도 '너무 좋아하지 마라..' 하는 식으로 돌아갈 것 같아서 불안합니다.



      • 민혁의 의도는 가라님 말씀대로인 것 같은데 저도 같이 보는 분과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가진 거 없이 힘들게 사는 사람 심리를 너무 몰라서 필요 이상으로 괴롭힌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9살 민혁 돌보면서 눈치가 생긴 나진아가 결국 눈치를 채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무리되긴 했습니다만. ㅋ


        저도 막판 노수동의 등장이 단지 100만원 되찾아가는 것 이상의 의미일 것 같아서 불안... 하긴 했는데 뭐 어차피 이대로 행복하게 흘러가게 냅둘 제작진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으니까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하하.

    • 너무 좋았어요~ 로이배티님 말대로 간만에 나진아 캐릭터가 나온 것도 좋았고.. 끝말잇기 하다가 배시시 웃는 장면도 참 훈훈했구요 ㅋㅋ 시트콤스럽지 않은 밀도가 있었던 장면이랄까요.


      나진아에게 치는 장난은 단순히 츤데레~ 이런것도 있지만 '신고식' 같은 느낌이 아닐까 합니다.

    • 막판에 나진아가 눈치채고 웃을 때 참 좋더군요.


      고경표가 그동안 어리버리한 역만 해서 좀 다른걸 보여줬으면 했는데


      요즘 거만함이 남아있으면서도 예전보다는 조금 유해진 캐릭터가 참 좋더라구요.




      저는 나진아와 고경표 라인을 지지합니다.T_T


      여진구 캐릭터는 좀 뻔해서 재미가 떨어지는 면이...

    • 귀천/ 말씀대로 막판에 둘이 마주보고 배시시 웃는 장면 느낌이 정말 좋았죠. 그냥 로맨틱한 게 아니라 뭔가 다양한 상황과 감정들이 얽히는 느낌이라서 더 인상적이었어요.


      신고식 같은 걸로 볼 수도 있겠네요. 민혁 성격상 정직원 뽑아도 공주님처럼 모실리는 없을 테니. 하하.




      Shearer/ 차갑고 거만하지만 내 여자에겐 따뜻한(쿨럭;) 캐릭터는 한국 드라마에 참 너무도 흔해서 별로인데 이상하게 민혁 캐릭터는 좋더라구요. 거만 & 따뜻의 배합률이 문제인 건지 아님 그냥 제가 감자별에 꽂혀서 그런 건지... ㅋ


      저도 역시 고경표 라인입니다. 준혁은 그래도 명색이 주인공인데 어디서도 지지 선언(?)을 보기가 힘드네요. 그냥 이 분은 가족 찾은 걸로 행복한 셈 치고 연애는 형에게 양보하는 게.

      • 로이배티님 의견에 절대 동의입니다! 저도 고경표라인 지지...여진구멍이랑은 서로 응원해주는 든든한 친구가 어울려욧! 요즘 감자별에 고경표가 나올때마다 눈이 하트가 되고 멋있어 귀여워 잘생겼어를 연발하는 바람에 제옆의 어떤분은 항상 눈이 이글이글 입은 삐죽이 나와있어요. 그런데도 제 마음을 숨길 수가 없네요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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