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범씨.

듀게에서 가장 먼저 성희롱 파문에 관한 소식을 접했었는데 최근 소식에 대해서는 읽은 바 없어서 한번 올려봅니다. 

중복이면 죄송해요..


“구자범씨는 지휘자로 부임해 온 이후, 경기필의 레퍼토리를 … 국내에 공개되지 않은 교향곡 등으로 교체했으며, 이 때문에 고강도 연습이 이어지자 일부 단원들은 ‘외부에 레슨 나갈 시간이 줄어든다’며 크게 반발했었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because/617016.html

김상봉 교수가 한겨레 왜냐면에 올리신 글이고


http://www.goba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240


지휘자 백정현 선생님이 고발뉴스에 게재하신 글입니다.


저 기사들이 밝히고 있는대로 성희롱 파문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다면

어떤 식으로든 명예회복을 하시고 다시 공연을 통해 뵈었으면 합니다..


    • 세상사는 경우에 따라 꺼꾸로 몇배 이익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죠.

    • 아 저도 전에 보고 완전히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럴수가 충격적이네요;;;

    • 아 이거 놀랐습니다. 그런데 저런 상황인데 왜 저렇게 말없이 물러났을 까요 

    • 원래 이런 기사 긁어오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기사는 좀 알리고 싶었어요. 김상봉 교수나 백정현 지휘자와의 개인적인 친분을 감안하더라도, 구자범 지휘자에 의해'성희롱이 일어났는지 여부'와  단원들의 '댓글, 연관검색어 조작 여부'는 법적으로 공방을 가릴 수 있는 측면이고 이미 작년에 성희롱에 대해 근거없음으로 판명이 되었다니 좀 놀랐습니다. 연관검색어 조작도 사실인 것 같고요. 그런데도 윤창중에게 떠밀려서 완전히 음악계에서 매장되어버렸으니.

      • 알려주셔서 감사해요.계속 잘못알고 있을 뻔 했네요.

    • 슬슬 2차 가해 얘기가 나올 타이밍인데요.

    • 작곡가 류재준씨의 글도 있네요.


      패자를 위한 변(辯)


      류재준 ㅣ 작곡가




      세상에 도저히 싸워서 이길 수 없는 상대가 있다. 아니 싸우기 너무나 어려운 상대가 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겠다. 자기 밥그릇을 지키려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생존권을 두고 싸우는 것인 만큼 절대 양보도 없고 수단 방법도 가리지 않는다.


      지휘자 구자범이 성희롱으로 몰려서 경기필을 사임한지 반년이 지났다. 그 후 경기필 단원들 중 일부가 연관 검색어를 조작한 혐의로 실제 형사 입건되었으며 그에게 드리워졌던 많은 혐의들이 사실이 아님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구자범은 이 생존게임에서 밀려난 패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여기서 패자의 변을 쓰는 것은 정당한 패자도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다. 어렸을 때부터 남을 이기고 누르는 교육을 받은 일반인들로선 패자의 변이라는 것이 한낱 넋두리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을 희생해가며 패자의 길을 걷는 이들도 있다. 왜냐하면 그것이 옳다고 스스로 믿고 양심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이다.


      구자범의 첫 번째 패인은 조직장악실패였다. 구자범은 일반적인 권력자가 쓰는 인사권을 사용하지 않고 기존의 멤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는 방식을 택했다. 여기서 그의 말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 "음악의 추구하는 바가 화합을 통한 아름다움인데 그들이 생계를 걱정하는 살벌한 상태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 난센스입니다. 저는 단원들의 잠재력을 믿고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려운 길을 택한 것은 결과적으론 큰 패착이었다.


      그의 두 번째 패착은 그의 꿈과 단원들의 이상을 같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구자범이 생각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단원들의 강도 높은 연습과 솔선수범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는 순진하게도 자신이 생각하는 음악적 이상의 구현이 단원들의 이상과 같은 것이라고 착각하였다. 그 중 정말로 구자범과 이상을 함께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연습시간은 필연적으로 단원들의 다른 생계수단을 압박했고 그들로선 전혀 달가울 리가 없었다. 오케스트라의 격이 높아짐과 그들의 생활은 별개였다. 오케스트라는 직장일 뿐이었고 다른 생계 수단을 위한 명함 정도였다. 그러나 구자범은 이들과 타협하는 것을 거부했고 그 순간 이미 폭탄에 불이 붙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의 마지막 실패는 조직과의 거리를 두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이다. 거리낌 없는 사이에서 언제나 사람은 틈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큰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둠이 상식이다. 한국만큼 '카더라'가 판을 치는 사회에선, 이는 조직운영의 기본 조건이다. 아마도 그를 반기지 않는 사람들에겐 턱이 없는 문이 절호의 기회였을 것이다. 구자범에게 쓰인 성희롱의 낙인은 그가 믿고 의지하던 단원들과의 개인적인 만남에서 시작되었고 시기적으로 절묘하게 윤창중 사건과 겹쳐지며 도저히 빠져나가지 못할 족쇄가 되었다. 그로선 변명을 한다는 자체가 괴로웠을 것이고, 이 시기를 기가 막히게 이용한 단원들의 영악함에 혀를 내두를 뿐이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보니 가장 큰 실패를 한 측은 경기필의 단원들과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있던 청중들이다. 지켜줘야 할 대상이었으면 구자범과 함께 싸워줬어야 한다. 음악적으로 문제가 있던지 정말로 성희롱을 했다면 사임 정도가 아니라 형사처벌을 했어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해결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 그들은 침묵, 그 자체가 실패라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아이러니하게도 끝까지 구자범을 믿어주고 사퇴를 만류한 것은 단원들이 아닌 경기도 문화의 전당 사장이었다.


      구자범의 천재성을 지켜주기 위해서, 경기필의 나약함과 비겁함을 꾸짖기 위해 이 글을 쓴 게 아니다. 옮고 그름을 제대로 가리지 못한다면, 억울함을 당한이를 지켜주지 못한다면 우리의 사회가 어둡고 불편하게 변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우리사회의 건강함은 우리가 사실을 뚜렸히 보고 명확하게 인식하며 잘잘못을 제대로 가릴 수 있을 때 지킬 수 있다.
    • 링크 글 읽어보고 기가 막혀서 답글을 달지 않을 수 없군요. 이게 뭡니까. 교향악단의 의미에 충실하고자 했던 훌륭한 지휘자가 개인레슨 뛰고 싶었던 단원들에게 누명을 쓰고 음악을 포기하다니요. 음악 포기하지 말고 진짜 음악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곳을 찾아 가셨으면 합니다. 도대체 누가 이분을 구명해줄 수 있습니까.

      • 사표 내신 것도 본인의 장악력 부족을 자인하고 음악계를 떠나시려고 낸 거리는데. 사람들이 기억하는 건 구자범 변태.. 조작된 단어로만 남고 말았네요.
    • 더헌트 봤을 때와 비슷한 충격받았습니다.

      불화는 존재했을 겁니다. 거기에 따른 서술은 입장에 따라 달라지겠죠. 그러나 사실이 아닌 오명은 벗어야 옳다고 생각해요.
    • 구자범씨 사건의 경우는


      참 끝까지 간 경우이지만


      (심지어 형사적으로 기소된 단원들이


       미국 여행을 다녀온 후 무용담으로 자랑하고 다니고


       이번 정기 연주회에도 무대에 선다는 겁니다.




       경기필 신임 지휘자는 여성이니 이번에는 또 어떤 꼬투리를 잡을까가


       음악 애호가들의 큰 걱정꺼리입니다)




      문제는 국내 교향악단에 이런 일이


      지금 현재도 한 두 건이 아니라는 거죠.




      KBS 교향악단의 문제도


      결국은 단원들의 레슨 문제에서 시작되어


      현재도 단원들이 지휘자를 좌지우지하는 기준이


      레슨 시간을 내기 위해 연습 시간을 짧게하는 것이


      첫 번째 조건처럼 되어 있고,




      지휘자와 단원들의 갈등으로


      새 지휘자를 선임하지 못하는 목포시향의 경우도


      레슨을 위해 연습 시간을 1일 4시간 이내로 보장하라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죠.




      이렇게 국내 교향악단들의 대부분의 문제가


      연주력이나 지휘능력이 아니라


      단원들의 사실상의 본업인 레슨 시간 확보가 1순위가 되고있고,




      이런 레슨을 받고 음대에 들어가면


      또 음대 교수들의 어마어마한 돈 요구가 기다리고 있죠.




      정작 국내외 콩쿨 우승과 입상은


      한예종이 싹쓸이하고 있는 것도


      바로 학위를 따기 위해서 가는 음대와


      학위보다 실력 키우기가 목적인 콘서바토리의 근본적인 자세 차이 때문입니다.

      • 그 정도로 만연한 문제였군요.
      • 무용담?인면수심이 따로 없네요.
    • 아, 정말 놀랍네요. 저 바닥이 저런 식으로 굴러가는 곳이었군요.

    • 이런 걸 반전이라고 하나요... 검색어 조작건으로 형사처벌까지 갔다니 성희롱 발언건까지 철저하게 조사해서 판결났으면 싶군요. 레슨비에 혈안이 된 막장 음악인들이 이런 일 까지 저지르나요. 어안이 벙벙합니다.
    • 쇼킹하네요.

      그렇게 소중(?)하게 대했던 그 단원들에게 내처짐을 당하다니 환멸(?)을 느꼈을 법합니다. 구씨 스스로 조금 용기를 내서 명예회복하면 좋으련만요.
      • 진흙탕으로 들어오는 용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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