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 (Why We Get Sick)

아래 세포 교체 얘기해서 관련해서 여러 분들께 권하고 싶어서 적어봐요.

교양수준에서 적당한 깊이를 가지고 읽기 좋은 책입니다.


이를 테면 노화에 대한 이 책의 주장은 대충 이렇습니다. 인간이 노화하는 것은 '잘못'된 매커니즘이 아니라 '자연선택'에 의한 결론이라는 것이죠.

노인의 굼뚬은 청년기 활달함에 대한 댓가일지도 모릅니다. 노화라는 것을 '해결'하여서 영생으로 가는 것은 애초에 어불성설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좀더 병을 피할 것인지를 고민합니다. 


요새 인문학이 유행한다고 하지만 기본적인 과학지식은 교양입니다. 고미숙의 양생술 동의보감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책이에요.

제가 괜히 좋은 책의 내용을 혼란스럽게 하기 보다 옮긴이(최재천)의 글을 살짝 가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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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 모두 기왕에 해야 하는 환자 생활 좀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 아닌가. 누구나 훌륭한 환자가 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 스스로 생명의 본질과 질병의 기원에 관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그러고 나서 예방은 물론 치료를 위한 노력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어느 지독한 구두쇠에게 의사가 어디가 아프냐고 묻자 그걸 가르쳐주면 진료비를 깎아주겠느냐고 했다지만 의사의 권위에 눌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자신의 생명이 달려 있는 문제가 아닌가? 남도 아닌 바로 내 생명 또 둘도 아닌 하나밖에 없는 내 생명을 다루는 이가 전지전능한 신도 아니며 생명의 모든 면을 다 알고 있는 완벽한 전문가도 아니므로 생명의 문제는 의사와 환자가 함께 풀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다. 또 의사 선생님들은 그런 환자들의 질문에 귀를 기울일 중 알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영국의 어느 서평자는 “두 권을 구입하여 한 권은 당신이 읽고 다른 한 권은 당신의 주치의에게 선물하시오”라고 권유했다. 이 책은 사실 의학 및 생물학 관련 전문 용어와 개념들 때문에 일반인들이 손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소한 전국의 의과대학 교수들과 의사들, 한의과대학 교수들과 한의사들은 물론 간호사 및 의료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에게 꼭 한 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누구보다도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은 장차 의료계에 몸담을 학생들과 그밖의 생물학 관련 분야의 학생들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 생명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얻을 것이다. 


다윈의학은 현대의학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그렇다고 다윈의학이 기존의 현대의학을 무너뜨리고 그 자리에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열이 오른다는 것이 어쩌면 우리 몸의 정상적인 방어 메카니즘일 수도 있다는 사실 때문에 해열제의 복용을 막무가내로 거부하라고 부추기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입덧이나 불안 등을 정상적인 현상이라 하여 마냥 방치해서도 안 된다. 다만 이러한 문제들을 진화적 시각으로 접근하다 보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처방들의 상당수가 불필요하거나 위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며 보다 효과적인 예방법과 치유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 진화심리학 보다는 진화생물학이라고 해야죠.

    • 재미있겠네요. 읽어봐야겠습니다.

    • 재미있겠네요. 그런데 왜 고미숙 선생 책이랑 비교를 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 양반 책은 '인문' 분야일텐데 혹시 같은 (인문) 과학이라서 그런가요?

      • 한국의 티비의 시사상식 퀴즈를 보면 문과적인 문제가 주류고 이과적인 문제는 적습니다. 마찬가지로 교양이라는 영역에서 과학의 비중은 낮아요. 있는 위상이죠. 그나마 경제학 같은 사회과학 정도. 플라톤과 애덤 스미스, 공자만큼이나 윌리엄스 정도는 기초적인 주장은 교양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세태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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