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는 미궁으로 빠져드는군요.

YTN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민주당+새정치신당 신당창당이라니.

안철수는 소소한 행보 하나 하나는 미숙하다, 정체성이 불분명하다 논란을 빚지만..

언제나 쇼크성의 거대 행보 하나로 자기 존재감을 증명해보이는 희한한 정치인입니다. (부정적 의미 아닙니다)


오늘 신당창당과 기초공천 무공천은 분명 대단한 정치적 진보라고 볼 수 있지만,

여파는 굉장히 크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


이미 2010년에 기초선거에서 완승을 거둔 민주당(의 중앙당) 입장에서 무공천은 크게 손해가 없죠.

경남, 강원에서 지지세가 약해진 측면이 있지만 새정치쪽에서 후보가 나오지 않는데다,

기존 자치단체장이 다른 후보보다 훨씬 유리하니까요.

도리어 지역에 따라선 새정치신당이 기초공천을 포기함에 따라 이탈한 사람들이 무소속으로 나와서 새누리쪽 표를 깎아먹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각지의 당내 조직들, 기초공천권 행사로 영향력을 과시해온 현역 의원들입니다.

반발이 없을 수 없을 겁니다.


신당창당도 마찬가지 문제입니다. 안철수 비토세력(통칭 친노라고 부르는)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할 겁니다.

벌써 김광진 의원같은 사람들은 절차상의 문제를 부르짖고 있구요.

최고위원회 추인을 받은 기초공천 무공천은 그렇다 치더라도,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과연 얼마만큼의 동의를 받고 진행한 일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소지가 있습니다.

민주당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표방하고는 있고, 혁신의 이름으로 '창조적 파괴'를 행하는 것이나, 당을 깨는 문제에 대해 일언반구 상의가 없었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일입니다. (기사상으로 볼 때는 문재인 등 당내 주요인사에게는 김한길 대표가 직접 전화하고 설명한 것으로 나옵니다만..)


비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분명히 한국 정치사에 남을 변혁이 일어났습니다.

다만 지방선거를 석달 앞둔 이 시점에서 내홍을 가라앉히고 온전한 형태의 통합정당으로 가지 못한다면,

안하느니만 못한 합당이 될 것이고 그것은 지난 대선처럼 다 잡았던 승기를 놓치며 맥빠진 패배를 불러오는 중대한 패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 대선때 민주당이 진 이유들 중 하나는 라인 싸움 속에서 당 저변에서 가장 활발히 움직여야할 점조직이 움직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누구의 잘못이건, 탓이건 일사분란한 모습으로 선거를 치르지 못하면 패배합니다.

그런 면에서 97년의 학습효과를 뼈에 새긴 듯 선거때마다 계파와 이익보다 승리에만 올인하는 새누리당의 명민함이 요구되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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