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셜 네트워크(스포 없어요)

어제 영화 소셜 네트워크를 봤어요.

영화 끝나고 뒤풀이도 마다한 채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가장 먼저 한 게 페이스북에 들어가본 겁니다.

가입만 해놓고 방치해 놓았는데 오랜만에 들어가본 페이스북이 참으로 낯설게 보이더군요.

이것저것 클릭해 보곤 바로 지웠습니다.

가입할 때 제 정보에 대해 상세한 입력이나 설정 같은 걸 한 기억이 없는데(무심코 했는지도 모르지만 ㅠㅠ)

저의 학교 정보라던가 직장 정보가 주르륵 뜨더군요. 순간 화들짝 놀랐습니다. 

제 학교 정보로 친구 검색해 보니까 낯익은 이름과 사진들이 뜨네요.

저는 그들과 조금도 소통하고 싶지 않은데 말이죠,

저는 사진 같은 건 올리지 않았지만 아마도 동창 누군가는 절 알아보았겠죠.

한때 광풍처럼 유행하던 싸이월드조차 안 한 저인데 어쩌다가...

카카오톡 같은 경우도 당황스러운 소셜 네트워크였어요.

아이폰으로 가입하니까 제 폰 연락처에 입력된 몇 사람이 주르륵 친구로 등록되어 있더군요.

일로 엮인, 사적으로는 조금도 친구의 카테고리에 묶고 싶지 않은 사람까지 왜 자기들 마음대로

친구로 엮어놓은 건지 뜨악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삭제.

트위터는 하고 있어요.

딱히 저를 드러내지 않고도 있을 수 있는 공간 같았거든요.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인맥이라는 것. 그리고 상대의 근황 같은 걸 궁긍해하는 사람들. 자신을 드러내보이려는 사람들의 심리.

이런 것들을 왜 불편함 없이 잘도 사용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더군요.

제가 너무 폐쇄적이고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인 걸까요?

사실 이건 이성을 만나려는 광장 같은 건지도 몰라, 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현대인은 외롭고 늘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고 싶어하는 거니까...

 

영화는 좋았습니다.

첫 장면부터 마지막까지 눈을 떼지 않고 봤네요.

추천할 만한 영화지만, 두 번은 볼 영화라는 생각은 안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끔찍했거든요.

소셜 네트워크는 저에겐 공포입니다.

 

    • 숨길게 없고, 오히려 내가 이만큼 잘 나간다는걸 과시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유용한 수단이겠죠ㅋ
      애초에 아이비리그 쪽을 중심으로 쓰기 시작했잖아요.
    • 페이스북 초기에는 꽤 오랫동안 .edu 메일 주소가 있어야만 가입가능했어요. 하바드에서 다른 아이비리그로 거기서 다시 모든 대학으로, 고등학교로 하다가 모두에게 개방이 된거죠.
    • 아 저도 그건 아는데, 애초에 아이비리그를 타겟으로 한 이유가 그런 면도 있을 거라는 이야기였어요ㅎ
    • 위 댓글 내용들 영화에 다 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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