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뚝심less.

저는 왜 이렇게 뚝심이 없을까요?

듀게에 하소연이나 해볼까 장문의 흑역사를 쓰다가 멈췄습니다.

제가봐도 제가 너무 한심하고, 줏대없고, 멍청했거든요!

A4 1페이지 가득 채웠던 저의 흑역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아요.


1) 교수를 하고 싶었는데 포기하고 취업. (교수가 되는 길의 험난함과 단점들을 머릿속에 탑재하고 자기합리화)

2) 정말가고 싶어하던 A기업이 있었지만 면접기회를 걷어차고 B기업에 입사함. (A기업의 단점과 B기업의 장점만을 취사선택하여 자기합리화) 

3) B기업에서 근무하다가 때려치고 프리랜서로 일함. (‘나는 기업의 노예가 되지않겠어! 내 꿈을 찾을거야!’라며 자기계발서를 통해 꾸믈 찾은 산증인이 되고자함) 

4) 프리랜서 일하다가 때려치고 C기업에 입사함. (‘먹고사니즘’ 이데올로기를 통해 자기합리화) 

5) C기업에서 일하면서 다시 공부하고 싶어 해외유학장학금 신청함. (‘그래! 다시 공부를 해보자!’ 직장인의 병이 도짐)

6) 장학금신청 떨어지니까 다시 A기업 가고싶어서 채용사이트 기웃댐. (‘높은 연봉과 복리후생이 다가 아니야! 내가 하고싶을 직무를 찾겠어!‘라며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며 살고있음...)

... 

저의 우유부단함은 정말이지 뫼비우스의 띠처럼 영원하네요.


오늘 해외유학장학금 합격자 명단을 보았어요. 학과 후배가 있더군요. 

학부 때부터 교수가 되고싶다고 하던 아이였는데 뚝심있게 자기의 꿈을 밀고나가기 기회가 오나 봐요. 

결국, 뚝심없는 저는 남의 꿈만 훔쳐보고 사네요. 


글은 유쾌하게 썼지만 정말 우울합니다. 

뚝심없고 줏대없으니 사랑도 쉽게 포기해요.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걸까요? 

치료할 수 있다면 치료받고 싶어요. 

저 스스로 저에 대해, 제 삶에 대해 만족하며 살고싶어요. 

더 이상 남의 꿈만 훔쳐보며 살기 싫어요...

    • 적으신 글만 봐도 대단한 능력자십니다. 아무나 그렇게 할수 있는거 아니거든요. 방황이 긴게 꼭 나쁜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수명도 그만큼 길어졌으니...
    • 많은 사람이 그러고 살지 않나요? 뚝심이 있는 사람보단 없는 사람이 세상에 더 많을 것 같은데요. ㅎㅎ 그나저나 보다보면 그냥 능력이 좋으신 것 같아 부러워지네요.
    • 간밤에 보면서 이것은 내가 쓴 글인가 했습니다. 가끔, 출발이 비슷했던 사람의 이름을 미디어에서 볼 때가 있어요. 씁쓸해질 때마다 생각합니다. 나는 그만 두어서 도달하지 못한 걸까, 아니면 도달하지 못할 것을 알고 그만둔 걸까.

      • "꿈을 이루지 못하면 평생 그 근처를 배회하는 귀신"이 된다는 강신주의 말이 정말 와닿았어요. 저는 거의 반 귀신입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15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53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6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90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5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6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6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53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9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3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30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41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72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8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91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