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세번결혼하는 여자 후기
초반에 할매 감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뒤로 갈수록 재밌네요.
1. 김자옥이 이지아에게 "아이는 낳는대로 보내라"라고 하는데, 이지아가 그 자리에서 "고등학교 때까지 제가 키우겠어요"안하고 고민을 하죠. 현실적으로 그런집안과 소송을 한다는 것도 쉽지 않고, 아이의 장래를 봐서 어떤 길이 좋을까 고민을 하는거겠죠?
아님 자기가 애 둘을 키우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서?(송창의와 재결합하는데 방해가 되어서?... 는 설마 아닐테고)
정 데려오려면, 이다미랑 찍힌 사진 푼다고 협박을... 이러면 막장인가요?
2. 확실히 송창의와 이지아 행동은 오해를 받을만 합니다. 하석진이 잘못을 했지만, 어쨌든 아직 결혼한 상태고 조심을 더 해야하지 않나요. 다음화 예고에서는 하석진을 더 찌질한 쪽으로 좀 몰아가는 것 같네요.
3. 김수현 드라마에는 작가의 말을 대신해주는 캐릭터들이 나올 때가 있는데, 강부자가 확실히 그 캐릭터죠? 거의 일종의 도통한 현자 비슷한 수준이네요.
4. 김수현 드라마의 인물들은 어쨌든 자존심을 버리지 않습니다. 사랑과 야망의 미자같은 캐릭터도 돈때문에 자신을 내던지다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죠. 심지어 좀 예외적인 캐릭터인 내남자의 여자의 김희애도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서 남에대한 배려가 없을 뿐이지 물질을 바라고 움직이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할매 드라마의 그 일관성이 지긋지긋하면서도 좋아요 저는. (결국 물욕의 화신인 김용림도 처절하게 깨닫게 되는군요.)
5. 이찬이 안나오니 좋네요. 뭐 배우 개인의 이미지를 떠나서 캐릭터가 재미가 없어요. 서영희는 꾸준이 오버액팅인데(피디가 왜 연기 톤을 좀 안죽여줄까요?) 오늘 양희경이랑 붙는 신은 좀 재밌었네요 ㅋ
결말은 역시 송창의와 재결합인건가요? 꾸준히 김용림 할매 혈압을 거론하는 걸 보면, 병수발하면서 살려나? 임실댁과 오손도손~
재결합한다고 해도, 하석진 애가 있으니, 이지아의 마음은 100% 편하지 않겠군요. 할매의 메시지는 "결혼은 이래저래 쉽지 않다" 인거죠?
드라마의 젊은 사람들이 순탄한 결혼을 하는 커플이 하나도 없어요. 송창의-이지아-하석진은 당연하고 엄지원-조한선은 엄지원의 고집.. 서영희-이찬도 부모들이 반기는 결혼이 아니죠. 특히 채린씨가 슬기한테 하는걸 보고나서 서영희가 '아들 미리 낳았다고 치지뭐..' 라고 큰소리 치는게 의심이 안들수가 없죠.
그래도 서영희랑 양희경이랑 싸우가다ㅏ 양희경이 물잔 들어 물 뿌리니까 '엄마, 드라마 너무 본 티 낸다' 라고 하는게 웃겼어요. 진짜 싸우다가 물뿌리는 사람이 있긴 한가 싶었거든요.
그리고 오늘 하석진이 홈쇼핑 건물 가기전에 전화 한통 받는데, 아무래도 이지아-송창의 관계 의심해서 사람 붙여놓은 것 같은 복선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이지아는 송창의랑 하하호호...
5. 이찬이 안나오니 좋네요2222
서영희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피해자 같아요...ㅡㅡ 저 사람이 저렇게 작위적인 연기를 하나 싶을 정도로 연기가 어색해요.
이찬하고 서영희 나오면 그냥 화장실 가는 타임..
저도 준구가 계속 휴대전화 확인하는게 쎄하더라구요.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슬기 엄마 아빠의 행동은 의심을 살 만한 종류의 것이기도 하구요. 저는 이다미는 이제 이 드라마에서 아웃된 건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방영분에 오랜만에 얼굴을 보이더라구요. 보기 드물게도 와인(다른 술도 아니고 항상 와인이었죠)이 아니라 물을 마시는 모습에 이전보다는 많이 호전된 건가 싶기도 했구요.
은수가 버럭한 게, 아마 그런 거 아닐까요. 누군가한테 미안한 상황일 때 그 미안한 감정 혹은 죄책감을 부풀리는 상대방의 행동이 있거든요. 은수 어머니가 참 다정하고 선한 분이지만, 그런 방아쇠를 당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슬기를 대하는 방식도, 당신이 관여하지 않거나 전혀 몰랐던 일, 그러니까 위로를 할 일에 사과를 하더군요. '할머니가 미안해.'를 거듭하면서. 어떤 딸이라도 이런 상황에서 힘든 모습 보이며 엄마 가슴 찢어지게 하고 싶지 않을 테고, 은수 어머니도 한숨이라도 딸 앞에서 새 나갈까 봐 조심하지만, 서로 후련하고 산뜻한 척 연기하기도 지치겠죠. 은수가 날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상대는 태원뿐인 것 같아요. 그건 소중한 것이고요. 절대적인 신뢰잖아요, 여러 의미로. 설사 내가 홧김에 억울한 소리를 해도 순하게, 본래 뜻에 더하지도 덜어내지도 않은 의미를 알아들어 주는 사람.
은수와 태원은 재결합을 생각도 안해봤기에 그렇게 만나서 같이 의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둘 다 홀몸이 되면 각자 그 생각이 들법도 한데.....은수 입장에선 태원의 이혼을 바랄 순 없겠죠. 자기들이 생각해도 그건 남 보기에도 너무 안 좋으니까.
태원 입장에선 은수 이혼이 거의 확실시라서 한편 생각이 들수도..암튼 어제분까진 그런 생각 없는걸로;;
강제로 뜯어놨던 커플이라 각자 혼자 되면 자석처럼 붙는게 자연스러운 일 같긴 해요. 김용림이 문제~ 분가만 허락하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