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미니멀리즘
오늘 유난히 심리 상담글이 흥하네요. 저도 대세에 편승해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몇 년 전부터 미니멀리즘을 제 인생에 도입하고 싶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것들에 정신이 분산되는 것보다 소수의 가장 중요한 몇가지에 집중하고 싶었거든요.
물건에 집착하고 싶지 않아서 뭐든 적게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려고 했고 올해 말에는 대대적으로 소지품을 정리했습니다.
지금은 옷장과 책상이 반 이상은 비어있어요.
물건을 살 때도, 전에는 싸다면 용량이 많은 것을 구입했는데 이제는 가격에 상관없이 가장 적은 양을 사려고 합니다.
소모품은 필요할 때마다 구입하지만, 수명이 긴 물건들은 정말 생활에 없어서는 안되겠다 하는 것만 심사숙고 해서 구입하려 하고요.
생각도 간소화하고 싶었습니다. 인생에서 바라고 목표로 하는 것들을 대폭 줄였어요.
무리해서 이상을 쫒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몸과 마음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제 자신이 특별하거나 우수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났거든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종이를 정리하고 보관하지 않기 위해서 이제는 오직 컴퓨터에만 기록합니다.
컴퓨터 데스크톱은 비워두고, 이메일도 확인하는 즉시 처리하고 삭제해버려요.
인간관계에서의 미니멀리즘이 제가 요즘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상대를 오버해서 배려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저 자신과 남에게 솔직해지고 싶더군요.
싫어도 괜찮다고 하고, 이상한 것도 이해하려고 노력했던게 무리였기 때문일까요?
지인들과 친구들과의 관계가 진실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점점 꼭 만나고 싶은 사람들만 만났고, 배려를 요구하는 무례하거나 이기적인 사람들과는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그저 긴 세월의 습관처럼 만나서 영혼의 울림이 없는 시간을 보내야하는 사람들과의 만남도 그만 두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가지치기를 하다보니 이제는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친구가 하나도 없어요.
SNS는 하지 않는 주의라 연락을 끊으면 더 이상 볼 일이 없어지더군요.
사실, 저만 연락을 끊었다기 보다는, 상대방도 저에게 더이상 연락하지 않는 쌍방합의적인 관계의 소멸이기도 하네요.
아이들을 대하는 직업이고 비교적 좋은 환경에서 동료들과 아이들과 하루의 반 이상을 보내기 때문에 특별히 외롭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혼자서 잘 놀고, 밖에 나가기보다는 집에서 뒹굴거리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시간이 남는다는 느낌도 거의 없고요.
그저, 사회적인 통념상, 친구가 없는 사람이 정상적으로 평가되지 않는 것이 걸려요.
물론 누군가 왜 친구가 하나도 없냐고 물어보면 솔직히 좀 부끄럽고 당황할 것 같기는 해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제가 그런 인간인걸요.
그렇지만 혹시 제가 지금 정신적인 문제나 결핍을 끌어안고 있는 것이라면, 이대로 계속 살아도 괜찮은지 걱정이 됩니다.
만약에 지금부터라도 가능하다면 새로운, 아니면 회복된 관계를 쌓아가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아가게 될 경우를 대비해서 저 자신과의 관계부터 건강하게 구축하도록 노력하려고요.
정말 믿을 수 있고 좋아하는 사람을 평생 하나 얻기도 힘들다는 말을 절감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몇 년동안 걸쳐서 바꾼거에요. 참 어려웠습니다... 덕분에 좋은 책을 알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비움을 실천하는 본문 내용과 반대로, 예전 게시판이었으면 스크랩해서 담아두었을 글이네요.
쌓기님의 변화가 스스로 결정한 일이고, 그것이 마음이 편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 결핍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지 않을까요.
저는 인간관계나 책이나 옷 같은 걸 치워버리는 일은 거리낌없이 해치우지만 제 머릿속은 정리가 잘 안 되더군요.
쓸데 없는 생각을 좀 비우고, 사고회로도 단순하게 바꾸고, 건강하고 단순하게 살고 싶어요. 항상 하는 생각입니다.
머릿속 정리는 저도 늘 진행중이에요. 쓸떼없는 생각이 엄청 많았던 편이라 과감하게 많이 버렸는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잘한 일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저도 건강하고 단순하게 살고 싶어요. 요새는 몸의 미니멀리즘 도입이 시급하네요 흑.
좋네요 minimalize my life
근데 생활양식은 버리기인데 아이디는 쌓기라니 이런 아이러니가ㅎㅎ
혹시 기록하시는데 에버노트 안 사용하세요? 컴퓨터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도 공유가 가능해서 언제든지 글쓰기 할 수 있습니다. 맥부터 블랙베리까 거의 모든 플랫폼에 사용 가능합니다.
많이 버리고 나니까 중요하고 영구적인 것을 쌓아가고 싶어지더라고요 ㅎㅎ 방금 전까지 에버노트로 글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이거 참 좋네요^^
쌓기님 생활방식 매우 공감합니다! 제가 제일 못 버리는 품목이던 책과 음반도 과감하게 중고로 팔기 시작했더니 진짜 섭섭시원하더라고요. 2~3번까지 읽고도 이건 남겨두고 싶단 생각이 드는 책만 남겨두자는 식으로^^... 저도 인간관계를 너무 무 자르듯이 자르는 게 아닌가 한편으로 괴롭기도 했는데... 지금 남아있는? 죽기 전까지 어떻게든 볼 거 같은 친구가, 초면에 "난 너랑 친구가 되고 싶지 않아. 가 줄래..."했던 친구;;... 인연은 정말 내가 만든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닌 듯... 그래서 인간관계도 물 흐르듯 놔두기로 ....
이건 늘 제가 해보고싶던 삶의 방식이네요. 멋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