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양이? - 다시는 고양이와 함께 살지 않으려는 전직 집사


 10년전에 생후오개월된 고양이와 반년동안 동거했었는데 감기가 걸려 콧물을 흘리고 토하는걸 보고는 바로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받았지만 이틀 뒤  제가 집을 비운 사이에  죽었어요.

 

 이른바 개고양이였어요.

 퇴근후 집에 들어가 문을 열면 바로 문앞에 딱 서서 저를 지긋이 처다보며 야옹 거리는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열고 작업중이면 무릎위에 앉았다가 너무 오래 있으면 기어이 노트북 자판으로 올라와 놀아달라고 시위하고

 잠잘적에는 항상 제가 눕자 마자 제 배 위로 올라와 간단히 안마를 해주고는 식빵이 되어 눈을 붙이다가 제가 잠이 들면 스스릉 내려가고


 입양할 때는 이런 아이인줄 몰랐죠.

 그냥 고양이는 모두 다 소쿨하다고만 생각했고 지가 알아서 씩씩하게 잘살거라 생각했는데

 

 아....동물병원에 딸린 팻샵에서 첫눈에 반해서 업어온 아이였어요. 족보까지 있더군요. 조상들이 일본과

 그냥 그 눈빛에 뻑가버려서....;

 

 이 아이가 죽고나니 집을 비운 횟수와 그 시간만큼 죄책감이 밀려오고....한달정도 심각하게 힘들었어요.

 그러구도 몇 년간은 고양이만 보면 그 아이가 생각나서 괴롭고


 그 아이가 쓰던 발톱깍기나 빗이나 도저히 버릴 수가 없더군요.

 

 고양이의 수명은 길지 않다고 해요. 

 아마도 제가 계속 고양이를 입양한다면 앞으로 살면서도 몇번이나 슬픈 이별을 하게 되겠죠.

 

 고양이를 너무 너무 좋아하지만....길에서 마주치는 스처 지나가는 길고양이들과 친하게 지내는 걸로 만족하려고 노력중이죠.

 

 그 고통을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가 않아요.


 

 

 

 

    • 너무 짧았네요. 저울 반대편이 더 무거울땐 아픈 이별도 소중해집니다.

    • 그 짧았던 생이지만 soboo님과 같이 있었던 걔는 행복했을거에요...

    • 저도 공감해요. 키운지 2년만에 잘못되서...다시는 안키울거에요 어지간하지 않은 이상은. 고양인 지금도 길고양이든 집고양이든 무한 예쁘지만요.

    • 전 현직 집사지만, 현재 키우는 고양이 죽으면 다른 고양이는 웬만하면 키우지 않을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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