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몰입을 잘하는 편이신가요?

네, 전 잘 합니다. 너무 잘해서 문제에요..;;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저도 궁금해요.

잘 질리는 성격이지만서도, 플롯이나 설정이 제 코드에 맞아 떨어지면 몰입을 잘 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느끼게 되는 거지만 저같은 경우는 책 보다는 영화, 영화보다는 드라마 순으로 몰입이 더 잘되고 헤어나오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의 경우는 영상이 아닌 활자를 바탕으로 머리 속에서 그려내면서 읽다보니 제 잡생각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져서 그런 것 같고,

영화는 길어야 3시간 쯤에서 이야기가 끝이 나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어요. 물론 보통은 그래요.

드라마는 호흡이 길어서 붙잡고 있는 시간이 더 많아서 그런지, 종영이후의 그 허무함이 꽤 오래 가는 것 같더군요. (그나마 잘 질리는 편이라 다행입니다.)

어디서 보니까 TV 속의 캐릭터들을 친구처럼 인식해서 그런 거라고 하던데.. 이게 사실인지 잘 모르겠네요.


그렇다보니 이야기가 산으로 가거나 그러는 것보다 뒷맛이 씁쓸한 결말로 가는 걸 이제 더는 못 견디겠더라고요.

예전에는 중2병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하하호호 행복한 결말보다 뒷맛이 개운치 않고 씁쓸한 결말을 더 좋아했었는데요.. (그 여운을 오래도록 마음에 담아두는 걸 좋아했죠;;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지금보다 더 강철멘탈이었나 봅니다..)

요즘에 와서는 그런 결말을 견디기가 힘들어요. 특히 시작은 하하호호로 시작하다가 결말에서 먹구름을 잔뜩 붙이는 작품들을 정말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열린 결말도 별로 안 좋아합니다. 열린 결말은 저한테 차악 수준의 악이에요; 해피엔딩으로 끝낼 수 없다면 열린 결말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당..

결말까지 그렇게 끝나면 허무함에 우울함까지 겹쳐서 진짜 제 정신을 찾는데 시간이 걸리는 부작용이...


이제서야 특정 드라마나 영화를 바탕으로 팬픽이 왜 나오는지 이해가 됩니다.

제가 필력이 좋다면 진짜 그런 작품하나하나 마다 팬픽을 써서 파일로 저장을 해놓을 터인데...

    • 한국드라마 열린 결말 진짜 저주합니다.

      갑자기 또 OCN 나인 생각나서 뚜껑 열리네요.
    • 한국드라마의 열린결말의 매력을 절대 이해하지 못하고 만드는 것 같아요. 그냥 수습 못해서 열린결말.
      • 전 한국소설이 그래요. 조금만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어도 '말도 안 돼~'하면서 몰입이 안 되서 읽기가 힘들어요. 외국소설은 좀 이상한거 같아도 '뭐 얘네 나라는 이런 상황에 이런 반응이 당연한가부지'하면서 읽겠는데, 한국소설은 조금만 작위적이거나 문어체적이면 오글거려서 못 읽겠더라구요.

      • 저도 몰입 잘 못해요. 특히 오글거리는 부분에 쥐약....

        그런 의미에서 중드 강추드립니다. 1) 눈돌아가게 빠른 스토리전개(아내의 유혹 정도는 중드 평균보다 전개속도가 느림)

        2)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들의 행동패턴

        3) 그것에 오그라들기보다는 대륙의 막장에 감탄하며 보게 되는 외인의 시선


        최근에 중화티비에서 해주는 "백씨가문의 여인들" (궁중암투사극) 봤는데 정말 감탄스러웠어요. 거의 삼년만에 본 드라마 같아요.
    • 요새는 드라마에 몰입을 못하는 편인데 마지막으로 제대로 봤던게 한국드라마가 파리의 연인입니다. 작가가 마지막에 그냥 던져버리더라구요. 그런건 이도 저도 아닌 비겁한 결말이죠.

    • 달빛처럼/ 네, 저도 한국드라마 열린 결말은 진짜 저주해요;; 이도 저도 안 될 경우에 열린 결말로 끝내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건지 몰라도.


      자두맛사탕/ 보다가 벙찌게 만드는 결말도 너무 잦다보니 한국 드라마는 칭송 받은 드라마 외에는 잘 안 보게 되더라고요.;; 잘 가다고 결말에 뒤통수를 후려치는 경우가 많아서...


      Quinny/ 저도 미드를 더 좋아해요. 하지만 미드는 시즌제로 수년을 방영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종영후 겪는 심적 혼란이 더 크더라고요;; 몰아보는 편인데도 말이에요. 오즈 결말 보고 넋 놓고 돌아다닌 기억 나는군요.


                    물론 장기화 되면 몰입이 될만한 매력이 저만치 날아가는게 미드라지만... 저는 영화나 드라마나 (선을 지키는) 허구는 들어가도 된다라는 주의라서 크게 상관은 없고, 허구든 뭐든 산으로만 가지 않으면 되어요. 


      catagotmy/ 파리의 연인 보면서 가족끼리 치킨 먹고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결말 보고 가족끼리 저게 뭔소리냐고 물으며 벙쪄있던 기억이...;; 제 기억 속에서 역대 최악의 한국드라마 결말 중 하나예요.

    • 만드는 사람들은 비극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작가나 피디들 인터뷰를 봐도 그렇고. 그렇게 쓰는게 더 작품성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보는 시청자들은 해피엔딩을 좋아하죠. 뭣때문에 1주일에 두번씩 1시간을 투자해서 보는건데요. 


      그래서 나름대로의 협상이 열린결말인가 본데, 전 좀 비겁하게 느껴집니다.

    • 한국 드라마는 몰입해서 본 경우가 여태 한 번도 없는데, 미드 프렌즈 마지막회 모두가 아파트를 떠나는 장면은 아직도 잘 못 봅니다..
    • 닫힌 결말에 해피엔딩이 좋아요. 저도 열린결말 진짜 특별한 경우 아니면 너무 싫어요. 작가가 책임을 방기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8에서 9시즌 되는 드라마를 보고 나면 후유증이 심하더군요. 

    • 저도 어두운 작품은 좀 피하는 편이에요. 노예12년이나 더 헌트 같은 작품... 보고싶은데... ㅜㅜ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8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5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0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1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6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8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4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9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7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6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2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5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