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도서관 DVD 대여 빈도

저는 도서관에서 근무합니다.

전국 대부분의 공공도서관은 기본적으로 문헌정보실, 전자정보실, 열람실로 구분되어 있죠.

이 중 전자정보실은 데스크탑 컴퓨터 사용, 개인 노트북 사용이 가능하며

또 한 가지 중요 기능 중에 DVD 현장 대여가 있습니다.

현장 대여는 전자정보실 안에서만 관람 가능하다는 얘기. 외부로 대여는 안 됩니다. 저작권때문에 안 된다네요. 흠.

 

암튼 직원들은 돌아가면서 각 실에 근무하는데,

약 한 달간 전자정보실 근무 경험에 의한 DVD 대여 빈도가 제 예상과는 많이 달라서 재밌더라구요.

 

1. 의외로 최신흥행대작, 특히 헐리웃 대작은 대여가 많이 되지 않습니다.

아마도 최신이라고 해봤자 도서관에 들어올 정도면 DVD 발매 후에도 몇달 된 시점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2. 그래도 시리즈는 살아남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 트랜스포머 시리즈, 매트릭스 시리즈 등은 꾸준합니다.

사실 빌리는 건 각각 다른 영화들인데, 제 머리 속에는 그냥 무조건 다 '해리포터' '매트릭스' 등으로 입력되어 그런가 봅니다-.-

 

3. 중고등학생들의 경우 명성은 들어봤고 그다지 오래 되지 않았으나, 그네들 기준으로는 쫌 옛날 영화인 흥행작을 많이 찾습니다.

이를테면 태극기 휘날리며라던가 메멘토 같은 것들요. 7,8년 정도 된 영화들이죠.

일부러 찾아보긴 옛날 영화라 좀 그렇고, 좀 궁금하기는 하고 그러니 공부한다고 도서관 와서 DVD나 보고 가자 싶어 고르는가 봅니다.

 

4. 학생들이 단체로 오면(5명 이상 같이 들어가서 볼 수 있는 멀티실이 있음) 열에 아홉은 고사를 찾습니다.

얘들아, 여고괴담을 봐..우리 여고괴담 시리즈 전부 다 있어ㅜㅜ

좀 안타깝습니다. 떼힛ㅜㅜ

 

5. 중고생이 내미는 쪽지에 가장 많이 써있는 제목 중 하나이지만, 한 번도 대여해주지 않은 불굴의 영화는 '킬빌'입니다.

명색이 공공기관인데,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를 내줄리가 없잖아..애들은 참 귀여워요ㅋㅋ

 

6. 예상과 빗나가지 않은 인기작은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정말 꾸준해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7. 10대 후반~20대 초반 여성들은 여전히 일본 영화를 많이 찾습니다.

저는 일본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이 계층을 타겟으로 노리는 영화들만 정발되어서 그런건지 일본 영화 흐름이 그 연령대와 맞아 떨어져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장 많이 나가는 것은 역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8. 7번과 같은 또래의 여성들이 자주 찾는 또 다른 영화는 미쉘 공드리 영화들과 '500일의 썸머'^^

 

9. 중고생들이 원래 보려고 했던 영화가 관람연령에 맞지 않거나, DVD가 파손되어 볼 수 없거나, 누군가 이미 보고 있어 볼 수 없는 경우

 차선책으로 찾는 영화는 열에 아홉은 '그루지'입니다. 왜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음..;;

 

10. 정말 의외인데, '아이덴디티'가 상당히 잘 나갑니다.

저도 재밌게 본 영화이긴 한데, 그래도 좀 신기할 정도로 많이 찾습니다.

 

11. 고전 영화의 경우 유명한 작품 보다는 유명 감독의 작품 중 우리 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나

 DVD로만 겨우 나오고 예전에 개봉하지 못했던 oo영화제 수상작 등이 잘 나갑니다.

 

12. 의외로 삼색 시리즈라던가 히치콕 컬렉션, 채플린 컬렉션, 구로사와 아키라 컬렉션, 장예모 컬렉션 등의 컬렉션들은 잘 안나갑니다.

일부러 시리즈로 모셔놓는데 아무도 안 찾아아요. 이런..

 

13. 미드는 주로 1시즌을 찾습니다. 가장 많이 나가는 건 역시 '프렌즈'

 

14. 도서관에는 공연실황도 많습니다만(다만 아티스트가 좀 편파적임) 보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근무할 때 나간 공연실황은 '나무로 아미에'가 유일합니다.

(정정 나무로 아미에->아무로 나미에. 댓글 때문에 놔둡니다^^;;)

 

15. 도서관에는 청소년관람불가 영화가 많지만 잘 안 갑니다. 청소년들은 원하지만 빠꾸 먹고, 어른들은 알아서 안 빌립니다ㅋㅋ

사실 뒤에서 화면 다 보이는데 그걸 보는게 쉬운게 아닙니다..;;

 

16. 적어도 도서관 내 DVD 대여 순위로는 제임스 카메론이 스티븐 스필버그를 아주 발라버립니다;

 

17. 봉준호, 박찬욱, 강우석, 허진호 등 한국의 인기 감독 작품은 안 나갑니다. 작품들이 있기는 다 있는데 아무도 안 찾아요. 희한해요.

 

 

도서관에 의외로 좋은 DVD 자료들이 많습니다. 도서관 많이 이용해주세요.^^

    • 잇힝...혹시 과천도서관은 아니시겠죠...??
      근데 도서관 dvd 대여 덕분에 저희 도시 유일의 대여점이 망했더라고요 흐흑.......이건 뭐.....좋아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 알아야 이용하지요.
      초성이라도 알려주세요.
    • 저희동네 도서관도 원래는 관외대출은 안해줬는데, 이삼년?전부터 해주더군요.
      ...근데 1주일 안에 보고 반납하기가 은근히 힘들...어서...;
    • '아이덴티티'가 묘하게도 사람들 사이에서 뛰어난 작품 취급을 자주 받아요.
      뭐 재밌는 작품이긴 합니다만, 그정도로 과대평가받을 작품은 아닌것 같은데 말이죠.

      근데 '나무로 아미에'....뭔가 이상하면서도 그럴듯해요.
    • 얼마전 자료 조사가 필요했는데 정독도서관의 관외 대출에 큰 덕을 보았죠.

      그루지는 정말 궁금합니다. 이유가 뭘런지...?
    • 우와 이렇게 얘기 들으니 재밌네요ㅎㅎ
    • 나무로 아미에-> 아무로 나미에 흑흑 여신님
    • 나무로....아미에 음 이거 뭔가 뜻이 스멀스멀 생각나지만 3류개그라 관둘게요.
    • 에스텔라/과천은 DVD 관외대출이 되나보군요. 저런..안타까운 상황이네요. 공공도서관은 DVD파손되면 재구입도 잘 안 하는데..
      자두맛사탕/비밀이라니깐요.
      푸른새벽/공공도서관은 구성이 다 비슷합니다. 가까운 지역도서관으로 고고씽^o^
      빠삐용/DVD 관외대출 되는 곳이 은근히 많군요. 저는 당연히 다 우리 도서관처럼 안 되는 줄 알았어요.
      컴플렉스/그쵸. 재밌는 영화이긴한데, 신기해요.
      미쓰랜더/정말 아무리 생각해보 모르겠어요. 왜 그루지인가..
      어거스트/감사합니다.
      빛나는/쓰면서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ㅜㅜ 검색 한 번만 해볼걸 그랬네요. 검색의 중요성.
    • 아무로 나미에 아닌가요 -_-?
    • 9. 한 때 주온이 십대 여학생들에겐 '어머 이건 꼭 봐야해' 라는 의미의 작품이었던 적이 있는데. 그거랑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제 세대의 13일의 금요일이나 나이트 메어 같은 존재랄까요(...)
    • 저도 도서관에서 디비디 자주 빌려보는데 재밌어요^^
      대여목록 쓴 걸 보면 정말 최신작은 별로 없더라구요~~~
    • 이걸로 연구논문 하나 써보세요! 저는 요새 정보행위론 듣는데 이런 행위관련 외국 논문이 차고 넘치더라구요... 매주 3개씩 영어로 읽어가야 합니다 ㅠㅠ 흑...
    • 퀴리부인 / 아무래도 구매결정 - 구입까지 걸리는 시간이 대여점보다는 훨씬 걸리겠고, 저희 동네 도서관 같은 경우는 최신작은 6개월간 대출이 안됩니다(관내시청만 가능). 그런 시스템이었을 수도 있을듯.
    • 오호. 공포영화의 주된 관객층은 10대와 20대 하층 계급의 남성이라고 해서 배우면서 왜? 정말일까? 아닌 사람도 많지 않나 궁금했는데 고사와 그루지의 조합이라니. 정말 재밌네요!
    • 고사는 그렇다치고, 그루지는 ㅋㅋ 공포라는 것 외에는 공통점이.. 주온은 봤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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