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을 받고 나서
지난 번 제 메시지에 답변 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 분으로 부터 장문의 편지도 받았습니다. 지난 몇년 동안 어디서 제 글을 읽으셨는 지 기억하기고 써주셨는 데 너무 감동받아서 울었어요.
이렇게 위안을 받으니 나 정말 괜찮은 사람인가봐? 란 생각이 들어요.
저희 엄마 말씀이 한번도 잔소리 할 필요없었던 딸이었고 (그런데 이렇게 큰일로 마음을 아프게 해드렸습니다.) 우리식으로는 대학교수라는 직업도 있고(여기서는 교수 아닙니다, 그리고 일떄문에 맨날 끙끙거립니다) 저 스스로는 가브리엘의 좋은 엄마라고 생각하고 있고 (어쩌겠습니까, 가브리엘은 저밖에 엄마가 없는데) 케익과 음식을 무척 잘 만들고, 예술분야에 대한 아마추어 정도의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친구들에게 깜짝 선물잘하고 geneours 하고 (저보고 you are spoiling me 라고 말한 사람이 적어도 다섯명은 됩니다. 언젠가 헨릭말이, 넌 항상 내가 필요한 게 뭔 지 내가 말하지 전에 미리 알고 해준다. 너를 알고 있는 건 하나의 사치야 라고 말해주었어요) 열심히 사랑하고.
지난 번 심리상당 대화 파트너와 이야기 할떄 제가 실없이 웃으면서 그런데 제가 왜 이런 상황에 왔을 까요, 했더니 저보고, (정신이) 건강한 사람을 사랑하세요. 그런 사람을 만나 사랑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하하....
이렇게 제 자랑(?) 스런 말을 쓰고 나니 또, 그게 아니라 내가 너무 포장을 해서 글을 썼나 싶기도 합니다.
저는 은근히 끙끙 거리며 걱정도 많이 하고, 화를 자주 내지는 않지만 한번 내면 불같이 내기도 하고, 화를 오래 끌고 가고, (이래서 제가 누군한테 화내는 걸 싫어해요) 제가 한 결정에 대해 걱정도 많이 하고, 은근히 게으릅니다. 반응이 느려서 맨난 뒷북을 치기도 합니다.
그런 저의 글을 읽고 아름답게 받아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좋은 소식 하나 더.
금요일에 가브리엘이 유치원에서 노랑색 파랑색 나비를 만들어 왔습니다.
제가 노랑색 나비를 주더군요.
제가 날아다니는 행동을 취하면서 안녕 나는 커피공룡 나비야, 너는 이름이 뭐니? 라고 물으니 나는 가베 나비야 라고 답을 했어요.
autism 판정 받은 아이들은 이런 상상 놀이를 잘 못한다고 배웠습니다. 사실 지난 번 부모 교육 받았을 떄, 놀이와 관련된 교육이었는 데 다른 건 모르겠는 데 상상 놀이 부족을 가브리엘이랑도 맞는 이야기다라고 생각했어요. 예전에 테스트 할 떄도 다른 놀이들은 다 따라 하면서 찰흑을 가지고 이게 케익이야 이거 먹자 이런 놀이는 잘 따라 하지 못했거든요.
이번 주말에 첫 상상놀이 했습니다.
별 상관은 없지만 헨리가 아닌 헨릭이라는 이름은 오랫만에 듣는군요. / 나도 오늘 밤은 상상놀이를 하고 싶습니다. 19금 말고 동화책 버전으로요
저는 매일 꿈이 상상놀이입니다.
글자 크기가 왜 이럴까요? 어머 왜 혼자 튀고 난리 푸훕
소리지르시는 줄 알고 깜짝 놀랬습니다ㅋㅋㅋ
큰 목소리로 대답하신 것 같아요. 음성지원이 되네요 ㅎㅎ
꿈에서 깨지 마세요 안 깨울게요 무서워요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댓글달아봅니다. 커피공룡님의 글을 읽으면 항상 멋진 분이실거라는 느낌을 받아요. 일상의 아기자기한 행복도, 힘든 일들도 모두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시는 능력이 있으신 것 같아요. 저도 가브리엘이랑 상상놀이 하고 싶어지네요. 저는 민트색 호랑나비 시켜주세요 ㅎㅎ
민트색 호랑나비라... 만들기 힘들지 않을 까요? 그것도 상상으로? 하하
이 이런 말은 또 칭찬이네요. 그런 말을 들을 만큼 좋은 엄마가 되도록 더욱 노력할께요.
가브리엘은 공룡님같은 엄마가 있어 행복한 아이네요.그런데 가브리엘은 제가 알고 있는 자폐아와 무척 달라요.정말 가벼운 수준인 걸까요.어쨌든 이렇게 긍정적으로 사랑해주는 엄마가 있으니 가브리엘도 잘 자랄 거예요.
공룡님은 주변에 공룡님의 소중함을 알고 사랑해주는 친구들이 있으니 든든하시겠어요.앞으로 더 더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제 주변에 자폐아를 가르친 경험이 있는 분들이 가브리엘은 무척 다르다고 말씀해 주세요. 요즘에 많이 발전하고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
가브리엘도 존버닝햄의 동화책을 좋아합니다.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마음은 뭔가 가득한데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음... 가브리엘은 참 좋은 어머니를 둔 것 같아요
저도 아이가 되었든 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가 되었든
타인을 그렇게 따스하게 좋아해 주고 싶어요
한국에 오시면 가브리엘에게 맛난거 라도 사주고 싶네요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