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어제 감자별 잡담 + 신의 선물 초간단 감상
1.
늘 하던 감자별 잡담입니다. 피곤해 뻗어서 본방을 놓치는 바람에 뒤늦게 다시 보기로 보고 이 야심한 시간에...;
- 수영 & 장율 커플을 좋아하긴 했지만 장율이 장기하 개인 사정으로 사라져서 연애질 할 일이 없어지니까 오히려 수영 캐릭터는 더 잘 살아난다는 느낌입니다. 시트콤의 러브 라인을 딱히 싫어하는 건 아닌데 어제, 오늘 수영 캐릭터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니 러브 라인 싫어하시는 분들 심정이 이해가 가네요;
암튼 오늘도 수영은 참으로 뻔뻔하고 파렴치했고 그런 만큼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도상 캐릭터는 진짜... ㅋㅋㅋ 아. 정말 이 시트콤이 인기가 있었으면 김정민 배우 경력도 좀 필 수 있었을 것 같은데요. 찌질하고 바보 같은데 참 정이 갑니다. 모자란 매력이 있어요.
그리고 노송, 노수동의 낚시터 장면과 장도상이 낚이는 과정을 연결하는 아이디어는 뻔한 듯 하면서도 참 웃겼네요.
- 유인나는 한 번 특별 출연으로 참 오래오래 등장하는군요. 돈 더 받아야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ㅋ
- 예전의 우려대로 민혁이가 흑화(...)되는 일은 없을 것 같아 다행입니다. 오늘 에피소드는 결국 민혁이 자신은 진아와 인연이 아님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내용이었죠.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대로 민혁 캐릭터가 워낙 밉상에 진상이었고 여전히 그런 기질이 남아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사고로 인한 퇴행을 겪고 나진아에 대한 감정 때문에 때늦은 사춘기를 겪으면서 점점 인간적으로 성숙해지는 것 같아서 맘에 들어요. 사실상 이 시트콤에서 '성장'이라는 걸 보여주는 유일한 캐릭터인 것 같아서요. 예전 하이킥 시리즈들의 윤시윤이나 이종석 캐릭터와 비슷한 느낌이네요. 그러고보니 저는 늘 이런 캐릭터들에 꽂혀왔었군요;
암튼 예고에서 짐작할 수 있었던대로 참 애잔하고 애틋하고 그랬습니다. 뭐 어차피 시작부터 민혁의 짝사랑이 이루어질 가능성 같은 건 제로에 가까웠으니 크게 아쉽진 않구요. 오히려 오늘 남산 장면을 보면서 작가들이 떡밥 이어가려고 진아와 둘이 만나게 하면 어쩌나... 라는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ㅋㅋ 다음화 예고를 보면 한 방에 깔끔하게 정리하진 못 하는 것 같지만, 뭐 잘 되리라 믿어요.
2.
어쩌다보니 어제, 오늘 '신의 선물'을 조금 보게 되었는데.
이보영이 나오고 초자연적 현상을 소재로 하는 데다가 강성진의 악역 연기가 여러모로 정웅인을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있어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 생각이 자꾸 나더군요. 전문가란 사람들이 스토리 전개를 위하여 도무지 납득이 안 가는 헛발질과 삑사리를 거듭하는 것도 비슷하고(...)
tvN 드라마 '나인'과 비슷한 소재와 전개를 보여주는데 뭐 이런 식의 시간 여행 소재야 흔하니 베꼈다든가 하는 생각은 안 들구요. 다만 같은 초반만 놓고 비교하자면 '나인'쪽이 훨씬 낫네요. '신의 선물'은 아직 많이 초반임에도 벌써부터 '나인' 막판에 버금가는 급전개를 보이는 것 같아 중반 넘어가면 도대체 어떤 드라마가 될지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떡밥 날리기는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나름대로 재밌고 흥미로운 부분도 있고 시청자들 반응도 좋더라구요. 시청률이 10% 정도 밖에 안 나오긴 하지만 '기황후'가 워낙 잘 나가고 있기 때문이고 또 KBS의 윤계상 드라마 보다야 뭐... 전 그런 드라마가 하고 있다는 것도 오늘 알았습니다. orz
그러고보니 장률하고 있을 땐 그냥 착한 여자였다가 이제 캐릭터가 훨훨 날아다니네요. 말이라는게 정말 중요한 거 같습니다. 민혁의 거만한 말투 하나만으로 너무 불쾌한 기분이 듭니다...
장율 없으니까 수영 캐릭터가 정말 재밌어졌어요. 사실 이 커플 러브라인도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근래 수영의 활약상으로 봐선
수영은 러브라인이 없어야 살아나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민혁은.. 이제 짝사랑 완전히 접었으면 좋겠는데 왠지 끝까지 계속
질질 끌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삼각관계는 항상 먹히는 소재잖아요.
검정/ 캐릭터의 일관성을 생각해서라도 그 말투는 어쩔 수가 없는데, 그래도 작가들이 전과는 좀 달라진 모습을 꾸준히 넣어주긴 합니다. 오늘 나진아에게 확률 어쩌고 하며 일장연설하다가 아차하는 장면 같은 거요. 여전히 짜증나는 인물이긴 해도 다른 드라마들에 나오는 연애 한 번에 너무나도 손 쉽게 인격이 뒤바뀌는 갑부집 자식들보단 전 좀 납득이 가더라구요.
와인한잔/ 하이킥의 안수정 캐릭터처럼 러브라인은 그냥 애매하게 냄새만 풍기면서 끝까지 그 고약한 성깔(...)을 유지했으면 좋았을 텐데. 시작부터 연애로 시작을 해 버려서. orz
어차피 준혁이 본인의 정체성 문제로 위기를 겪을 거고 그러면 진아도 힘들어질 테니 그 때 민혁을 써먹기 위해서라도 짝사랑 설정은 끝까지 갈 것 같긴 합니다만. 오늘 보면 일단 마음 접은 건 확실해 보이고 내일 에피소드도 마음 정리 과정을 다루는 것 같으니 그 후로는 짝사랑을 너무 부각시키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월요일 에피소드를 보니 그냥 웃기는 내용에도 잘 어울리더라구요. ㅋ
신의 선물의 허술함은 실소를 부릅니다. 타임슬립 스릴러라는 황당무계한 드라마가 디테일이 죄다 개연성이 없으니 뭔가 폼 잡고 사건도 많은데 구멍이 숭숭. 이보영 캐릭터는 너목들이나 여기나 똑똑한 척은 하는데 좀 바보...네요. 작전 개념이 없이 그냥 들이대요. '지금 나가면 죽어요'만 남발하고, '당신이 우리 딸 샛별이를 죽인다구' 동네방네, 그것도 살인범 앞에서 떠들면 거의 죽여달라는 것 같아요. 답답합니다. 그래도 연기들은 잘 하네요. 특히 조승우.
정말 서예지는 양다리도 좀 걸치고, 밀당도 하는게 원래 캐릭터에 맞는 것 같은데, 하필이면 장율 같은 무덤덤한 캐릭터에 붙여놔서... 처음 의도는 흔히 말하는 된장 캐릭터가 무덤덤하고 순진한 사람 만나서 성장하는 걸 그리려는 의도가 아닌가 했는데 전혀 설득력이 없어 확 하고 변한것 같아요. 차라리 둘이 갈등하는 가운데 미국으로 떠나면서 서예지가 이런 저런 퀘스트를 걸치는게 낫지 않았을가 싶어요
윤계상 드라마는 심지어 종편 드라마(밀회 전작 우사수)한테 시청률이 밀리기까지 했었죠. ㅠ.ㅠ
이번주에도 밀회랑 같이 3% 선에서 놀던데... 안습입니다요.
가라/ 네. 말씀대로 장율이랑 엮인 이후로 너무 급격하게 캐릭터가 변해 버렸었죠. 그냥 원래 성깔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했음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합니다.
허걱/ 밀회 평이 아주 좋던데 제가 진지하게 밀고 나가는 정극 드라마는 오래 견디질 못 해서 관심이... ㅋㅋ
사실 수영이 제 멋대로 나가고 그걸 장율이 견뎌내는 식의 전개가 초반에 있긴 했는데, 그 땐 장율의 괴상한 캐릭터가 더 부각이 되어서 별로 살아나지 않았던 듯 합니다. 초반에 잠깐 연애하다가 이별하고 하안참 후에 다시 장율과 맺어지는 식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준혁에게 위기가 찾아오면... 뭐 결국 진아 열심히 챙겨주면서 다시 설레다가 차일 것 같아요. 윤시윤, 이종석 캐릭터들이 모두 그랬듯이. orz
노수영&김도상 에피소드는 재미있게 봤는데 노민혁쪽 이야기는 작가들이 잔인하다고 느낄 정도에요. T_T
보통 이런 쪽은 삼각관계의 긴장감을 위해 일말의 여지라도 남겨주는게 일반적인데,
민혁은 이대로 기회조차 제대로 안 생기는건지...
아니면 어설프게 고백했다가 차이는건지...
혹은 마지막에 극적인 전개를 위해 원기옥을 모으는건지...
민혁라인에 발을 들이는게 아니었는데...OTL
songo/ 언제부턴가 다른 친구가 나오긴 하는데 배우가 바뀐 건지 캐릭터가 바뀐 건진 모르겠더라구요. 또 워낙 존재감이 없기도 하고; 김기사는 말씀 듣고 찾아보니 그 배우 맞네요. 김병욱 은근히 의리있는 듯. ㅋㅋ
Shearer/ 원래 가망 없는 연애는 초기에 확실히 근절(...)해주는 게 결과적으로 친절한 일이긴 합니다만. 말씀대로 앞으로 전개가 꽤 많이 남았는데 벌써 잘라내버리니 앞으로 어떻게될지 감이 안 잡히네요. 제 예상으론 열심히 원기옥 모았다가 준혁&진아를 위해 날려주고 끝날 것 같습니다. orz 그러니 어서 마음을 비우시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