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병원비 분담에 대한 푸념 등등

게시판 다시 열리고 첫 글이 푸념이네요...


얼마전 아빠가 며칠 입원하셨더랬어요.
벌써 한 이십 년 당뇨가 있는데 근래 혈당 조절이 안되어서 입원을 권유받았죠.
음식 잘 가려먹고 좀만 몸을 움직이면 될 걸 왜 그러는지 답답하네요.
몸에 좋은 음식 엄마가 만들어도 맛없다고 타박 주고 꼭 단거 짠거만 찾고

하루종일 꼼짝 않고 앉아 있으면서 3끼 꼬박 챙기고...

세수하자마자 식탁에 앉아서 아침식사를 기다리는 걸 보면 참 기분이 그래요.

이렇게 살다 갈란다 말로는 그러더니 막상 병원에서 입원하라니 겁나서 벌벌...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니건만 죽음은 온전히 혼자만의 몫이란 게
조금 억울할 수도 있겠단 생각은 들어요.

암튼 원래 합병증도 없었고 건강상태 자체는 좋아 약으로 혈당수치 낮추고 바로 퇴원
근데 또 병원비란 게 있잖아요....
저흰 형제가 다섯이나 되지만 그 중 세명이 전업주부이다보니
돈 들어갈 일이 생길때 분담하는 게 공평해질 수가 없어요.
신랑에게 손내밀기 어려운 거 이해되긴 하지만 직딩 둘이 있으니(그래봐야 쥐꼬리 월급쟁이) 
큰 돈 드는 거 알아서 하겠지 이렇게들 생각하고 있는 듯해서 좀 불만이예요.


병원비가 백오십 가까이 나왔는데 백만원을 제가 내고
(전업주부 형제들은 병원비가 얼마 나왔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 낼만큼만 낸 거죠)
또 그 후 무슨 검사인가 해서 삼십만원 가까이 나왔는데
그건 직딩 언니가 다 부담하고..... 조금은 푸념스럽기도 해요.
또 아빤 생돈 들인 거 자식들한테 미안해서라도 건강 관리를 해줬음 좋겠는데
하나도 안 바뀌었어요....


엄만 유난스런 아빠 땜에 고생도 많이 하고 해서 안스러워서

교통카드 겸 일 있으면 쓰라고 교통기능 신용카드를 드렸는데

첨엔 조금만 쓰시더니 이젠... 점점 사용량이 커지는 거 같아요.

글타고 낭비하시는 건 아니지만 한의원 몇십만원, 택시 몇만원 뭐 이런 건데.....

저도 나이가 들어가다보니 모아논 게 없어 불안한데 이렇게 돈이 줄줄 새어나가는 게 가끔 속상하네요.

우리 부모님은 아마 평생 굶을 걱정은 하시지 않을거예요. 제가 있으니까...

하지만 저는 삼십년, 사십년 후 과연 어떻게 되어 있을지 솔직히 자신이 없네요.

많이 벌건 적게 벌건 자기가 버는 돈이라 훨씬 여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있지만

저라고 풍족하게 버는 것도, 쓰는 것도 아니거든요.

명품은 커녕 그냥 브랜드 가방이니 옷같은 거 단하나도 없어요. 커피전문점 커피도 아까와서 못사먹구요.

주부인 형제들은 일주일에 한두번씩은 카페가서 시간도 때우고 네일관리 같은 것도 하는데....

이래서 어려서 사이좋다가도 나이들어 돈문제 끼면 의가 틀어지기도 하나봐요.


    • 글 내용만 봐도 갑갑하네요.



      우선 형제들이 전업주부라고 하셨는데, 그럼 그 배우자들은 경제활동을 할텐데.. 아닌말로 사위는 자식 아닌가요?



      글쓴님이 압도적으로 수입이 많은 거 같지도 않은데... 밑빠진 독에 물붓기도 아니고 계속 그렇게 지내실 자신이 있으신 거 아니면 경제적 지원의 선을 그으시는 게 어떨까요. 형제들이랑 상의해보시는 게 어떨지. 

    • 전업주부 형제들이랑 날잡고 진지하게 얘기해보셔야 될 거 같습니다. 이게 한두번도 아니고 앞으로 계속 반복될텐데 그걸 어떻게 감당하나요.

    • 사실 제가 전업주부의 입장을 몰라서 자신할 순 없지만


      저라면 병원비 얼마 나왔냐, N분의 1 하자 당연히 먼저 이렇게 말하겠어요.


      딴 것도 아니고 부모님 병원비인데 남편에게 말해서 친정에 드리는 게 어느 정도로 부담인 건지 모르겠어요.


       


      제가 치장에 관심이 없고 검소함(구질함?)이 몸에 배어 있어서 그렇지


      일단 당장은 먹고 살기 허덕거릴 정도는 아닌데, 그건 사실 다른 형제들도 대부분 그렇고


      제가 여유가 있다해도 병원비 대부분을 부담해도 된다는 결정을 다른 형제들이 할 건 아니잖아요.. 


      다들 배울만큼 배운 사람들인데...얘기를 꺼내는 사람이 구차해지는 것 같아요.

    • 구차해진단 느낌이 들더라도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는 게 나아요. 아직 부모님이 막 연로하신 것도 아니고


      앞으로 아버님 뿐만 아니라 어머님께 들어가는 돈도 늘어날텐데 .. 좀 갑갑하네요. 전 아직 이런 일은 경험이


      없지만 82쿡이나 주부님들 많이 오는 사이트에 이런 글 많이 올라와요. 거기서도 대세는 N분의 1이구요.


      병원비 뿐만 아니라 나이들면 행사도 많잖아요. 회갑, 칠순 등등. 아니면 형제계를 하시는 것도 좋을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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