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 게시판이 맘에 드는 점
어젠가부터 게시판 단점 이야기만 나와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매우 긍정적인 사람은 아닙니다만
제가 첫번째로 여기 오는 이유는
저랑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는 겁니다.
커뮤니티라는게 어떤 주제로 뭉치고 재생산하는 장이 될 수도 있지만
본인과 어울리는 사람들을 찾아서 소통한다는것만으로도 멋진 일이에요.
대학교를 상경계를 입학해서 잘 적응하지 못하다가 처음 신방과 수업을 들었을때처럼 말이에요.
전공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두 과 사람들의 성향이 많이 다르더군요.
두번째로는 꽤나 정중하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이런 공간은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물론 욕 안쓰고 제재가 심한 곳은 있겠지만 겉으로만 욕이 아니지
참 억지로 그러는게 보일때가 많죠.
여기 분들의 대부분은 날카로울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따듯한 분들이라 속까지 정중함이 묻어나올때가 있어요.
세번째로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세상을 사랑하는 경우가 많아요
어떤 식으로든지 어떤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은 세상의 일부를 비추는
작지만 우리들끼리만 볼 수 있는 작은 스페이스를 좋아함을 공유한다는 것이니까요.
굳이 그걸 토론의 형식으로만 얻어갈 수 있는게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일상 얘기를 해도 같은 영화나 텍스트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의 대화입니다.
듀게를 밖에서 봤을때의 그 뭐 스노비즘 인문대 대학원생 이미지는 이미 사라졌구요
선비? 소리를 듣는다지만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기 분들이 얼마나 똑똑하고
날카로운데요. 믿습니다. 조금 엄격함을 분별적으로 적용해서 얘기해도 괜찮을 거에요.
뭐..그렇습니다. 민망해서 생뚱맞게 영화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찰뤼 채플린 안좋아하는사람이 어디있겠냐지만 제가 최고의 장면으로 뽑는 것은
Kid에서 아이와 헤어질뻔할때의 장면입니다.
아이 우는 장면이 따로 찾기 어려워서 트레일러 라고 되있는 걸 가져왔어요.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 장면이요.
Overgrown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감사합니다 채플린은 뒷모습이 찡해요 써커스도 그렇고
전 저랑 다른 사람들을 볼 수 있어서 오는데, 그런 점에서 이런 (긍정적이고, 평온한...?) 글은 대환영입니다 :D
저도 긍정적(?)이 된 것으로 환영받아 감사하네요 :)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인생을 사랑한다 -정영일
저도 참 좋아하는 말입니다.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일지도 모르니까요.
영화라는 매체가 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충격은 무성 영화 시절에 집약되어 있지 않나 생각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볼 때마다 새롭고 몇 번을 봐도 새로이 충격적인 작품은 단연 버스터 키튼의 셜록 주니어예요. 그 뒤로 연기나 연출, 촬영의 기술이 어떻게 발전해왔든 이만한 충격은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심지어 거의 10초마다 웃기죠. 아, 찰리 채플린 글에 버스터 키튼 끼얹기 있나요? (키드 보고 울어서 주위를 뜨악하게 했던 1人.)
채플린이 무성영화만이 진정한 예술이며 토키 영화는 그렇지 않다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습니다.
만일 그 전환기에 살고 있었다면 저도 그렇게 주장했을 것 같아요! 영화가 말하는 게 뭐가 그리 대단해, 말은 그냥 현실에서 하면 되잖아?
키튼 끼얹기 환영입니다. 그 무덤덤한 얼굴이 뭔가를 더 말해주는것도 같구요.ㅎ
그 때는 장르적 구속이 덜해서 많은 시도가 충격이고 진보가 아니였을까요?
지금도 장르영화도 좋아하지만 슬금슬금 그 경계를 타는 감독들을 보면 참 설레여요.
제가 듀게를 찾는 이유는
1. 게이를 비하/비난하지 않는다
2. 사회적으로 어떤 사건이 벌여졌을 때 덮어놓고 비난하지 않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한다. 근데 이건 좀 양상이 달라질 때도 많아요.
3. 물리적/언어적 폭력에 예민하다. 네이버 댓글 한 줄에 멘탈이 파괴되는 사람으로서, 이건 아주 중요합니다.
다른 커뮤니티를 잘 가지 않아서 그러는데
농담이나 개그요소로서 말고, 정말로 동성애가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류인 커뮤니티가 많은가요?
저도 다른 데는 잘 안 가봐서 몰라요.
근데 불펜에 잠깐 가봤을 때, 홍석천은 멋있는 사람이고 동성애 차별은 안 된다는 분위기면서도 '비누 주의'라든가 '더럽다'는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쓰는 게 좀 많이 아프더군요.
그나마 인터넷 공간에서 덜 민족주의 정서가 강해서, 덜 불편해요.
어벤저스 촬영만 두고도 한국 나오니 만만세~ 우리나라 널리 알릴 기회 운운하는걸 많이봐서 머리가 아플지경인데 그런 글도 안보이고,
올림픽과 같은 국가대항경기에 흥분하는 글도 적은 듯 하고요.
좋아요 +++ 사실 안좋은 점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좋은점들이 더 있어서 계속 찾게 되는거 같습니다.
댓글에 어떤분과 마찬가지로 저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있어서 찾게되는데 그 다른 분들과 어떤 방식으로든 (치고 받던 아웅다웅하던 알콩달콩하던) 대화까지 가능한 분들이 있으니 찾게 되는거....
그런거 어디인들 대동소이하지 않냐고 반문한다면 적어도 제 경험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꽤 오래전부터 넷커뮤니티질을 했었지만 듀게에 들어온 이래 대부분 발을 끊게 되고 이제 유일하게 눈팅이나마 하는 곳은 듀게뿐입니다.
다양하고 다양하고 다양해요. 그게 듀게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이사람들 모야.... 무서워 2222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