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케이블 드라마 [밀회] - 공중파 드라마의 매너리즘을 깨는군요. 국내 드라마 퀄리티가 많이 좋아졌네요. 그리고 김희애.

제가 국내 드라마를 거의 안 보는데, 얼마 전 옆에서 흘낏 보고서 '이 드라마 퀄리티가 다른데?'란 생각으로

거의 유일하게 2편을 본방 사수까지했어요.

 

무엇보다 연기에 대해서는, 공중파 드라마에서의 매너리즘을 확 깨버린 혁신적인 퀄리티라고 생각해요.

 

특히 김희애요. 드라마가 아닌 예능이나 다큐에서 실제의 상황에 닥쳐 실제 김희애가 등장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자연스럽습니다.

분명히 배우는 모든 대사와 상황을 알고 있을텐데 그걸 그 순간순간에 맞게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김희애를 보고 맞아 연기는 저렇게 해야지란 생각을 했네요.

그 점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연기를 해주고 있구요. 심혜진도 좋습니다.

케이블 쪽에서 드라마 시상식은 없을까요? 김희애 씨는 개인적으로라도 연기상을 주고 싶어요.

 

김희애와 유아인이 살짝 다가서 있는 포스터는 자극적으로 다룬 것 같아서 너무 뻔하고 별로여서 기대를 안 했는데,

좋은 드라마의 퀄리티를 포스터가 망쳤었군요.

 

대사도 좋아요. 음대 얘기여서 클래식 피아노곡들도 많이 나오고요.

 

연출도 좋습니다.

곳곳에 복선 같은 장치들을 넣은 것도 섬세하고, 특히 유아인과 김희애가 같이 그랜드 피아노 치는 장면,

어려운 피아노곡인데 리듬을 정확하게 맞춰 실제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연출된 것도, 많이 신경썼구나란 생각이 들었구요.

(같이 피아노 칠 때의 둘의 표정은 마치 함께 섹스를 하는 느낌이 드는 묘한 장면입니다. 피아노곡의 기승전결에 맞춰 김희애의 표정이 바뀝니다. 이 장면 너.무. 좋았어요!)

    • 한 씬도 대충 쓴 씬이 없더군요. 이 정도 내공이 느껴진 드라마가 참 오랜만이라 더 반가워요. 


      배우들 전부 너무 좋아요. 전문배우가 아닌 분들은 살짝 모자라지만 김희애, 유아인은 말할 것도 없고, 


      서영우로 나오는 김혜은씨 연기도 너무 좋아요. 이 퀄리티를 끝까지 유지한다면 정말 수작이 될 것 같아요. 

      • 심지어 저는 전문배우가 아닌 분들도 저 정도면 자연스럽게 잘 한다라고 생각했어요.


        유아인의 연기는 평소 개인적으로 안 좋아했었는데 - 긴장하는 장면에서 끝을 떨면서 우물거리는 대사 처리에의 어색함이라든가 -


        아직 그런 습관이 조금은 남이 있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절제되고 깊은 감정 연기를 꽤 잘 해주고 있어 기특하네요.

    • 아... 스토커 생각나네요. 거기에서 나왔던 피아노 연주도 그랬었죠. 밀회 다운이라도 받아서 봐야 하나...

      • 스토커 그 씬 너무 좋아해요. 일단 음악이 너무 아름다움..

      • http://www.youtube.com/watch?v=U5p_ht4YBrA 이 방송국은 얼마나 친절한지
    • 이 드라마 보진 않았지만, (잘 만들었다고 해도 음악 드라마 같은건 왠지 좀 못보겠더라구요) 특히 몇몇 클래식 음악 연주자들이 표현에 집중하면서 짓는 표정은 성적 흥분을 느낄때 짓는 표정과 비슷하다고 늘 생각해왔어요. 정신적으로도 좀 비슷한 지점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 공감합니다. 스스로 음악에 심취해서 기-승-전-결 가는게 성적 흥분과 거의 동일하다고 생각해요.

    • 마지막 문단 괄호속의 내용.. 저는 너무 노골적으로 섹스를 연상시키는 표정이라 오글거리고 어쩜 이리도 뻔한 장면을 넣었단 말인가!! 한탄을 했는데..



      그 외 1,2회 연기는 좋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끌고갈지 기대되는 드라마이긴 해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1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3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