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개발자 유머, 리지와 꼬마, 더파크 개장, 주말 계획

1. 개발자 남편에게 "우유 하나 사와, 계란 있으면 6개 사오고"라고 심부름을 시켰더니

가게에 계란이 있어서 우유를 6개 사왔다-라는 개발자 유머를 최근에 봤습니다.

그걸 보고 떠오른 3년쯤 전 일이 있어요.

 

당시 사무실에서 폐품을 팔고 공돈이 2만원 정도 생겼고,

저희 팀장이 남자직원 둘한테 그 돈으로 간식 거릴 좀 사오라고 보냈습니다. 

그 직원들이 막 나가려던 참에 옆 팀장이 "붕어빵 사줘~"라고 외쳤고요.

 

그리고 결과는 당연하게도(?) 붕어빵 2만원 어치였습니다.

당시 붕어빵 가격이 4마리에 천원이었으니 무려 80마리의 붕어빵인 거죠.

직원이 15명 정도 되는 작은 사무실이어서 일 보러 온 손님들한테도 나눠주고,

아무튼 온 직원이 정말 질리도록 붕어빵을 먹었습니다.

 

남자한테 심부름을 시킬 때는 원하는 바를 정말 구체적으로 얘기해야하는 거였어요.

 

 

2. 며칠 전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는데 제 무릎에는 개님 리지가, 그 옆엔 고양이 꼬마가 앉아있었어요.

그러다 리지가 갑자기 일어나서 현관쪽으로 갔는데(왜 가는지 모릅니다) 꼬마도 일어나서 따라가더군요.

현관을 한바퀴 돌아본 리지가 이번엔 안방으로 갔는데(역시 뭐하러 가는지 알 수 없음) 꼬마가 또 쭐래쭐래 따라갔습니다.

안방을 탐색한 리지가 다시 저녁을 먹고 있는 제 곁으로 왔는데 꼬마는 불꺼진 안방에서 갑자기 우엉우엉 대길래

"꼬마 니 거기서 뭐하노, 리지는 왔는데!"라고 소리치니까 거실로 뛰어왔고요.(리지가 왔단 말에 온 게 아니고 제가 뭐라고 하니까 온 거겠죠) 

둘이 핥고 빠는 각별한 사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언젠가 리지가 죽으면 꼬마가 집안을 배회하며 리지를 찾아다닐 것 같아요. 

 

애들 사진을 좀 올리고 싶은데 외부이미지 링크가 되는 곳을 못 찾아서 사진을 못 올리고 있습니다.

혹시 외부 링크 가능한 곳 있으면 좀 알려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3. 방금 알게 된 사실인데 제가 대학 다니던 시절부터 부산에 짓고 있었던 동물원이 드디어 다음달에 개장을 한답니다.

이게 얼마나 오래 걸렸냐면, 막 연애를 시작한 제 친구가 동물원 다 지으면 애인이랑 같이 가겠다고 했었는데

그 애인이랑 5년인가 연애를 하고 헤어진 후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하고 결혼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지금까지도 열지 않았을 정도예요.

개방 예정일은 딱 제 생일 하루 전인데 과연 개장을 할 것인지 기대가 된다기 보다 의심이 먼저 가는군요.

 

 

4. 즐거운 금요일입니다. 오늘은 칼퇴하고 저녁에 노아 보러 갈 거예요.

대런 아르노프스키의 레퀴엠과 블랙 스완은 정말 재밌게 봤지만 천년을 흐르는 사랑은 제가 본 영화 중 최고의 괴작이었기에

노아도 엄청 불안불안 했는데 듀나님 리뷰를 보니까 좀 안심됩니다. 괜찮을 것 같아요.

주말에는 할머니 기일을 맞아 공원묘지에 가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볼 겁니다. 이런 낙으로 사는 거죠 뭐.  

    • 그냥 우스갯소리에 너무 진지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 민망하지만, 1번의 에피소드 같은 건 말귀를 잘 못 알아먹는다거나 상황판단력이 현실과 동떨어져있다는 건데 그걸 '공대생이니까' '개발자니까' '남자니까' 하면서 종족 특성(?)으로 만들어버 커버치는 유우머를 저는 재밌어하면서도 조금 싫어합니다.
      • 네 저도 여자든 남자든 공대생이든 개발자든 문과생이든 그런 집단적 평균이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 해도 결국 중요한 건 개체의 특성이라고 봐요. 저만 해도 눈치 없고 직설적인 문과생 여자니까요.

    • 1번은 compiler가 불성실한 겁니다. 변수 type check를 대충 하니까 output이 우유인지 계란인지 애매한 상태를 허용하는 거죠. 저런 상태라면 compile 당시에 warning이 나왔어야 해요.


      즉, 저 남편은 어설픈 개발자입니다.

      • Operator precedence 내지는 Grammar 의 ambiguity 때문에 deterministic 한 abstract syntax tree를 만들수 없어서지 싶습니다.


        ...공대유머를 참을수없다....

        • 저런 경우는 아내가 compiler warning 레벨을 높이도록 config를 수정하고 다시 compile 하면 됩니다. 요즘 compiler들 좋아서 웬만한 Grammar 의 ambiguity 정도는 cover 가능할 겁니다.

          • 가뜩이나 요새 이혼율이 문젠데 그러다가 runtime exception이라도 나면.. 저는 그래서 항상 최대한 compile time에 잡자는 주의입니다.

    • 붕어빵 80마리~~!!! 오늘 듀게 왤케 웃겨요. 하하하하.


      근데 남의 일이 아닙니다. 쇼핑리스트가 구체적으로 없으면 전혀 장을 못보는 남자와 삽니다.

    • 어설픈에 한표 더...


      그래서 저는 마트에 가서 다시한번 확인 전화를 합니다.  

    • 붕어빵 80마리... ;;

      붕어빵 가게 주인은 신났겠네요.

      그런데 80마리나 팔아도 겨우 이만원이라니 어쩐지 슬프군요.

      5개 2만원하는 화이트데이 초콜렛은 불티나게 팔리던데..
    • 2. http://imgur.com 요즘 여기를 많이 이용하는 것 같은데 약간 느린 기분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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