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동설이 진리라던 그 아이.

(제목은... 오마쥬인가?)


중학교 때 동네에 공부 좀 하고 성실한 모범생 타입의 여자애가 살았는데, 

한반인 적도 있고 해서... 친구라기엔 좀 멀고, 그냥 아는 사이라기엔 좀더 가까운 정도?


아무튼 그애가 어느날 저희집에 찾아와서는, 저를 앉혀 두고 근 30분을 전도를 하더란 말입니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전도당해본 건 또 처음이라, 저도 나름 진지하게 대꾸하면서 들었더랬는데,

그애의 주장인즉 지동설이 아니라 천동설이 옳다, 그걸 증명하는 과학자들이며 연구결과도 많다, 뭐 그런 거였습니다.


걔는 나중에 과학고 시험을 쳤다가 떨어졌는데, 혹시 시험문제에 천동설/지동설이 나왔던 걸까 하는 생각을 잠시...;


과학 계열 지망생이 천동설 신봉자라니 당시엔 좀 황당했지만, 

영미권에는 과학자들이 자신의 지식과 신앙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찾는가 하는 뭐 그런 책들도 있더군요. 

그분들은 어찌 시험을 치셨을지 궁금은 합니다.


    • 와하하;;; 시대를 일이십년이 아니라 백년단위로 거슬러 가는 아이였군요 어떤 의미에선 대단하네요;;;
    • 읍. 게시글 제목을 보자마자 빵 터져버렸습니다.
    • 참고로 교황청은 1992년에서야 갈릴레오 재판이 잘못되었다고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 아...저도 창조론 주장하는 과학자들을 몇 알고 있고, 그 사람들한테 개종 협박을 엄청 받은 과거가 있어서...

      다른 예로는 제 주변에 그리스인이 한 명 있는데,
      그 사람은 우주는 아테네를 중심으로 돌고 앞으로 누군가 그걸 증명할 거라는 말을 공공연히 합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내 그리스인 친구 누구누구도 그렇게 생각해.
      여러 명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뭔가 있는 거야. 그렇지 않겠어?" 이런 식이죠.
      근데 이 사람이 하는 말은 순전히 농담이에요. 그냥 듣고 웃으라고 하는 소리죠. 그리고 이 사람, 무신론자입니다.
      이 사람의 말이 진심이었다면....?!?
    • 근데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고 모든 만물이 지구를 중심으로 회전하는 가능성이 완벽하게 0%는 아니죠?
    • KDK// 0% 는 아니겠지만 0.000000000...소수점 자리 하나쯤의 확률 아닐까요??
    • kdk/ 0%는 아니고요, 우주가 아테네를 중심으로 돌 확률과 같습니다.
    • 읍. 게시글 제목을 보자마자 빵 터져버렸습니다. 222
      살포시 오던 졸음이 싹 달아날정도네요. ㅋㅋㅋㅋ
    • 이거는 과학하고 관련된거라서.. 전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무식 탄로나는거겠죠 뭐.ㅋㅋ
    • 우주에는 중심이 없죠. 경계도 없고요. 우주는 무슨 구(球)나 원판처럼 생긴게 아니거든요. 은하계 레벨 이하에서나 논할 수 있는 주제죠.

      그런데 기독교인들은 성경에 나온 내용들을 지지하는 과학적 근거들을 잘도 갖다대는데(심지어 여호수아가 태양을 멈춘 사건의 천문학적 증거가 발견되었다는 내용도 들었죠) 그것의 의심스런 출처나 진위여부는 차치하더라도 그것보다 수천배나 많은 반증들은 간단하게 무시하는 것을 보면 그 편리한 사고방식이 부러워질 지경입니다. 취사선택도 정도껏 해야죠.
    • ㅋㅋㅋㅋ천동설ㅋㅋㅋ
    • 배명훈씨의 작품 '엄마의 설명력'이 떠오르는 포스팅 ㅎ
    • 와구미// 흠 전 음모론을 꽤 좋아하지만 이런 이론은 음모론의 바닥 중에서도 밑바닥이네요 이런데 빠지지 않게 조심해야지. OTL
    • @이선 / 그 그리스인 이상한 사람이군요. 그리스인이라면 우주는 올륌포스산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해야...

      와구미 / 은하계 레벨이라도 지구가 은하계의 중심이라면...-,.-;
    • Aem/ 무신론자가 하는 농담을 무신론자가 받아적어서 좀 엉성합니....ㅎㅎ
    • Aem/ 그게 아니라는 건 이미 잘 아실거라....
    • @이선 / 암튼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

      와구미 / 넵, 이미 잘 알고 있습니...^^;; (-,.-; <-- 요것은 은하계의 중심에 지구가 있었다고 했을 때 우리가 현재 지구에서처럼 요로코롬 생겨먹고 살고 있을까 하는 상상에서 나온 표정이었습니다.)
    • 전 세일러문이 진리라고 믿어볼까요!! 요새 천리안에서 읽던 팬픽(세일러 A)가 급 땡기던데.
    • 아니, 그러고보니 그리스인 친구분과는 그리스어로 대화를 하신 거에요? 저 오늘부터 조금 흠모해도 되나요?
    • 야생동물/ 그리스인은 영어를 할 줄 알고, 저는 영어를 들을 줄 알아서;;;;; 그렇다고 흠모는 막지 않겠습니....ㅎㅎㅎ (머엉...)
    • 나니아 연대기가 이단이라서 싫다는 국문과생도 봤어요.
    • 아침부터 심란했는데 저도 빵터졌습니다.
    • 천동설도 설의 하나이니까.. 지적설계론 따위보다야 훨씬 낫죠.

      실제로 천동설로도 행성의 운동을 설명할 수는 있습니다. 단지 식이 훨씬 복잡해지고 달아야할 조건이 훨씬 많아서 그렇지. 지동설이 훨씬 깔끔하고 잘 맞으니까 선택된 것일뿐입니다. 과학적으로 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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