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바낭] 막내녀석의 잠든 손(?)을 잡아보며
저희 집 막내 아이는 엄청난 겁쟁이입니다
초인종 소리가 나면 우선 침대밑으로 숨어요
그래서 가족을 제외한 사람은 녀석을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는 가족인 남편도 무서워합니다
겁이 너무나 많아서 잠잘 때도 캣타워 꼭대기에서 자든지
등뒤가 막힌 곳에서만 잠을 자요
아까는 맨바닥에서 자길래 맘 편히 자라고 녀석이 좋아하는 등뒤가 막힌 곳에
방석을 깔고 그 위로 옮겨주었어요
앞발을 쭉 뻗고 자는 녀석을 보니 아기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손도 신기하고 발도 신기합니다(사실 둘 다 발이지만;;)
그래서 잠든 녀석의 손도 한 번 만져보고 발도 만져봅니다
머리도 살살 쓰다듬어 주고요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괜히 고맙고 그래요
이렇게 겁 많은 녀석이 그래도 엄마라고
외출했다 돌아오면 현관까지 나와서 반겨주거든요
첫째는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어필을 하는데
이 아이는 어필할 줄도 모르고 딱히 욕심도 없어보여요
욕심 없는 이 아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것은 '새'입니다
TV동물농장에서 새가 나오면 넋을 놓고 TV를 봐요
새를 너무 좋아해서 EBS 새 다큐를 다운 받아서 틀어줬더니
움직이지도 않고 계속해서 TV를 보더라구요 흐뭇했습니다
사람나이로 치면 20대쯤 될텐데 사람 말도 잘 못 알아듣고 의사표현도 할 줄 모르다보니
이 녀석이 늘 아기 같아요 그래서 안스럽구요
자식은 없지만 가끔씩 녀석을 통해서 부모마음을 느껴보는 것 같아요
새를 좋아하는 욕심없는 고양이라니... 이 무슨 사랑스러운 캐릭터란 말입니까.
유사 부모체험, 그거 무슨 맘인지 알 것 같아요. 저도 즈이 이뿡이;가 제 어깨 베고 잘 때 좀 그런 기분.
와 귀여운데요. 고양이 졸릴 때 만지작거리는게 참 좋죠. 평소에 까칠하던 애도 그땐 순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