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니발 시즌1 바낭) 도시락 싸는 한니발
뒤늦게 한니발 시즌1을 달리는데, 솔직히 개인적으론 재밌다기 보다는
캐릭터 보는 재미랑 눈요기 하는 맛에 쉬엄쉬엄 보게 되는 중입니다.
12편에서 한니발 박사가 입원한 윌에게 오골계탕을 끓여 갖다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한국식 삼계탕 비슷하게 오골계에다 구기자, 인삼, 생강, 대추, 팔각을 넣고 끓인 수프예요.
뭐 세계 온갖 요리를 다 아는 사람이긴 하지만, 삼계탕 끓이는 한니발이라니 왠지 신선하고도 구수한 느낌ㅎㅎ
한니발이 윌을 위해 도시락을 싸오는 장면은 시즌 초반에도 나온 적이 있는데, 저는 이 장면이 왜이렇게 재밌는지(?) 모르겠어요.
항상 우아한 부엌에서 고급스런 주방 도구만 쓰는 것 같은 한니발 박사가
멋지고 남자다운 수트 차림으로 천가방에 뚜껑 달린 밀폐용기, 보온병 따위를 살뜰하게 챙겨 와서는
국물 떨어질까봐 야무지게 탈탈 털어가며 두툼한 손으로 도시락 뚜껑을 열 때
왠지 그 언밸런스함에 자꾸 웃음이 나요.ㅋㅋ 덩치나 작나..
게다가 사실 요리란게 지저분한 뒷처리도 많고 노동 강도도 높은건데
품격있는 저녁 식사 초대를 끝낸 한니발 박사가 개수대를 박박 씻고 있을 모습을 상상해보면
그것도 자꾸 웃음이 나곤 하는 나는 변태인가 싶기도 하고...
그러게 말입니다. 매 끼마다 무슨 최고급 레스토랑 풀코스 마냥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놓고 혼자서 음미하는걸 보고있으면 쟤는 하루종일 요리하고 먹고 설거지만 하나....싶기도...거기에 고급수트를 맨날 바꿔서 입는거 보면 옷장에 옷도 장난 아닐텐데, 대체 저 정신과의사 진료비용이 얼마나 비싸기에 저런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까 같은 생각도 들고요--;
네, 사실 드라마에 현실 대입 하자면 끝이 없긴 한데 ㅋㅋㅋ 한니발이 아무리 고급과 교양을 추구한들 사실은 싸이코 식인자일 뿐이니,
그 이중성을 조롱해주고 싶은 생각이 한 번씩 들긴 해요. 너 맨날 우아하게 고급 요리 하고 그러는데, 사실 뒤에서는 설거지 하느라 뼈빠지지?
유치하지만 이렇게라도 ㅋㅋ
돈이야 뭐, 미국에서 의사는 부자이고 가족도 없으니, 사치스럽게 살만한 모양이죠?!
먹기만 하는게 아니라 지갑도 스스슥 하시는게 아닐까...
아무튼 요리하는 남자는 뒤에 감춰진 노동사가 어떻든 아름답습니다.
오골계 장면에서 저 흉찍한 것을 치킨 수프라고 같이 먹는 윌을 보며 저래서 박사한테 예쁨 받나 싶었습니다.
사실 요리하는 남자가 아름답다는건 절대적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골계 비주얼엔 전혀 신경도 쓰지 않는 윌 ㅋㅋ
식기세척기라는 문명의 이기도 있으니까요. 굳이 대단한 직업 없이도 혼자 벌어 혼자 살면 생활은 꽤 여유롭죠.
하고 슬쩍 한니발 박사 편을 들어봅니다.
식기 세척기의 존재를 미처 생각 못했군요. 분명 최고급으로 가지고 있을듯..
아, 그런가요!
드라마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소설 보면 한니발이 부자인 이유는 젊은 시절 부자 늙은이들에게 빼돌린 재산 덕분인 듯 하구여... 그리고 실제 미국에서 이름있는 정신과 의사는 진짜진짜 비싸대여! 그리고 한니발 박사님은 살림하는거 되게 즐거워할 것 같음ㅋ
한니발에게 그런 치부(?)의 과거가 있었군요. 그리고 어디서는 '살인마' 한니발이 아니라 '살림마' 한니발이라고도 하더군요.ㅋㅋ
매 끼니마다 그럴듯하게 차려 먹으려면 전,후 모두 2시간은 넘어 걸릴텐데 하루종일 밥만 챙겨 먹는 인생이 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