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Noah)'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이 리뷰를 읽고 보고 싶어졌습니다. (스포없음)
사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평론가들의 별점만 믿고-
당시의 썸녀와 함께 보러 갔다가.. 채찍질과 핏자국으로 얼룩진 데이트를 한 이후로- 종교적 색체가 강한 영화는 보지 않습니다만,
( 하긴, 그 즈음에 역시 별점만 믿고 본 '동승'도 마찬가지로 실망이 컸었네요; )
오늘 우연찮게 보게 된 리뷰(?)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크리스천 투데이'의 신문기사 입니다 .
"<노아>를 관람하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 기독교인이라면, 오늘날 폭력적·자극적 문화의 홍수 속에 성경적 문화 콘텐츠로 ‘위로’와 ‘안식’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필자 또한 그랬다. 앞서 개봉된 미국에서는 이 영화를 본 기독교인들이 거부감을 느꼈다는 소식도 들렸지만, 그래도 ‘노아’ 아닌가. ‘썩어도 준치’라고, “당세에 완전한 자”가 어디 가겠느냐는 일말의 기대를 갖고 영화를 봤다. 그러나 결론을 말하자면, 이 영화는 그 같은 기대와 예상을 철저히 배신한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이 영화는 성경과 전혀 상관이 없다. 성경 인물들의 이름을 차용하고 성경 속 사건들에서 모티브를 얻었을 뿐, 성경의 주제 및 교훈과는 매우 거리가 멀다."
"교인들에게 신앙적 교훈을 주기 위해 <노아> 단체 관람을 계획하고 있는 교회들이 있다면, 그 계획을 신속하고 심각하게 재고해 보길 권한다. 물론 신앙적 이유가 아닌 단순히 ‘재미’만을 위해서 이 영화를 보겠다고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미’만을 고려한다 해도 이 영화를 자신 있게 추천하기는 주저하게 된다."
"<노아>에 대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기독교인으로서 이 영화에 대해 굳이 구체적으로 알려야 할 필요도,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자님이 어지간히 충격받으셨나 봅니다. ㅋㅋㅋㅋ
별 관심 없었는데, 이 리뷰를 보고 나니 영화가 너무 보고 싶네요.
원문 링크: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70986
기독교인들 부들부들거리는 게 재미나서 마음이 동하셨나보군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왠지 모르게 이 영화는 관객수 하나라도 올려주고 싶은 마음.
그리스 최고의 여수학자 히파티아의 마지막을 그린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아고라'도 개봉 못하는 나라지요.
<문명의 충돌>저자 사무엘 헌팅턴교수가 우리나라에 와서 세미나인지 강연인지 할 때 문명간의 충돌을 얘기 하면서 우리나라를 중국영향을 받는 유교문명권에 속한다고 했더니 앞에 있던 어떤 국내교수가 일어나서 어떻게 우리나라가 유교문명권이냐 기독교 인구가 1000만이 넘는 기독교문명에 속한다고 정정해 달라고 난리를 피워서 굉장히 난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요. 진짜 미친것 같아요.
그와는 별개로 유교문명 이슬람문명 이게 맞는 표현인가요? 문명이 어떤 저런 가치관이나 종교 신념을 지칭하는 용어와 함께 사용될 수 있나? 문명은 어떤 생산도구나 유형의 사물을 만들어 내는 것을 문명이 발달한다고 하지 않나요? 뭔가 문명과 문화를 혼동하고 있는것 같은데? 이슬람 문명만 쓰는 어떤 도구가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 황화문명이 어떤 가치구분이 아니잖아요.
문명을 분류할 때, 생산수단도 중요한 분류기준(농경/유목/...)이 될 수 있겠지만, 종교(유일신/다신/...)도 역시 크게 묶어내는데 유용한 분류기준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종교를 좀 더 확장해서 세계관 혹은 우주관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건 제가 '문명'의 정의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서 드는 생각일 수도 있을텐데, 문명과 문화는 어떻게 다른 용어죠? 일반적인 용례를 보면 '문명'은 수천년 정도 지속되어 온 문화, 혹은 문화의 집합(때론 다민족을 포괄하는)인 것 같은데, 그러니깐 뭐 최근 50년 사이에 기독교인이 천만명 되었다고 해서 갑자기 기독교문명이 되버린다고 생각하기도 힘든 것 처럼.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면 굳이 그 문화권의 특성이 생산기술, 지리적 입지 등으로도 정의될 수 있겠지만, 어떤 특수한 믿음체계의 공유로 정의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모르는 분야에 숫가락을 얹자면, 이슬람과 유교로 문화를 나눈다면 그 의의는 종교보다는 공통문어에 의의가 있을 겁니다. 한자와 아랍어 말이죠. 그리고 그 언어권에서 나온 유구한 경전들이 이슬람교와 유교를 대표하고 있구요. 그리 생각하면 어떤 특성의 테두리를 무엇이 강제하고 있는지 대략 짐작해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제 짧은 식견으로는 문화인류학이 시작된지는 정말 얼마 안되었고 그 전까지는 인종학 내지 국가 단위의 인류학이 뜨거웠던듯 싶습니다. 굳이 문화라는 모호한 단위를 설정할 수 밖에 없게된 이유는 우생학으로 학계가 데었기 때문이구요. 사회학에서 연구를 하려면 일정한 범위를 상정해야 하는데 정치적으로 민감하지 않으면서도 서로가 비슷하다고 추측할 국가의 집합을 상정해야 했으니까요. 다만 이런 이해는 제 개인적인 추측이고 그리 신뢰하지 않는걸 추천드립니다.
음.. 생각해보니, 그.. 그렇군요;;
음 그런데...
"오늘날 폭력적·자극적 문화의 홍수 속에 성경적 문화 콘텐츠로 ‘위로’와 ‘안식’을 얻고자 하는 마음".....
저, 아무리 봐도 노아 에피소드는 위로와 안식을 얻을 만한 내용이 처음부터 아니지 않나 싶은데...
아, 세상 모든 것이 물에 잠겨도 나는 구원받으리라는 위로와 안식?
"다시는" 그렇게 안 밀겠다는 약속의 무지개를 보며 과거 사람들보다는 안전(?)하다는 안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