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사태에 분노한다면 "병신"이라는 호칭자체에도 반대해야 한다고 봅니다. 깨진유리창법칙이랄까. 4.추가
1.
제가 제 아버지를 아끼고 챙기고, 일주일의 144시간중에서 적어도 20시간정도는 아버지곁에 머물기로 작정한다면 그렇게 할수 있어요. 얼마든지 물리적으로 가능하죠,
그런데 전 그렇게 못하는게 아니라, 안 하는 거예요. 힘들어요. 물리적으로도 좀 힘들고.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들어요.
사랑하는 가족이 다시는 걸을수 없을거라는걸 옆에서 보면서 순간순간 확인하는건 별로 즐겁지 않아요.
이거 별로 낭만적이지 않거든요, 한강의 나무불꽃같은 걸 읽으면서, 묘하게 낭만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겪으니까 안 그래요.
어떤 장애인은 물리적인 신체의 자유를 누리기 힘들어요. 그냥 이동자체가 어려우니까요. 혼자서 생활하는것도 사실상 불가능하고.
장애의 정도에 따라서 혼자서 생활하고 이동하고 할수 있는분들도 많겠지만, 순수한 비장애인의 시선은 사회생활이 가능한 장애인을 위축시키는 면이 있습니다.
제가 잠깐 일했던 곳에서, 어떤 분이 자기 손을 전혀 밖으로 내비치지 않았습니다. 컴퓨터 자판을 칠때만 그분의 손이 보였고, 그 분은 손가락 하나가 비장애인과 달랐습니다.
어느날 같이 일하던 다른 분과 밥먹고 걸으면서 그 분의 손과, 그분의 연애에 관한 가십을 들었습니다. 그 분은 손이 그렇기 때문에 특히나 사귀는 사람에게 잘하고 있는것 같고, 응당 그러는게 당연하다는 말이었습니다.
직급이 낮은 저는 그냥 닥치고 듣고 있었어요. 그건 좀 심한 말이 아니냐는 말은 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참 미안하건, 저도 그분의 손을 흘깃흘깃 호기심에 봤다는 겁니다. 제가 딱히 악의가 있었던 건 아니예요. 그런데 제 호기심어린 시선자체가 그분에게는 불쾌했겠죠.
윤창중이 한말 기억하세요? 격력해주려고 허리를 툭 쳤다고 했죠.
비장애인은 장애인을 현실에 없는, 무슨 호그와트같은 다른 차원에 있는 존재로 볼때가 있어요.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성추행을 하는 사람도, 압박면접에서 외모나 학벌로 지원자를 까는 사람도 정말이지 대개의 경우 아무런 악의가 없습니다.
그냥 그게 당연한 거예요.
상대방의 입장을 헤어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은 당연히 악의가 없습니다. 순수한게 좋은게 아니예요.
깨진유리창법칙이라고 있잖아요. 줄리아노 뉴욕시장이 대통령후보가 되게 만들었다나?그게 아닌가?
아무튼 동네에 깨진 유리창이 있으면, 그 동네는 치안이나 도시질서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범죄자가 꼬이고. 범죄자가 아니라 선량한 일반인들이라도 도시를 함부로 대하고 길에다 쓰레기를 버리고, 뭐 그런게 생긴다는 이론인데. 저 이론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현실에서 저런 일이 종종 있는것 같아요.
전 "병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것 자체가 문제가 되고. 장애인들을 위축시킨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을 병신이라고 부르지만 않으면 되지, 나쁜사람을 병신이라고 부르는 건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정말이지 이해가 전혀 안 가요. 장애인도 사람이고, 살아있어요. 여러분이 존중하고 세금이나 기부금을 자발적으로 주실 필요는 없겠지만, 재는 뿌리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난 병신이라는 말을 장애인이 아닌 다른 나쁜사람에게 쓰는 건 괜찮지 않냐는 말에 아무런 악의도 느낄수 없는 걸"이라고 말하면서 본인이 pc하고 똑똑하고 세련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건 잘못된 겁니다. 이건 취향의 선을 넘어선 거고 틀린거예요.
이를테면 형제복지원 사건이 그것이 알고싶다에 나온걸 보고 분개하는 분들중에서,
"병신"이라는 표현을 장애인에게만 안 쓰면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거란 생각을 하면 이해가 안 갑니다.
범죄나 극한 상황은 어떤 곳에서든, 언제든 일어나는 것이고, 그걸 그때그때 잡고 처벌하는것도 좋지만.
그런 일이 도덕적으로 나쁘고, 용납할수 없는 것이라는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고, 이 공감대가 물리적 구체적으로 보이게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병신"이라는 용어를 금지하는게 그런 행동의 일환이라고 봐요.
이를테면 조두순을 사형시키는것보다는,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일상에서 없애려고 노력하고. 성량한 학생/직딩/시민인 개인들이 언제라도 성범죄의 가해자가 될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조심하자는 캠페인을 하는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겠죠.
해외 성범죄예방동영상광고중에서 "그녀가 술에취해서 집에 바래다 달라고했다고 해서" 당신이 그녀를 맘대로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뭐 이런 식의 포스터였던것 같은데 검색이 안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화가나서 이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이 이야기가 저나 제 아버지의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게시판에서 조롱과 비아냥을 들어가면서 이런글을 쓰는 겁니다.
저에게 조롱과 비아냥 댓글을 다는 분들이 이 포스팅에도 이어질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단 한가지.
"병신"이라는 표현을 장애인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쓴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 고양이의고향노래님의 발언이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 여부를 밝혀주신다음에, 저를 비아냥거리는 리플을 달아주셨으면 합니다.
2.
내가 고양이의고향노래님이나, 그 분의 글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는 사람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조두순 나쁜놈 저런놈을 죽여야 해." 라고 하면서,
일상의 성추행이나 성적권력관계에 대해서는 아무런 신경을 안쓰는 사람들을 보는 기분이 듭니다.
극단적인 사건이 터지고, 그결과에 대해서 감정적인 멘트를 치는건 누구나 할수 있어요. 미취학아동도 할수 있는 반응이죠.
중학교재학중 이상의 학력이나 나이를 가졌다면, 원인이나 사회적 분위기를 체크하고 그걸 바꾸기 위해서 노력을 하거나,
적어도 그런 노력의 필요성은 느끼는게 좋다고 봅니다. 실재로 구체적이고 물리적인 노력을 하지는 않더라도요.
ann's 440님의 글은, 불알이라는 어휘 자체를 똑부러지게 쓰시진 못한것 같지만.
전반적인 글의 내용과 분위기는 불특정 다수를 이유없이 불편하게 할수 있는 비속어 표현을 자제하자는 걸로 읽었기 때문에.
그분이 탈퇴당한게 슬픕니다. 네, 분명히 본인이 깨달은게 있어서 자진 탈퇴한다고 하셨는데.
그런식으로 따지면 군대에서 사람때리고, 욕하고 해서 사람이 자살하면 전부다 군대에 적응못한 쓸모없는 인간의 자살로 보면 되겠네요. 전 ann's440님이 탈퇴한건 댓글로 비아냥 거리신 분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ann's440님이 게시판에서 없어진걸 보고 신나하는걸 보면 그냥 답답하고 짜증납니다.
3. 포스팅이 자꾸 늦어져서 미안합니다. 가급적 빨리빨리 하고 싶은 말을 하고, 고양이의고향노래님과 제가 쓴 포스팅에 밀린 댓글도 가급적 빨리 달게요. 날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나면, 게시판에 접속하는것 자체가 무서워서 시간이 좀 걸렸네요.
3-2. 거부당한 몸 전문을 읽고, 참조해서 포스팅을 쓰려고 했는데, 아직 서문정도와 1장초반만 읽었네요. 흠.
4.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은 테러였습니다.
독립운동을 위한 테러였기에 그게 정당화되는 거죠.
전 개인이 최후의 정치적 의사표현을 하는 방식이 테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입니다.
저에게 "병신" 이라는 표현을 용납하고 살라는건, 그런 느낌입니다.
"병신"이라는 표현을 써도 장애인에게만 안하면 상관없지 않냐고 말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은, 살고 싶지 않은 세상입니다.
이정도 게시판에서 누가 탈퇴하면 그건 본인 의지고 책임입니다 과장하지 마세요. 누가 신나한다고요? 누군가 미워하고 싫어하는 감정이 얼마나 힘든 건데 그게 님에게 계속 지속될거라는 망상을 하시나요. 뭐가 무서운건지요. 장애인과 00에 대한 이야기까지만 했어야 했습니다. 탈퇴한 유저를 끌어들이는 건 바람직하지 못한 일종의 폭력입니다.
김전일님은 지금 장애인들은 병신이라는 표현이 쓰이는걸 들어도 본인에게 한 말이 아니면 그냥 웃고넘어가야 한다고 말하고 계신 겁니다.
고양이의고향노래님의 글을 그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제가 뭘 무서워하냐고요? "병신"이라는 표현을 써도 된다고 생각하고, 심지어 서슴없이 그 표현이 문제가 안된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저를 미워하는게 무섭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게 있다면, 그런 사람들이 저를 미워하는건 제가 감당할수 있다는 거죠.
진짜로 무서운건 제 공격적인 태도때문에 장애인에 대해서 듀게의 비장애인분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게 될까봐 그게 무섭습니다. 그런데 제가 미치지 않으려면 제 생각을 말할수밖에 없네요.
님께서 미치는건 그것 때문이 아닐겁니다.
과장/확대해석이 심하시군요.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pc를 조두순급의 중범죄와 엵는 건 에러입니다. 별개로 ann님이 떠났다고 좋아하는 사람은 보지도 못 한 거 같고요
혹시 일어날 지 모르는 말싸움은 귀찮지만 궁금한 걸 이참에 여쭤보고 싶네요. bytheway님은 다른 욕에도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시나요? 병신이라는 단어는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꽤 거세게 반응하시는 걸로 보이는데, 다른 욕은 어떤가요?
일단 진정하시고... 당분간 좀 인터넷을 쉬시는게 어떨까요? 이대로라면 계속 상처 입으실거고, 타인과 본인이 동시에 상처에 소금만 치게 될 거예요.
그러지마시고 글을 쉬세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보이세요.
용어의 문제겠죠.
'병신'이라는 단어 대체제로 '등신'이라는 단어가 있죠.
어쨌건 병신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긴 해요.
하지만 글쓰신 분의 문제는 그 내용보다 호전적이고 일방적인 대화의 방법 때문입니다.
적당히 내려놓으세요. 알아들을 사람은 다 알아들어요.
등신의 한자어는 等神 입니다.
등신불이나 등신상의 한자는 等身이고, 의미는 "실물과 같다"이고요.
'등신대쿠션'할때도 等身이죵? 대는 對인가요?
.
다행입니다.
아이구....앞으로 부디 상처 덜 받길 바랍니다.
다른 분들이 하려는 말을 이해 못 하시는 것 같아서 댓글 하나 더 달자면, 지금 며칠간 님 글에 댓글 단 사람들 대부분은 병신이라는 단어의 pc함에 대해 따지고 있는 게 아니에요. 고양이님이 틀렸으면 이러저러해서 틀렸다, 하고 설명을 하는 게 맞는 겁니다. 본문에도 있네요. 조두순을 사형시키는 것 보다는 성희롱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교육이나 캠페인 등이 도움이 된다고요. 그런데 bytheway님은 말씀하신 것과는 완전히 반대로 가고 계세요. 며칠 전에 쓰신 첫 글을 읽으면 아시겠지만 이건 사형은 고사하고 오만 고문 끝에 능지처참에 처하자는 태도로밖에는 읽히지 않아요. 그렇게 이 사건으로 인해 생길 지 모르는 비장애인들의 편견 등이 무서우시면 대부분 이해하는 그 단어의 pc하지 못함은 그만 어필하시고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들으실 때라고 봅니다.
그러게요. 그런데 병신이라는 단어를 금지하는게 가장 기본적인 시작이 아닌가 해서요.
코끼리는 생각하지마같은 거라고 봤어요. 부정적인 단어가 쓰이면 일단 그 단어를 깔고 시작하게 되죠.
"세상에는 병신이라는 표현도 있는데, 장애우라고 해주고 신경써주면 고마워해야 하는거 아냐?"같은 이야기가 나온다는 거죠.
그리고 다른 부분은 동감합니다. 댓글감사합니다.
'병신'이라는 단어만으로 너무 이야기가 함몰되는거 같아서요
좀 돌려서 이야기를 하자면요
"장애인"의 반댓말로 "정상인"을 쓰는게 PC하지 않다 대신 "비장애인"으로 써야한다는 캠페인도 있어왔구요
"장애우"란 말도 적당하지 않다 "장애인"으로 써야한다는 말도 있어왔어요
근데 아직도 새로 지어진 운동경기장에마저 가면 '장애우석' 이런거 보면 전 짜증이 나요
이런 일반적인 용어들도 사회적으로 정립이 안돼있는게 현실이예요.
더 급하고 중요한 층위의 장애인관련용어들도 사회적으로 합의와 통용이 잘 안돼고 있어요.
그런 이유는 말이라는게 관념적으로만 옳다 그르다 해서 쉽게 고쳐서 쓸수가 없어서죠
생각으로 억제하더라도 현실에서 쓰여지는 기제는 훨씬 더 복잡해져요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불편함을 이야기하면
"장애우"란 단어는 기분이 불편하고, "장애인"으로 쓰는게 더 편해요
하지만 또 "장애인" 반대개념으로 "비장애인" 쓰자는 데에는 오히려 이 단어를 듣거나 써야할때마다 목이 콱콱 잠겨요
단어 쓸때마다 괜히 누군가에게 간청하는 기분이 들어서 기분이 안좋아요.
이건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과 반응이 정말 미묘하게 서로 다 다르다는 말이죠
용어가지고는 비장애인그룹과 장애인및 이해관계인 그룹간의 의견차이만 있는게 아니라
사실 장애인 이해관계인들 사이에서도 서로 생각이 다른부분이 다소 있을정도로 상당히
복잡하고 힘든 부분이 있다고 봐요.
그러니 정말 이건 아니다 하는 부분들은, 메세지는 일상적으로 전달하되 설득은 다소 부드럽게 하면서
동감합니다. 문제해결에 도움이 안되고 문제를 더 크게 만들기만 해서 죄송해요.
감사합니다.
bytheway님의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만족하시고도 남을만큼 나와있습니다. 저도 나름의 대답을 드렸고요.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할거라면 이틀은 왜 기다리시나요. 아무래도 그냥 신경 끄는 편이 났겠군요.
이틀 후에 살펴가시길 빕니다.
스트레스받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
동감합니다. 제가 본인이 아니기에 더 감정적이 되는 경향도 있다고 봐요. 그런데 비장애인이라는 표현을 쓴건, 정상인이라는 표현이 싫어서예요. 장애를 가지지 않은 사람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평소에는 이런 걸 의식하지 않으니까 더 헷갈리는 것도 같습니다.
님께서 고민을 진전하는 데에는 격려를 드리고 싶네요. 잘 읽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다른 분들, 가령 고양이의고향노래님이나 ANN's 440 님 관련한 생각보다는 님 자신에게 더더욱 집중하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형제복지원사태에 분노하는 이들이 그 사태를 일으킨 당사자들을 병*이라고 욕할 수도 있겠죠, 너무 화가 나면요. 저는 일단 그 분노에 공감하되 그 용어를 왜 삼가야 하는지 차분히 접근하고 싶네요.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요.
이틀동안 더 많은 생각을 하시되 극단적인 생각은 저만치 치워놓으셨으면 합니다. 또 봐요.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극단적인 생각은 별로 안하고 있고. 혹시 하게 된다면 상담을 받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