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영화 '노아' '논스톱' 감상, 드라마 '밀회' 감상

노아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블록버스터라........갸우뚱했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끄덕거려지는군요

당연히 이 감독의 최고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블랙스완과 더레슬러가 있으니)

뭐라고 할까요? 반보정도 넓어지고 반보정도 얕아졌다고나 할까요,

 

전반적으로는 천년을 흐르는 사랑에 대한 반작용영화 느낌입니다.

훌륭한 감독들이 이른바 야심찬 대작영화를 찍다가 망가지는 경우는 영화사에 수도 없는 선례가 있는데

앞서의 천년을 흐르는 사랑이 전형적인 그런 예였다면 이 영화는 어느 정도 극복해낸 것 같아요

큰 이야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작은 이야기였어는 고대로 그런 영화들의 전형적인 극복사례니까요

 

좋은 장면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노아의 환상장면도 좋았고, 인물들이 죽을 때도 다 좋았고, 인간의 아비규환 묘사도 좋았고

오렌만에 시각적인 충족감을 선사하는 영화입니다.

중2병환자 영화들에 대해서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최근에는 대놓고 적의를 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중2병환자영화라면 뭐 즐겁게 봐 줄 수 있죠

게다가 은근히 종교적으로 어필하는 면도 강해서 의외로 성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 감독은 드라마로 가지 말고 계속 영화해줬으면 좋겠어요

 

 

논스톱

 

오래전에 본 영화인데 간단하게 기술하자면

제한된 공간에서 한국식으로 말은 안 되지만 그럼에도 관객을 홀리는 기술을 제대로 발휘하는 영화입니다.

한국의 액션-스릴러들이 공간을 벌려가면서 이 전략을 쓴다면

이 영화는 제한공간이라는 악전고투속에서 이 기술을 해내죠

그렇다고 본받아야 겠다는 생각은 안 들고요.......... 

 

 

드라마 '밀회'

 

일단 저는 피아노에 대해서는 일자무식이라, 음악적인 디테일은 잘 모르겠고

인물들과 그 사회에 대한 디테일은 솔직히 잘 아는 디테일이고 (예술계라는 게 뭐 다 비슷하죠)

그래서 디테일로 재밌게 보지는 않았구요^^

 

제가 매혹된 라인은 김희애-유아인의 사제지간 라인입니다.

되게 내용은 별로인데 서문이 좋은 책들이 있죠......아마도 그런 책중 하나였는데 (당연히 책제목은 모릅니다)

2차대전 이후로 좋은 글을 쓰는 작가가 사라진 건 교육의 대중화 때문이다 어쩌구하는 서문이 있었죠

나름 좌파로서 겉으로는 공감을 못 하는 글이지만 속으로는 어쩔 수 없이 수긍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자기가 추구하는 어떤 예술적-학문적인 노선이 있고,

그 길 앞에 거대한 산처럼 어떤 사람이 서 있고

그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 결국에는 그 사람을 뛰어 넘는다.........라는 게

어찌 보면 예술-문화교육에는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김희애가 아무리 천의무봉의 연기를 펼쳐도

인정받고 싶어서 조르고.........결국에는 그 한 마디를 듣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쁨을 느끼는

유아인을 보면서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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