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악인은 나를 표현한다. 부제. Depeche Mode
이 음악인(그룹)은 나를 표현한다.
이렇게 생각하신 적 있으신가요?
나라는 사람을 음악으로 만들어 놓으면 바로 이 사람들의 음악이지 않을까 싶은 ... 그런 느낌의 음악인 말입니다.
일단 저 같은 경우, 저는 전형적인 mp3 세대입니다. CD를 사는 것보다 mp3 파일을 인터넷의 바다에서 낚시질하는 게 더 편한 종자죠.
네이버 음악에서 가끔씩 좋은 음악들을 무작위적으로 골라 듣는 게 취미입니다. 그 덕분에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었죠. 다만 어떤 가수의 어떤 앨범 전체를 좋아한다, 라는 개념이 저에게는 상당히 익숙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앨범을 구입하는 것보다 몇 개 들어보고 마음에 드는 한 가지 곡만을 갖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원체 잘 질리는 성격이기도 해서, 한 가수만 깊게 빠져드는 타입은 아닙니다.
그런데, Depeche Mode는 정말 예외적이었습니다.
하얀 장미꽃이 피어오른 베스트 앨범을 들었을 때, 저는 대체 어디에 있다 이제야 나타난 거니! 라고 외칠 정도였습니다.
80년대 음악인들이면 제 앞에 있던 사람들인데 말이지요.
디페시 모드 노래들은 이게 제일 좋다고 꼽을 만한 것이 없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들 중 하나인 enjoy the silence입니다. 저는 이 노래 가사도 참 근사하다고 생각했어요.
배경이 파리로 보이는 뮤직비디오인데, 정말 감각적이에요. 나오는 여자들도 아름답고.
이 노래 정말 좋고, 뮤직비디오도 근사합니다. 감각적이고, 성적이고, 끈적해요.
제가 들은 노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입니다.
즐겨 듣는 리믹스 중 하나입니다.
이 뮤직비디오는 최근에 찍은 거라 그런지 화질도 좋고, 아름다워요.
사실 몇 곡 들어보시면 느끼시겠지만 지금 시대 음악과는 안 맞는 구석이 있을 겁니다. 저도 오늘 학교에서 술 마시면서 배경음악으로 애들 들으라고 틀어줬는데 애들이 디스코장 가면 나올 노래라고 하더군요. 하하. 제가 좀 귀가 옛날 귀인 것일까요? 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 저는 디페시 모드 음악을 들을 때마다 정말 생경한 느낌을 갖습니다.
뭐랄까요. 다른 음악을 들으면 내가 아닌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지만,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 내 이야기를 듣는 느낌?
거창한지 모르겠지만 정말 그렇습니다. 덕분에 즐겨 듣곤 하지요.
같이 공유하고 싶어서 남자친구한테 들려줬더니 별로 좋아하지 않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티벳음악이랑 비슷하다면서, 끊임없는 돌림노래 같고, 명상음악 같다고 그러더군요. 그는 제 세계가 디페시 모드 음악 같은 것이 아니라, 제가 지향하는 세계가 디페시 모드 음악 같은 세계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글쎄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음악이 좋은 건 분명히 알겠습니다.
여러분한테는 그러한 음악이 있나요? 애인 같은 음악 말이죠.
/ 좋은 거 몇 개 골라서 올려야지 했는데 이렇게 많이 올리네요. 좋은 게 워낙 많아서...
오랫동안 가장 좋아하는 밴드 셋에 디페쉬를 항상 넣어왔습니다. 요즘 앨범이 워낙 구려서 좀 식었습니다만 black celebration에서 ultra까지는 정말 숨막힐 정도로 아름답죠. (101라이브와 devotion 라이브 포함)
대학에서 불어를 가르치는데 초급불어 강의 때 불어 알파벳 읽는 법부터 시작하면서 dépêche라는 단어를 꼭 한번은 예로 들지요. E라는 글자가 세 번 나오면서 악상떼귀, 악상시르콩플렉스, 악상없음의 세 발음방식을 동시에 보여주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데뻬슈라고 읽겠죠. 데ㅡ뻬ㅡ슈ㅡ. 근데 혹시 이 단어 낯익은 사람 없어요? 디페쉬 모드 아는 사람?"
뭐 언젠가는 만나겠죠. 디페쉬를 좋아하는 90년대의 아이를.
저는 거의 베스트 앨범 노래만 접하긴 했지만, 2013년도에 나온(?) soothe my soul이 좋아서, 오 이 아저씨들 그래도 여전히 노래를 잘 만들어내긴 하시는군, 음. 이랬습니다. ㅎㅎ (그래도 예전만 못한 것 같긴 해...요. 저도 옛날 노래들이 더 좋아요)
불어를 모르긴 하지만 depeche 안에 그런 !!! 발음기호들이 숨어져 있었군요.
아, 그리고 만나실 거에요. 아마 부끄러워서 말 안 했을 수도 있어요. 애들 의외로 선생님 질문에 답 잘 안 하거든요. 그리고 넷상이라고 해도 디페쉬 좋아하는 90년대 애 여기 있습니다(...)
난데없이 어린애로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
잘난척하는 것으로 보일까봐 일부러 모르쇠로 일관한 학생들도 있었을 겁니다ㅎ
아마 그렇겠죠. 교양과목이고 신입생들이라 뭘 물어도 대답이 없는데 저런 엉뚱한 질문에 대답하면 그게 더 이상한 거죠. 그래도 용자를 기다리며 매년 도발해 보렵니다.^^
- 저 개인에게는 '나를 표현하는 뮤지션' 같은 건 없는 게 낫기 때문에 생각해 본 적은 없네요. 왜냐면 직업이 사운드라(...)
- 디페쉬 모드를 그렇게 좋아하던 편은 아니었는데, 우연찮게 본 라이브가 정말 기깔났습니다. 앨범 버젼들이 심심하게 들릴 정도.
전 정작 공연 보고 애정이 식기 시작했다는 ㅠ.ㅠ 앨런 와일더 있을 때와는 앨범의 수준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지만 라이브도 그렇게 심하게 밋밋해질 줄은 몰랐죠.
'I feel you'가 들어있는 앨범만 가지고 있었어요(CD세대라 CD로 사서-_-). 잊고 있던 밴드지만 아주 가끔 영화나 드라마에서 노래가 들리면 막 반가워요.
좋아하는 음악이야 너무너무 많지만 장르 하나만 꼽자면 전 6,70년대 필라델피아 소울 쪽이 마음의 고향 같아요.
아침에 잠이 덜 깬 채로 비몽사몽 출근할때 자주 들었습니다. 부드러운 알람음악같은.. 에너지를 깨워주고 활기를 주는 느낌이 있었어요. 현실의 피곤함을 잊게 해주는.
동물원이요. 1집부터 지금 나이까지, 대학생부터 지금까지 같이 나이들고 같은 감정의 변화를 겪는 것 같습니다.....질문이 이게 아니었나요 리플들이 나랑 다르네요
depeche mode는 (특히 어느 시기에 국한하자면) 저에게도 인생의 밴드인거 같아요. DVD를 거의 모으지 않지만 depeche mode의 Devotional 투어라이브는 DVD로 가지고 있고 여전히 가끔 봅니다.
이제 이사람들 전성기가 20년이 훌쩍 넘었으니 낡은 느낌이 있죠. 섹시한 음악들이긴 하지만 희화화되어 여기저기 인용되면서 맥락이 좀... 요전에 본 심슨 에피 중에서 호머 심슨이 스트립쇼 구경갔는데
거기 BGM이 It's no good인가 그렇더라는ㅠㅠ; 하지만 제가 한참 워크맨에 never let me down again이나 people are people같은거 넣고 다니며 흥얼거리던 시절엔^^ 제가 이 노래들을 듣는 것만으로
막 멋있어지는 거 같았어요:) 저는 심지어 위에 소개된 여러 노래들이 수록된 중반기의 마스터피스 Violator 앨범같은 건 LP로 가지고 있어요! CD가 오히려 흔치 않던 시절이었답니다ㅎ
autechre/ 헉 아닙니다. ㅎㅎㅎ 모쪼록 오테커님 질문에 저 디페시 모드 압니다! 좋아합니다! 라고 말할 학생이 나타나시기를.
beatwiser/ 저는 라이브 보고 식을까봐 일부러 안 보고 있어요. 보컬로 승부하는 사람들 아니면 라이브 들었을 때 거진 실망했었거든요.
walktall / 오 필라델피아 소울이요? 뭔지 궁금하네요. 찾아 들어봐야겠어요!
살구 / 지금 계속 모바일이라 나중에 컴퓨터로 볼 게요!
espiritu / 애석하게도 한국 땅은 밟지 않아주시나 보군요 ㅠㅠ 한국은 너무 먼 나라? 중년들이 많다니, 뭔가 한국의 조용필 이런 느낌인 건가요
닉무 / 저는 출근음악이라는 개념으로 듣진 않지만, 지하철에서 들으면 뭔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콴도 / 오 언급하신 다른 음악인들은 제가 접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한 번 청취해 보아야겠어요,
김전일 / 하하 저에겐 그런 음악은 없어요. 그러니까 제가 음, 어릴 때부터 같이 성장한다는 느낌으로요.
inyosoul/ 에 스트립쇼 비지엠이요?? 제겐 그런 느낌이 아닌데... 그래도 유명하니까 인용되는 것이겠지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