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살만 빼면 해결될 문제들

겨우내 패션이 반팔 이너웨어에 그냥 아웃터 한장 걸치고 다녔는데,

왜 그렇게 춥게 입냐고 해서,

껴입으면 뚱뚱해 보이잖어, 라고 대답.

 

또 곧 죽어도 킬힐만 신는데, 그러면서도 발은 아파 하니까,

왜 그렇게 높은 굽만 신냐고 하면,

낮은 굽 신으면 짜리몽땅해 보이면서 더 뚱뚱해 보일까봐.

 

수지가 광고하는 빈폴 가방들이 이쁘던데,

만지작만 하고 사지 않는 나에게 왜냐고 물어봐서,

색이 넘 밝아서 뚱뚱한 나에겐 어울리지 않겠다고 대답.

 

썸남까지도 아니고, 그저 일 관계로 알게 된 괜찮은 사람이,

그냥 그 사람한테는 직급호칭이 아니라 여자로 어필하고 싶은데,

작년부터 얼굴 함 보자고, 부러 연락을 해오는데도,

전화로는 완전 반갑게, 어머 내가 이래요, 그래요, 조만간 꼭 봐요,

이래놓고 연락을 못하는 것은,

살 좀 5키로라도 빼고 연락할라고,

 

그러다가 연락못하고 해를 넘겼는데,

3월 초 다시 연락이 와서, 잘 지내냐고 묻는데,

아이, 그럼요, 새 봄인데 얼굴 꼭 봅시다요~

해놓고 아직까지 까묵고 있는 것은,

....

 

 

식습관 문제는 정신병이라죠.

저도 그걸 여실히 느낍니다.

다이어트 한다고 운동도 하고, 식이조절도 하다가,

어느 순간 미친듯이 폭식을 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요.

이 때 먹는 수준은 상상을 초월해요.

모든 짐승은 적당히 먹는다는데, 조금 과장해 정말 토할때까지 먹는 거 같아요.

 

배야 부르죠.

근데 이상하게 허기가 져요.

아, 정신의 문제구나 싶어요.

 

저 정말 심각하게 식욕억제제 처방 고려하고 있습니다.

자유의지로는 다이어트를 할 수 없다는 걸 처절히 인정합니다.

 

 

하아...

 

살만 빼면 해결될 문제들.

    • 한국 여성 다이어트의 대부분은 몸의 문제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마음의 문제 때문에 하는 것 같습니다.
      • 동의합니다. 근데 저는 참트루 살을 빼야 하는 게 함정...(...) 흐그그극...

    • 5킬로 뺀다고 변화가 생기지 않아요.


      10킬로 뺀다고 미인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체중을 좌지우지하는 내가 믿음직할 뿐이죠. 약 같은 거 드시지 말고 체중계에 올라가지도 말고 내일 일찍 일어나 30분만 뛰고 출근합시다.

    • 체중이 문제가 아니라 폭식이 문제죠. 식욕억제제는 단기 효과가 좋다 해도 먹다 끊으면 두세배로 더 커진 식욕이 찾아옵니다. 폭식에 대해서 상담 받으세요.
    • 식욕억제제가 폭식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이사를 간다든지 직장을 바꾼다든지 같은 환경의 변화가 대부분의 중독을 리셋시키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신경정신과에서 처방하는 약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그 약 한알 띡먹고 확! 바뀌고 그런건 절대 없어요. 아주 약간의 craving완화 + 이것저것 견딜만한 부작용이 보통이죠.




      어쩌면 위장절제술이 차라리 식욕억제제보다 안전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전신마취수술이 당연히 더 위험하긴 합니다만...

    • 근데 썸남께서 연락을 주셨다면 그것만으로도 자신을 갖고 만나시는 게 나을 듯해요.


      요즘 남자들 패기(?!)가 없어서 튕기면 그냥 튕겨나가는듯해요...


      (너무 옛날 사람 티내는 발언인가요 ㅋㅋ)


      물론 살짝 밀당은 필요하겠지만...


      암튼 결론은 자신감을 갖는 게 살 빼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말씀!!


       

    • 식욕억제제는 단기 효과가 좋다 해도 먹다 끊으면 두세배로 더 커진 식욕이 찾아옵니다 222222222
      식욕 컨트롤이 너무너무너무 힘든 사람으로, 양약, 한약, 침, 운동, 비만클리닉, 주사 등등 안해본것 없는 사람으로, 식욕억제제는 정말정말 비추입니다. 평소에 컨트롤하기 힘드시다면 약을 끊고 식욕의 봇물이 터지는것을 감당할수 없으실거에요.
      썸남에게서 먼저 연락이 오셨으니 지금 모습이 맘에 들어서 그런것 아닌가요? 꼭 올 봄이 가기전에 만나보세요!
    • 많은 분들 댓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식욕억제제가 정말 안좋나 보군요, 역시 운동 + 소식이 정답인가봐요...


      어제 또 '며칠간의 운동 후 식이조절' 이걸 잘 지키다가 저녁에 폭식한 후 좌절, 절망감에서 쓴 글이었는데,


      햇살이 좋아서 그런가 아침되니 또 속없이 긍정적이되네요, 오늘부터 다시 할거에요~ 감사합니다.

    • 타인이 겨울3님을 보는 것보다 겨울3님 스스로가 자신을 훨씬 뚱뚱하게 여기는 게 아닐까 싶어요. 물론 폭식은 건강 때문에라도 고쳐야할 습관이겠지만 살 빼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겨울에 반팔에 언제나 킬힐이라니 읽는 제가 다 안타까워요. 152 땅꼬마라도 힐은 일년에 두어번 밖에 안 신는 저도 있으니 좀 더 자신감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 살만 빼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문제들은 사실 살을 빼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살을 안빼고 해결할 수 있고요.

      연예인 같은 몸매가 되기 전에 원하는 것을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고 살아가실 건가요.
    • 다이어터 만화도 보시고...ize.co.kr의 위근우 기자 글도 자극이 되더군요.


      밀회의 김희애는 이런 말 하더군요. 30번 이상 씹고 배부르게 먹지 말라고...


      진짜 배우가 하는 말 같았음.

    • 이 글은 제가 쓴 건가요?(너무 저와 같으신 ... 분이세요)

    • 그러니까 말이죠 님의 말씀에 백배 공감합니다. 그리고 목표를 '5키로 뺀다' 이렇게 잡지 마시고, '앞으로 일주일간만 ~~한다'라고, 어렵지 않은 목표를 잡으신다음 정복해 나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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