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의 영어 전용 술집이라는 기사 속 지도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3/28/2014032800097.html
기사에 나와있는 그림입니다. 빨간색이 영어전용 술집이라는데요.
대충 가장 아래 점부터 위로 올라가며 추측해보자면.
1. 라일리스탭하우스
2. 쓰리앨리펍
(그리곤 녹사평 쪽)
3. 스프링스탭하우스
4. 크래프트웍스
5. 더부스
6. 맥파이
7. ?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7번은 뭔지 잘 모르겠네요? 대충 저 위치에는 잔치국수집이 하나 있는데.
이 중 제가 가본 곳은 1, 3, 5, 6.
1번은 분명히 한국어로 주문을 받는 곳입니다. 바에는 외국인이 있긴 하지만 서버들은 한국인이었고요. 여긴 씨서론(맥주의 소믈리에)이 있는 곳이기도 해요. 제주IPA가 훌륭합니다.
3번은 캐나다 직영 펍이지만 역시 한국어 외에 다른 언어를 들어본 적이... 없군요. 그냥 한국어로 하면 되는 곳입니다.
5번도 외국인이 만든 펍이지만 역시 주문은 한국어만 들리던데요.
6번은 좀 외국인 쏼라쏼라가 많이 들리지만 충분히 한국어 소통이 가능합니다. 여기가 처음에는 영어 프랜들리한 곳이었는데 점점 한국 손님이 많아지면서 한국말이 편해지는 곳입니다.
문제의 4번을 가보지 못했는데, 워낙 사람이 많아 대기를 오래 해야 하고 그 특유의 양키 분위기가 별로라서 안가긴 합니다. 하지만 가본 지인에 따르면 한국어로 서빙하는 서버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영어만 하는 서버도 있긴 해서 뭥미스럽긴 하지만.
아무튼 기사에 콕 집어 7군데 영어 전용 술집이라고 해놨는데, 과연 저 집들이 모두 그런가? 그건 아니라는 이야기. 영어 전용이라는 말이 좀 그러네요.
물론 기사에 언급된 사례는 충분히 재수 없습니다만. 저 모든 펍이 '전용'이랄 것 까진 없다는 거죠.
차라리 해방촌 쪽으로 가면 필리스 같은 펍이 영어 전용이라고 할만 한데요... 그냥 주인장도 외국인이고 오는 손님들도 외국인이 많다보니 그런 분위기가 형성된 것일 뿐, 한국어를 하려고 하면 난 영어밖에 못하니 주문 못받겠다 이런 분위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컨셉으로 영어만 하겠다 그런 곳은 아니란 거죠. 그리고 최근에 갔을 때는 한국인 서버도 있더라고요. 그 사람 통해서 한국어로 주문하면 되죠. 여기는 맥주값이나 안주값이 상당히 싸서 가게 됩니다.
역시 지도에는 없지만, 카고라는 펍이 있는데, 거기도 참 양키 분위기 지대로 나는 곳입니다. 하지만 서버는 한국인. 그냥 한국말로 주문하고 그러면 돼요.
울프하운드도 굉장히 시끄러운 양키 분위기라는데 전 안가봐서 얼마나 영어 전용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울프하운드 바로 앞에 사계라는 펍은 지극히 한국적인 펍이죠. 주인장들도 한국인 분위기도 한국인. 전 그냥 그런데가 편하더라고요. 거기 노을레드라이라는 자체 레시피 맥주를 팔았는데 봄맞이 계절 맥주로 '개나리'를 출시했더라고요. 맥주가 노란빛이라 개나리라고 했다던데 이런 작명도 마음에 듭니다.
쓰리앨리펍도 그냥 한국어로 주문 받아요. 손님의 절반은 외국인이고 서울 거주 외국인들이 자주 들르는 술집의 느낌이랄까요. 심지어 세골목집으로 부르는 사람이 더 많다니 뭐. 가격도 저렴하고 낯선 분위기가 싫지 않아서 몇 번 갔었는데 기사에서 언급한 그런 분위기의 술집은 아니었어요.
울프하운드의 경우 메뉴나 구성이 쓰리앨리펍과 비슷한데 피쉬앤칩스는 그저 그랬습니다. 조명도 어둡고 좀 칙칙한 분위기라 개인적으로는 별로였구요. 쓰리앨리펍이 조금 더 대중적인 느낌. 울프하운드는 마약을 거래해도 이상할 것 없을 듯한 약간 그런 불량한 칙칙함이랄까... (매우 주관적입니다) 남자끼리는 갈 수 있어도 데이트용으론 상당히 부적합해 보였습니다. 피쉬앤칩스의 맛이나 분위기상 로즈앤크라운이라는 곳이 더 추천할만 합니다. 약간 샤방한 느낌이 가미된 펍이랄까요.
제가 언급한 술집 모두 한국인 직원이 한국어로 주문 받았습니다.
크래프트웍스에 몇 번 가봤는데 거긴 영어로만 주문받더군요. 처음갔을때는 한국인처럼 보이는 분이 주문을 받았는데 영어만 써서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한국어 못하는 교포려니하고 짧은 영어와 손짓으로 잘 먹었습니다. 이후 몇번 갔을때는 모두 외국인들이 주문을 받았고 역시나 문제는 없었구요. 그런데 갈때마다 느끼는건 서빙하는 분들이 자주 바뀐다는 겁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길 여지는 있어보입니다. 저야 크래프트웍스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간 것이라 그렇게 당황하지는 않았는데 아무 정보없이 갔다면 좀 당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한국에만 살았어도 이런 대화에 끼는 데 절대 빠지지 않았을텐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한스럽군요. ;_;
저는 쓰리엘리펍, 울프하운드 가봤네요. 둘다 한국인 직원, 한국어였습니다.
이태원에서 영어로 주문해야 했던 케이스는 딱 한번 겪어봤어요. 사원 근처 인도인가 파키스탄 음식점이었는데 새로 연 곳 같았고 외국인 직원(사장님이실지도?;)인데 한국어를 잘 모르는 눈치였어요.
그분도 어차피 영어 네이티브 아니라 영어 단어와 바디랭귀지로 소통해야 했던 판이라, 재수없게 느껴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고요...
울프하운드 피쉬앤칩스 해피아워 아직도 있나 모르겠네요. 캐네디안 펍도 있는데 가보셨나요? 록키 마운틴 태번이던가. 맥주는 웬만한 건 다 있는데 IPA 종류는 많지 않았던 것 같은 기억이.. 여기 버팔로윙이 해피아워가 있는데 작긴 하지만 소스가 한국에서 잘 보지 못한 진짜 버팔로윙 시큼한 소스라서 자주 갔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