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저도 그래요
안녕하세요
살다 보면 나와 같은 습관을 지닌 사람을 만나게 되는 일이 생기잖아요
신기하죠.
일단 저는 이렇습니다.
1.휴지는 바깥쪽으로 풀리게 건다
2.볼펜 눈물을 한번 닦아주고 쓴다
3.비빔 냉면에 다짜고짜 식초 겨자를 넣지 않는다
4.어딜 가나 의자를 한번 휙 닦아주고 앉는다
(이건 "어 뭐 묻었어요?" 하고 달려오시는 종업원분들 때문에 죄송해서 고치려고 노력 중이에요)
5.변기 물을 내리고 새로운 물이 다시 차오를 때까지 하염없이 꼭 기다린다
6.좌식 식당에선 물론이거니와, 내 집인데도 맨발바닥을 그대로 못 붙이고 최소한의 면적만 닿게 해서 이상하게 걸어 다닌다
(그래서 실내화나 양말 애용해요)
7.동행인과 길을 걸을 때 반사적으로 왼편에 서려고 한다
8.에스컬레이터에서 그냥 서 있는다 (에스컬레이터를 걸어 올라가는 분들이 많더군요)
9.식당이나 카페에서 부탁할 때 "죄송한데요"를 붙이지 않고 "괜찮으시면"으로 시작한다
(죄송한데요로 시작하면 제 속에서 '죄송하면 시키질 말든가!!' 소리가 마구 일렁여요)
10.아주 오래전 헤어진 애인의 주민번호 앞자리를 비밀번호로 쓰고 있다
(이걸 왜 외워버렸는지 모르겠어요 미련과는 정말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일단 생각나는 것들을 써 봤어요 어떠신가요,
저와 같은 습관 가지신 분 계신가요? 물론 계실 거예요.
저 습관들이 어느새 강박감이 됐는지 고치질 못하겠어요.
오늘 아침에 변기 물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서 있는 나를 보면서 문득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싶더라고요.
딱히 남에게 폐를 끼치는 습관은 아니니까 괜찮아 스스로 자위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제가 모시는 습관들을 다 깨버리고 싶기도 합니다.
어머 저도 그래요 하고 위로해주세요(ㅠ.ㅠ)
또는 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습관의 노예이신 분들 함께 공유해요.
어떤 습관들이 있으신가요?
6번이랑 좀 연관이 있.......나? 밖에선 안 그러는데 집에서는 쿵쿵거리는 게 듣기 싫어서 앞꿈치부터 발을 디뎌요
아마데우스 님도군요. 전 욕실에서도 그러다가 미끄러질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_;
전 그래서 카펫이라도 있으면 소리 안 내고 잠입이 가능합니다. (자랑)
어흥 저도 소리없이 잠입해서 "아우 깜짝이야!!" 소리를 좀 듣는 사람입니다 (신났다)
지폐 정리할 때 앞뒤상하 무조건 앞면으로.... 10장 넘어가면 10장마다 반대로 돌려서...
지폐가 예전 ABC가 아닌 가나다 였을 때는 트리플 모았었어요. 가가가, 나나나, 다다다...
일행이 대여섯명쯤 될 때 자리는 가능하면 구석쪽으로 가고요.
이동할 때에는 무리의 가장 뒷쪽에서 모두의 뒤가 보이는 위치.
어 저도 지폐 그림 맞춰서 넣는 버릇은 있어요 지폐 단위별로 구분해서.
저도 그래요. 식초나 겨자 맛이 워낙 강해서, 주는대로 먹어야 그집 냉면이 어떤지 알죠.
반갑습니다.
그 뚜껑 닫고 내리는 게 위생에 좋다는 얘길 들은 후론, 닫힌 뚜껑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완전히 물이 차오르고 조용해지면 다시 뚜껑을 올려놓는 일을 하기도 합니다 (어렵다 ㅠ)
1.저도 그래요
2.전 사실 정해진 말줄임표의 마침표 6개 ......에 집착하는데 그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늘 5개로 줄여요
(소심과 집착이 버무려진 괴상한 상태)
3.전 제 몸에 붙은 거나 열심히 떼고 있습니다
5.저는 항상 무음이에요
7.저도 그래요
1,2,7,8 어머 저도 그래요. 9번은 저도 이렇게 해봐야겠어요. ^^
1, 3번은 동의. 9번은 저도 '죄송한데'로 말을 꺼내지는 않습니다?? 그러는 경우가 많이 있나요?? 식당에서 주문할 때 부가적인 요구를 하는 건 정당한 권리인데 죄송할 게 뭐가 있나요?? 10번은 저도 예전에 좋아했던 아이의 생일을 비밀번호로 쓰곤 합니다. 요즘은 영문 들어간 걸로 하라는 곳이 많아서 많이 바뀌었지만.
딴소리지만 우리나라는 비밀번호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숫자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물론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등 정말로 숫자만 써야 하는 때도 있지만) 영어로는 password라 영문도 많이 쓰는 건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9.카페에서 토마토 주스에 얼음이랑 물 빼고 토마토만 넣어서 갈아달라거나(이러면 토마토가 몇배는 들어가죠) 식당에서 반찬이 맛있어서 더 달라거나 하는 부탁은 정당한 요구라고 생각이 들지 않아요. 그래서 보통들 주문한 것 이외의 항목을 요청할 땐 "죄송한데요"로 시작하시는 것 같고요. 음 전 죄송한데요 뭐뭐 좀 더 주세요 식으로 요청하시는 분들을 자주 봤지만 해삼님이 그런 모습을 자주 못 보셨다면 의아하실 것도 같네요. 끄덕.
한 번 잡은 수저는 절대 상위에 내려 놓지 않는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우리나라 식사 예절에는 안 맞는 다는 것 같은데 만약 이걸 지적하는 사람에겐 솔직하게 더럽고 지저분해 보인다고 해 버립니다. 국물이나 반찬이 묻어있는 숟가락 젓가락을 계속 상에 내렸다 올려서 입으로 넣었다 하는게 얼마나 깨끗할까요? 특히 식당에서 행주로 슥슥 닦은 고기 기름이 다 보일것 같은 상위를 말이죠. 고기집 뿐이 아니라 양식은 어떻고요. 테이블보를 한 번이라도 세탁했을지 의심가는 그런곳에 수저를 내려놓거나 한다면 으으
아 이거 저도 그래요. 한식당에선 밥뚜껑을 애용하고 양식당에선 냅킨위에, 중식당에선 개인 접시 위를 이용하죠.
먹던 수저를 시원하게 턱 하니 상 위에 내려 놓지 못하는 이 마음.....
놀랍게도 전통적인 우리 식사 예절은 사용한 수저를 국그릇에 걸치는 거라더군요. 그러니까 숟가락과 젓가락의 아래 끝이 그릇 바닥에 닿도록 비스듬히. 양반 댁에서 어른을 대접할 때는 수저를 걸칠 대접이 따로 나가고요. 나아가 아예 그 대접용 작은 상이 따로 나가기도 했대요. TV에서 본 내용이에요.
정말요? 제가 비슷하게 먹어요. 계속 한 손에 들고 먹다가 좀 신경쓰여서 국그릇 위에 걸치거든요. 이것도 많이 타협한 것이죠.
들고 먹으면 아마 머슴밥 먹는 것 같다고 했을 것 같긴해요. 부엌에서 밥 차리고 하녀들이 상도 없이 먹으려면 한 손에 수저를 들고 먹겠죠. 내려놓으면 지저분하니까? 지저분한 것 싫어하는 것은 귀천이 없으니까요.
1. 잘 때 다 벗고 잡니다. 팬티도 못 입어요.
2. 매일 집에서 식사할 때는 식후에 제철 과일을 먹어요.
3. 줄임말을 못 씁니다. 이를 테면, 남친 여친 프사 등등
4. 유행하는 어휘도 못 써요. 썸 탄다 같은.
5. 항상 손톱이 짧지 않으면 계속 신경쓰여요.
6. 카톡에서도 마침표를 찍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