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들...

[잭애스: 배드 그랜파]
잭애스 영화들에 별로 관심이 없었고 지금도 볼 생각이 별로 없지만, [잭애스: 배드 그랜파]는 예상보다 많이 웃기는 코미디입니다. 일련의 황당한 짓거리들을 공공장소에서 벌이는 동안 주위 사람들 반응을 몰래 카메라로 잡는 것을 통해 웃음을 자아내는 형식은 여전하지만, 이번엔 이들을 받쳐 줄 이야기를 중심에 둔 가운데 민망함과 웃음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만들거든요. 최근 홀아비가 되어서 신나기 그지없는 호색한 할아버지가 그의 어린 손자와 함께 여정을 거치는 동안 벌어지는 갖가지 지저분하고 추잡하고 어이없는 일들을 영화는 로드 무비 형식으로 보여주는데, 처음엔 눈알이 절로 돌아가지만 나중에 가선 낄낄거리게 되면서 왠지 모르게 훈훈하기도 합니다. 주연 배우 자니 녹스빌과 아역 배우 잭슨 니콜의 능청맞은 코미디 연기 호흡도 좋은데, 녹스빌을 80대 노인으로 정말 그럴 듯하게 만든 영화 속 분장은 오스카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저질스러워도 [보랏]보다 더 편히 웃으면서 볼 수 있습니다. (***)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전작 [퍼스트 어벤저]가 생각보다 괜찮았듯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도 예상보다 재미있게 본 영화였습니다. 전자가 복고풍 스타일로 갔다면 후자는 현대 스파이 스릴러 영화 분위기로 밀고 가는데, 중후반부에 좀 늘어지긴 해도 잘 만든 액션 장면들이 있으니 지루하지 않고(하지만 격투 장면들은 제이슨 본 영화를 서투르게 흉내 내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건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크리스 에반스를 둘러싼 다른 배우들이 자신들 캐릭터들 갖고 재미 보는 것도 영화의 주 장점들 중 하나입니다. 아직도 전 앞으로 나올 마블 코믹스 영화들에 영 시큰둥해 하지만, 본 영화가 절 약간 덜 시큰둥하게 했다는 건 인정하겠습니다. (***)

[Cutie and the Boxer]
오스카 후보 다큐멘터리 [Cutie and the Boxer]는 뉴욕에 사는 한 재미있는 예술가 커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 시노하라 부부는 1969년 뉴욕에서 처음 만난 후 서로에게 금세 반해서 곧 결혼하게 되었는데, 자신만의 독특한 ‘복싱 페인트’ 기법으로 주목 받아 왔었던 남편 우시오처럼 아내 노리코도 나름대로의 경력을 쌓으려고 했지만, 일하지 않는다 싶으면 술이나 마셔대는 남편을 참으면서 집안 살림 겨우 유지하느라 바쁘다 보니 희망을 접을 수밖에 없었지요(이거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본 이야기 같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미녀와 야수만큼이나 상반된 이 커플은 내성적이지만 아버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그들 아들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에도 불구 40년 넘게 계속 같이 살아왔었고, 나중에 노리코는 자신의 힘든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예술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녀의 만화 작품 ‘Cutie and Bullie’는 다큐멘터리에서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유쾌하게 보여 지는데, 이를 보다 보면 왜 이들이 서로 없이 못사는 한 쌍인지 절로 이해가 가고, 그러기 때문에 늙어서도 여전히 활기 넘친 가운데 알콩달콩하게 티격태격해대는 이 부부의 모습은 웃기면서도 가슴 뭉클하기도 합니다. (***)

우아한 거짓말]
제목만큼이나 그리 우아하지 않지만, 영화는 감정을 가능한 자제하면서 이야기를 굴려가고, 출연 여배우들의 고른 연기는 영화의 여러 불균일한 면들을 어느 정도 가려주는 편입니다. 관객들 반응을 간간히 관찰하면서 이 영화도 결국 신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담담하려고 애쓰는 신파가 감정 과잉 신파보다 낫지요. (***)

[이너프 세드]
국내에선 DVD/블루레이로 직행한 니콜 홀로프세너의 [이너프 세드]는 한 난처한 중년 로맨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마사지사로 일하는 중년 아줌마 에바는 그녀의 친구 사라와 사라의 남편 윌과 함께 한 저녁 파티에 참석하게 되는데, 거기서 그녀는 새 고객을 얻을 뿐만 아니라 사귈 만한 남자도 만납니다. 시인이기도 한 새 고객 마리앤과 금세 가까워지는 동안 에바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이혼 경험이 있고 곧 대학 갈 십대 딸을 둔 앨버트와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 되는데, 그러다가 에바는 마리앤의 전남편이 앨버트란 사실을 깨닫게 되지요. 이 곤란한 상황 속에서 그녀가 우물쭈물하는 동안 주변 캐릭터들과 빚어내는 작은 웃음들과 함께 영화는 이야기를 여유 있게 풀어나가고, 그 결과물은 유쾌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소품입니다. 출연 배우들 모두 다 좋지만, 특히 작년에 갑작스럽게 사망한 제임스 갠돌피니의 진솔한 연기는 우리가 좋은 배우를 너무 일찍 잃었다는 생각을 절로 들게 만듭니다. (***)

[인 어 월드...]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DVD로 직행한 [인 어 월드..,]는 영화 예고편 더빙 성우란 흥미로운 소재를 다룬 코미디 영화입니다. 그 유명한 예고편 문구 ‘in a world...’와 함께 거의 전설이 되다시피 한 할리우드 성우 돈 라폰테인이 2008년에 사망한 뒤로 아무도 그 문구를 사용할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관록 있는 성우 샘 소토의 딸이자 보컬 코치로 일해 온 캐럴은 어쩌다가 그 문구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아버지가 키워온 제자 거스타브 워너의 임시 대타를 맡게 된 계기로 그녀는 예고편 더빙으로 경력 전환을 하는 걸 진지하게 고려하고, 그러다가 어떤 블록버스터 시리즈 예고편에서 누가 “in a world...” 라고 읊게 될 지를 갖고 그녀는 워너뿐만 아니라 딸이 자신의 업계에 들어오는 걸 그리 탐탁치 않아해 하는 아버지 샘과도 경쟁하게 되지요. 예상보다 덜 날선 편이라서 약간 실망했지만, 감독/제작/각본뿐만 아니라 주연도 맡은 레이크 벨은 과시 없이 캐릭터들을 굴려가면서 재미있는 순간들을 자아내고 영화는 가끔 꽤 진지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성우 내레이션 곁들여진 영화 예고편들 볼 때마다 본 영화가 두고두고 떠올려지곤 하겠지요. (***)

[인 피어]
사귄 지 얼마 안 된 두 남녀가 자동차를 타고 어느 한적한 장소에 자리 잡고 있다는 호텔로 가던 도중, 꼬불꼬불한 오솔길로 들어선지 얼마 안 되어 계속 뱅뱅 맴도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좀만 가면 된다는 표지판들을 따라가도 호텔은 눈에 띠지 않고, 날은 저물어감에 따라 주변은 으슥해져만 가고, 누군가가 그들을 노리고 있다는 두려움은 커져만 가지요. 짧은 상영시간 동안 [인 피어]는 차 안에서 두 주인공들을 가까이서 지켜보곤 하는 가운데 그들 사이에서 쌓여가는 짜증과 불안과 함께 음험한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조성하고, 전반부는 이 수수께끼와 같은 상황으로 우릴 감질나게 합니다.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영화가 주인공들처럼 설정 안에서 계속 맴돈다는 인상을 주고, 그러다보니 이야기상에서 설명 안 되는 많은 부분들이 거슬리긴 하지만, 제한된 시점에서 분위기와 긴장감을 잘 뽑아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영화는 어느 정도 점수를 줄 만합니다. (**1/2)

[트리슈나]
토머스 하디의 [테스]를 원작으로 한 마이클 윈터바텀의 [트리슈나]에서 가장 눈에 띠는 점은 이야기 배경을 19세기 영국에서 21세기 인도로 옮겼다는 것입니다. 사실상 인도 버전 테스인 트리슈나는 자동차 사고로 부상당해 일 못하게 된 아버지 대신 맏딸로써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 놓이는데, 우연히 그녀를 보고 반하게 된 부잣집 아들 제이의 주선으로 그의 가족이 소유한 호텔에서 일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그녀는 제이와 관계를 가지게 되는데, 처음엔 사랑이었을지 모르지만 제이 때문에 트리슈나는 가면 갈수록 불행하고 암담한 처지에 놓이게 되지요. 원작의 여러 중요 부분들을 변경하다 보니 이야기 전개가 종종 덜컹거리기도 하는데, 원작의 두 중요 캐릭터들인 알렉과 엔젤을 한 캐릭터로 합치는 건 흥미로운 시도이긴 하지만 그러다보니 이야기 전개가 상당히 어색해지기도 합니다. 하여튼 간에 영화는 원작의 주제에 충실한 편이고 프리다 핀토는 좋은 멜로드라마 여주인공입니다. 완전 성공적이지 않아도 고전 소설의 독특한 변주란 점에서 한 번쯤 볼만합니다. (***)

[만신]
간단히 평하자면, 다큐멘터리로써 유익한 동시에 아름다운 작품이기도 합니다. 볼 기회가 있으면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1/2)

[레바논 감정]
어머니가 죽은 뒤로 계속 우울한 상태에 빠져 있는 남자. 교도소에 나온 지 얼마 안 되어 금세 절박한 상황에 놓인 여자. 그리고 그녀를 뒤쫓는 음험한 남자. 적막하고 황량한 겨울 분위기 속에서 [레바논 감정]은 처음엔 느릿하지만 로맨스와 스릴러의 별난 혼합으로 우리 관심을 끌고,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는 가끔씩 묘하게 웃기기도 합니다. 저예산 티가 절로 나는 독립영화이지만 분위기 좋은 소품입니다. (***)

[리버럴 아츠]
영문학과 졸업생이지만 현재는 대학 입학 심사 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주인공 제시 피셔는 옛날에 그를 가르쳤던 영문과 교수님의 은퇴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랜 만에 그의 모교를 방문하게 됩니다. 그 옛 시절에 대한 향수 어린 감정이 돋는 동안 그는 여대생 지비와 우연한 계기로 가까워지게 되고, 그런가 하면 한 외톨이 남학생에게 조언과 도움을 주기도 하지요. 느긋하게 진행되는 이야기와 함께 이리저리 거닐다 보면 영화 속 캠퍼스 분위기에 절로 빠지게 되고, 감독/각본/주연을 맡은 조쉬 랜더의 주위를 둘러싼 배우들도 볼만 합니다. 리처드 젠킨스와 앨리슨 재니야 믿음직한 가운데, 요즘 들어 계속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엘리자베스 올슨은 조쉬 랜더와 좋은 연기 호흡을 보여주고, 띨띨하게 나오는 잭 애프론을 보는 재미도 있지요. (***)
P.S.
이야기 중간에서 제시가 [트와일라잇] 비슷한 뱀파이어 로맨스 소설을 씹어대는데, 재미있게도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중요 조연으로 출연했던 엘리자베스 리저가 본 영화에서 조연으로 나오지요.

[론 서바이버]
[론 서바이버]는 2005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 수행 중 운 나쁘게 아주 험한 일을 전우들과 함께 당했던 미국 해병대 군인 마커스 러트렐의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입니다. 작전 도중 현지 주민들에게 노출 당한 뒤 곧 탈레반 병사들에게 기습당하게 된 러트렐과 다른 3명의 군인들 중 러트렐만이 겨우 살아남았는데(영화 제목을 고려하면 이건 스포일러도 아닙니다), 나중에 그는 자신의 경험에 관해 책을 썼고 그 책의 각색물인 본 영화 제작에 자문도 해주면서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지요. 초반부엔 긴장감을 잘 쌓은 다음, 기습이 시작되자마자 영화는 캐릭터들을 정말 험한 상황 속으로 말 그대로 굴러 떨어트리고 여기엔 상당한 생생함과 긴박감이 있습니다. 문제는 도입부나 결말에서 보다시피 이들과 다른 군인들에 대한 영화의 경례 자세가 너무 좀 과해서 오글거린다는 것인데, 그나마 진짜 오글거렸던 [액트 오브 밸러]나 아니면 감독 피터 버그의 전작 [배틀쉽]보단 약간 좀 나은 편이지요. (**1/2)

[만델라: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
작년에 넬슨 만델라 관련 영화 두 편이 미국에서 개봉되었었는데, 공교롭게도 이 둘은 만델라 사망 직전에 나왔었습니다. 하나는 만델라의 부인이었던 위니 만델라에 관한 영화인 [위니 만델라]였고 또 다른 하나는 만델라 전기 영화인 [만델라: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이었지요. 두 영화 다 평범한 전기 영화 그 이상이 아니라서 불만족스럽지만 전 후자를 약간 더 괜찮게 보았습니다. 만델라의 그 긴 힘든 여정을 한 영화 안에서 다 그리려고 하다 보니 각본은 서투른 티가 많이 나지만, 가끔씩 좋은 장면들이 역사적 순간들과 함께 터져 나오니 지루하지 않은 가운데, 아이드리스 엘바와 나오미 해리스는 좋은 배우들로서 할 만큼 다 합니다. 나쁘진 않지만, 보면서 [간디]가 정말 잘 만든 전기 영화였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1/2)

[노아]
모 블로거 평
“Although I think “Noah” is a misfire as a SF fantasy film like his another failure “The Fountain”(2006), I admire Aronofsky’s integrity, and this movie does not change my opinion on him at all. He is a brave, ambitious, and talented director who takes chances as he wants, and even his disappointing work like this is glimmering with ambition and challenge. Sure, there were many moments too tedious and solemn for me, but I must point out that I was rather amazed that his Ark did not sink to the bottom even when I got bored.” (**)

[논스톱]
자신이 탄 런던 행 비행기가 이륙한 지 약 2시간이 지난 후 미 항공수사관 빌 막스는 수상한 메시지를 전달받습니다. 승객들 중 한 명인 듯한 작자가 1억 5천만 불을 요구한 가운데 요구를 안 들어주면 20분마다 승객이 한 명씩 죽을 거라고 협박하는데, 20분 후 이 협박이 결코 장난이 아니라는 게 드러납니다. 이에 막스는 문제의 협박범을 비행기 안에서 찾으려고 하지만, 시간은 계속 흘러가는 가운데 자신도 계략의 일부라는 게 확연해져만 갑니다. 보고 나서 정말 말이 안 되는 게 많다고 생각했지만, 일단 [논스톱]은 시간 때우기 용 액션 스릴러 영화로써는 썩 괜찮은 편입니다. 초반부와 중반부 동안 긴장감 고조시키면서 주인공을 계속 궁지에 몰아넣는 과정은 그 수많은 허점들에 불구 꽤 그럴 듯하게 진행되고, [테이큰] 이후로 액션 영화 전문 중년 배우로 자리 잡아 온 리암 니슨이야 든든합니다. 비록 이 좋은 배우가 [레고 무비]에서 했던 것처럼 이제 뭔가 좀 다른 걸 시도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지만요. (**1/2)
P.S.
같은 주에 개봉한 [노예 12년]에 나온 배우 두 명을 본 영화에서 다시 보니 재미있더군요.

[모뉴먼츠 맨: 세기의 작전]
제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 동안 유럽에서 귀중한 예술품들을 파괴와 약탈로부터 보호했던 연합군 특수 부대의 이야기를 다룬 조지 클루니의 [모뉴먼츠 맨: 세기의 작전]을 어느 정도 선에서 재미있게 보는 동안, 영화 속 이야기가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같은 TV 미니시리즈로 만들어졌으면 더 효과적이고 여유로웠을 거란 생각이 내내 들었습니다. 유럽 대륙을 무대로 이리 저리 돌아다니는 주인공들 각각을 따라가면서 2시간도 안 되는 상영 시간 동안 많은 걸 다루려고 하다 보니 각본은 자주 늘어지거나 덜컹거리고, 평면적인 캐릭터 묘사는 그나마 실력 있는 배우들 덕분에 어느 정도 선에서 보완되는 편이지요. 원래 작년 12월에 오스카 시즌에 맞추어 개봉할 예정이었다가 올해 2월로 개봉이 미루어지게 된 본 영화는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지만, 그리 많이 기억에 남는 것도 아닙니다. (**1/2)

[책도둑]
마커스 주삭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책도둑]은 1930-40년대 독일을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설명되지 않은 이유로 어머니와 헤어지게 된 어린 소녀 리젤은 후버만 부부에게 위탁되는데, 자상한 양아버지 한스의 도움으로 글을 깨우친 그녀가 도서 소각 집회에서 살짝 책을 훔칠 정도로 책들에 대한 열정을 키워가는 동안 그녀를 둘러싼 세상은 나치 정권으로 인해 가면 갈수록 험악해져만 갑니다. 배우들 캐스팅도 좋고 오스카 후보에 오르기도 한 존 윌리엄스의 음악도 훌륭하지만, 영화 자체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이야기가 다루고자 하는 어두컴컴한 소재로부터 얌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는 건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평탄하고 안전한 전개 속에서 캐릭터들은 많이 단순하고 심심한 편입니다. 이야기 중간에 중요 조연 캐릭터의 등장으로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하지만 영화는 너무 쉽게 김을 빼버리고, 도입부에서부터 어느 정도 예정된 비극적 순간엔 느껴지는 게 별로 없습니다. 원작이 어떨지는 몰라도, 영화는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러운 결과물이 나오게 된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모 트위터 유저 평
“"Moonrise Kingdom" was the most Wesandersony of Wes Anderson films I'd ever seen. Until "Grand Budapest Hotel."”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