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거짓말 하나
만우절이니까 거짓말 얘기를 해야할 것 같은 강박.
그런건 없고요... ㅎㅎ 옛 메인게시판에 갔다가 제가 인증글을 쓴게 있길래 재미있어서 가져와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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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말 남자랍니다.
그리고 16살 맞아요.
취미는 메이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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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벌써 4년 전이네요;;;;
저는 거짓말을 잘하는 편입니다.
'잘'도 하고 '자주'도 하는 편이에요.
상황은 주로 솔직하게 얘기하기 싫은게 있을 때 입니다.
어떤 거짓말들을 해왔냐 하면... 물론 남을 기만하는거니까 센 내용으로 하진 않지요.
나중에 들키더라도 '그냥 얘기하기 싫었단말야...'로 넘어갈 수 있는 것들류로...
그리고 주로 거짓말의 대상은 엄마 입니다. 엄마 미안;;;
제가 했던 거짓말 중에서 기억에 남는게 있어요. 바로 엄마한테 들켜서 등짝을 맞은게 있는데, 내용인즉슨;
초등학교 3~4학년 땐가... 학교를 다녀오면 5시쯤 피아노 학원을 갔어야 했죠.
하지만 전 명탐정 코난이 너무 보고 싶었어요. 그 전주에 사건 전편만 봤기 때문에 범인이 누군이 정말 궁금했거든요.
결국... 조금만 더 보자 보자...를 하다가 학원에 안가버렸습니다.
엄마가 7시쯤? (학원이 거의 끝나는 시간이죠) 귀가를 하셨고 TV를 보고 있는 제게 물으셨어요.
"학원은 갔다 왔니?"
TV에서 눈도 안떼고 거짓말했죠.
"응 갔다 왔어."
"아리무동동 너 방에 들어와."
...;; 저는 크면서 엄마한테 혼나본 경험이 거의 없어요.
나중에 알았지만 저희 엄마는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거짓말 하는 사람으로 키우지 말자더라고요.
(헉 위의 쓴 내용이 무지 찔리는 시점 ㅠ)
저는 영리하게?도 엄마한테
"학원 갔다와서 옷 갈아입었잖아. 저기 욕실 앞에다가 벗어놨단 말이야"
제 나름대로는 '아 나 진짜 머리좋다...'이러고 명탐정 코난을 빨리 보고 싶은 생각에... 뭐 거실을 기웃댔겠죠.
그랬더니 엄마가 등짝을 때리면서 어디 엄마 앞에서 거짓말을 하냐며, 너 지금 학원 원장선생님한테 전화해 볼까? 빨리 갔다와!
호통을 치셨...고 전 결국 입이 한댓발은 나와서 아무도 없는 피아노 학원에서 꾸역 꾸역 하농, 바흐인벤션, 모짜르트, 소나타? 20번씩을 치고 집으로 와야했습니다...
알고보니 원장샘께서 한번도 학원 빠진 적 없는 제가 학원 닫을 때까지 안오니까 엄마한테 전화를 하셨더라고요.
보습학원도 아니고 그냥 좀 패스해 주시지... ' 'a
저희 집에서는 몇 번 아이들의 거짓말 때문에 엄마의 엄청난 분노를 목격해야 할 때가 있었어요.
어린시절엔 신뢰를 잃는 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가르치시려고 그런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가 워낙 소심하셔서 - - 거짓말 하면 '날 속이다니!'하고 분노하는 지점이 더 큰 것 같기도 하네요 - -;;
거짓말 스킬이 부쩍 늘었을 때가 언제였나 생각해보니
남의 비밀을 들어주기 시작한 시점에서부터였던 것 같네요
다른 사람에게 말해주지 않으려고요? 전 다른 사람이 비밀 얘기를 하면 그냥 아예 입 밖에 안꺼내요. 가끔은 잊기도 하죠.;;
거짓말이 일상이에요. 주변 사람들은 제가 굉장히 무심하고 눈치없는 사람인 줄 알아요ㅋㅋ
주변 사람들은 저를 굉장히 무심하고 눈치빠른 사람으로 안답니다. 아마데우스님과 저는 어떤 지점이 다른걸까요 ㅎㅎㅎ
가끔 제가 제 학생들 한테 하는 말.
(나한테) 거짓말 할려면 좀 제대로 해요. 내가 못눈치채게.
너무 성의 없는 거짓말들은 정말, 이봐요, 나도 머리가 있다고요!
아 일해야 하는 데 저도 거짓말하고 일 안할까... 흠 그래봤자 그러면 밤에 해야 하는 군요. 내일이 마감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