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를 보니 생각나는 작품

아주 오래된 작품인데 라디게의 '육체의 악마'라고 있어요.

책자체도 80년대 초에 번역되어 세로쓰기였고 고동색으로 바랜데다 제목이 수상쩍어서 망설이다 읽었는데

좀 지루하긴 해도 재밌었어요.


15살미만이었던 어리고 영리한 소년이 19세의 유부녀를 좋아해서 불륜을 저지르는데 나중에 그 유부녀가

이 소년과의 아기를 낳고 죽는 이야기인데요.

당시 저도 중학생무렵이었는데 사랑을 무섭게 갈구하다 결국 유부녀가 사랑을 받아들이니까 냉혹하게 굴던

소년의 모습이 이해가 될듯하면서도 안되기도 하고요. 


아믛든 원하던 목적을 이룬후에 냉정해지는 십대남자애들의 그런 것이 클리쉐가 될지 모르겠지만 밀회를 보니

'자기가 더 좋아한다' '눈치 못 채게 할꺼다' 이런 소리를 내뱉던데 작품의 주인공과 달리 나이를 차곡차곡 먹은 저로서는

갈수록 여주인공 혜원이 간절하게 매달릴거라는데 걸겠습니다.


남주인공은 검증되지 않은 재능하고 젊음만 있지 빈털털이고 여주인공은 상대적으로 많이 있지만 그걸 잃으면 정말 이도저도 아닌 상태.

신기하게도 잃을게 없는 사람이 심리적으로 우위에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 15세와 19세라니, 뭔가 대단한 걸요. (주변에서 어렸을 때 누나랑 사귀다가 결국 누나랑 헤어지고 어린 처자와 결혼하는 사례는 꽤 많이 봤습니다 ㅜㅜ)  


      맨 마지막 줄에는 많이 동감합니다. 

      • 소년이 과하게 요즘말로 밀당을 해요. 어린소년 특유의 변덕으로 갓 소녀를 넘긴 여주인공은 정신없이 넘어가는 것 같고.


        나중에 알았지만 작가가 그 소년의 나이쯤에서 그 작품을 썼다고 하더라고요. 그 사례의 남자는 아마 정신적인 성장을 한듯하네요. 하하하

    • 저는 스토커가 떠오르더군요. 여자주인공과 그녀의 삼촌이 함께 피아노 치던 장면이 잊혀지지 않아요.

      • 피아노연주라는 게 굉장히 섹시하다고 느꼈는데 저만 그런게 아니었어요. 일단 몸체를 터치하고 소리나게 하고..


        연탄이라는 게 호흡도 맞아야하고 교감이 있어야 잘 연주하는 거 아니겠어요? 스토커의 그 장면은 유투브로 봤습니다만 박감독도 그걸 알았겠지요.

    • 전 밀회에서 다른 모든 부분은 볼만한데 정작 김희애와 유아인 사이의 케미가 별로 느껴지지 않아요.  비쥬얼상으로나 미리 얘기를 들었을 때 그려지는 기대치는 컸는데 막상 보니 감정선이 쌓여가는 과정도 좀 부실하고 그냥 둘 자체의 케미가 미묘하게 맞지 않는 느낌이랄까.   김희애씨의 모든 연기를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강한 지금 실장 같은 역은 정말 적역인데 뭔가 그야말로 현실 속에서 불안하게 흔들리는, 카리스마나 강한 개성이 결합되지 않은 순수하게 바닥을 헤매는 감정이랄까.  그런 적나라하게 섬세한 어떤 감정선의 연기는 의외로 약했던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뭐 앞으론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후반부엔 또 특유의 강한 연기가 결합될 수 있을 것 같구요.  그 중간단계, 처음단계의 미묘함을 포착하는 면에선 제 성향과는 맞지 않네요.  광고하는 기사나 다른 분들도 케미 폭발, 이런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 나만 이러나 싶어 지금 잠깐 검색해 보니 비슷한 감상을 가진 사람도 있긴 한 듯.  


      http://www.sportsq.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11

      • 저도 케미 전혀 못느낌.. 사랑얘기라고 많이들 보시는 것 같은데 저는 둘이 부둥켜 안고 쓸고 할 때는 대충 건너뛰고 싶더라구요 재미읎으요..

      • 한쪽이 에너지를 내면 한쪽이 흡수하고 그런게 케미같던데 두 배우는 에너지를 내뿜을 때면 같이 내고 같이 흡수하고 그런것 같더라고요. 비슷한 유형의 배우라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요. 아니 그것보다 실제로도 스무살정도 차이가 나죠? 그 나이가 현실적으로 확 다가오는거 같아요. 설정이 그렇다하더라도 차이가 덜 났다면 낫지 않았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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