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베는 밖에 나오면 약해지는가?

지금 잠깐 들춰본 책에 나온 이야기.



어떤 동질적 견해를 갖고 있는 강력한 집단의 구성에 필요한 요소란,


1. 개인의 교육과 지식이 높으면 견해와 취미가 달라서 특정 가치체계의 계층에 관해 합의가 어려워지므로 여기서는 보다 공통적인 본능과 취미가 우선하게 된다.

2. 잠재적 독재자는 유순하고 속기 쉬운 사람들의 지지를 얻는데 이들의 특징은 자신의 강력한 신념이란 전혀 없고, 단지 그들의 귀에대 대고 큰 소리로 자주 북을 쳐 대기만 하면 된다.

3. 사람들은 보통 긍정적인 과업보다 부정적 강령이나 적에 대한 증오에 동의하기가 더 쉽다.



1에 대해서 보자면, 일베에서 일명 산업화 놀이나 각종 어휘 만들어 내기 놀이 같은 것이 흥하는 이유가 설명될 것 같고, 남성성을 드러내는 본능적인 행동과 그 유대를 강화하는 여러 가지 기제들이 반복 생산되는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수준은 본능적이거나 감성적인 것에 머물기 때문에 논리적인 도움은 못 되고 취미 영역에서도 공감을 얻지 못하죠.


2의 경우도, 어떤 컨텐츠를 생산하면 그걸 복사, 붙이기 하며 외우듯이 인지를 하고 거기에 대해서 의심을 갖거나 비판하는 것을 보기 힘들죠. 그러니 거기에서 조금만 각론적인 반론이 달려도 답변할 수가 없습니다. 

 

3은 좌파라는 공통의 적을 선정하고 거기에 온갖 증오를 투사합니다. 실제로 정치적, 경제적 가치관은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편이고, 특히 정치-경제는 그 가치관에 있어서 상호 배타적인 면을 띄는 법인데 거기에는 그런 것은 없죠. 무조건 좌파로 찍고, 그 다음에 이유를 붙이는 일종의 벌버리즘적 행동이 기본 강령이 됩니다.

그러니, 스스로가 자유주의자라고 하면서도 자유주의에 정면 위배되는 독재나 관치 경제에 대해서 비판이 없고, 정치적 자유주의와 경제적 자유주의를 헷갈립니다. 당연한 것이, 스스로 적으로 상정한 이른바 '좌파'들이 정치적으로는 자유주의를, 경제적으로는 보통 케인즈학파를 옹호하기 때문이죠.


이렇게 일베 안에서는 저 3가지 특성들을 순환적으로 강화하며 결집하지만, 외부에 개별 존재로 나오면 지리멸렬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이어지는 물음표.

      그런데 왜 밖으로 기어나오는 걸까요?
      • 일베 자체가 전체주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집단이라고 가정하면, 그 집단은 외부에 영향력을 행사해야만 존속이 가능하기 때문이겠죠.

      • 저는 그것을 내적결집과 보상의 메커니즘이라고 봅니다.


        일베라는 작은 무리에서 공유하는 가치가 있고 구성원으로써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그 가치를 실현해야 합니다. 그러면 보상으로써 동료들로부터 존중을 획득하는 것이죠 때문에 주변의 커뮤니티로 원정을 떠나고 산업화란 전리품을 획득한 뒤에 고향에 돌아와서 과시함으로써 명성을 얻으려 한다. 전 이렇게 생각해요 

      • 자신들이 내부적으로 축적한 논리가 밖에서도 통하는지 한번 시험해보고 싶은거 아닐까 합니다. 봐봐, 우리들끼리는 박정희가 완전 짱이고 5.18은 폭동이라고 합의를 봤고 그 근거 자료도 모았어. 근데 다른 사람들도 과연 이걸 보고 이해해줄까? 뭐 이런. 근데 이 '시험해 보고' 싶다는 심리 자체가 얼마나 바깥세상과는 다른 극단적인 견해들로만 채워져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그리고 그게 안통하면 얘네들은 선동당한 좌빨이라서 그런거라고 결론짓는것으로 마무리. 

    • 그런데 일베소굴은 안들어가봤고 밖으로 기어나온 애들만 좀 봤는데 결국 그것들이 하는짓은 트롤링을 못벗어나더군요. 혹시 깽판치고 커뮤니티의 기능을 방해하고 더럽히는게 산업화?? 그러나 결국 제 눈에 들어오는 특징은 '관심'받고 싶이하는 병든 영혼들일 뿐이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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