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글] 기분이 나빠요.

그러니까 뭐랄까..뭘 해도 자기직전이면 마치 세팅?대로 돌아오는 것마냥 기분이 나빠요.

나가서 축제에 가도...요새 꽃 관련 축제도 많잖아요? 어제는 그 진도 신비의 바닷길인가 뭐시긴가도 가 봣어요.

가서 이것저것 챙기는 동안은 이 기분을 잊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도로 다 생각낫어요. 기분이 안좋아요.

누가 나에게 나쁜말을 한 것도 아닌데

바깥엔 화창한 날씨와 누가 뭐래도 제일인 벚꽃들이 정말 확하니 터져돌아가는데

아가는 귀엽고 남편은 늘 좋고...그래요 행복한 거 같은데 말이죠.

왜 혼자인 시간만 돌아오면 이렇게 기분이 나쁜거죠.

왜 이 하루가 허무하고 오늘 뭐했지..싶은거죠.

이러다 뭐라도 감정선을 자극하는 것만보면 눈물이 팍 터집니다.

이 기분을 어디 말끔히 치워 갖다버리고 싶은데

이거..아무래도 상담감이죠??? 아아.

 

아래 노후대책글 읽다가보니

뭔가 만들어서 나누는게 좋은사람이라면 아마도 저도 포함되는거 같아요.

(근데 나누는건 자신없음...결과물이 너무 자기만족적인게 쫌;;;)

그치만 뭔가 만들기 위한 시간같은거...아주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생기죠.

어쩌다 시간이 귀하게 생겨도 멍때리며 휴식하는데 쓰고요.

저는 일정량 멍 때리는 시간이 없으면 팔팔해지기 어려운 사람인거도 맞는듯.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도 노력하면 나아지나요?뭘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도 모르겟어요.

저의 비사교적 성격은 결혼하고 나서 비로소 진면목을 제가 봤네요.

상대가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과 관심을 가지는게 다른 거라는걸 몰랏어요.

생기지 않는 관심을 억지로 노력하다가 손 놔버리면...관계가 나빠지는 경험이 여러번.

결혼후 저는 이 억지노력을 전부 놔버렸고....결국 유부녀가 됨과 동시에 많은 친구들이 사라졌습니다.

왜 놔버렸는지는 모르겟어요. 결혼생활에 집중하는것만도 에너지가 바닥나서인거 같긴한데.

순번이 밀려나는것 같은 느낌을 받는 관계라면 정리하는게 맞겠죠. 친구들 맘 이해해요.
재밌는건요

사람에겐 사람과의 관계가 정말 중요하다는거 아기 키우면서 정말 머리로 이해는 했는데

여전히 그럴 의욕? 같은게 안생긴다는게 문제에요.

사람이 궁금하거나 관심가지 않아요.

아, 지금은 나 건사하기도 바빠 그런건가 싶기도....

(그나마 남은) 친구말로는 만나서 사귀다보면 애정도 생겨나는거지 만나기도 전에 생기는 애정이나 관심이 어딨냐고.

 

사람은 원래 외로운게 맞나요?

안그래보이는 사람들도 많아 보이던데

혼자서는 이 만나고 싶지 않은 나쁜 기분에만 잠겨

세상이 한없이 회색으로 물드는것같은 느낌으로 잠을 채워요.

이거, 아가 양육에도 나쁠거 같은데...

 

지치긴 했나 봅니다. 휘유....

 

푸드덕~!

 

 

 

 

    • 같이 날아갑시다. 좀 날고 싶어요

    • 그럽시다. 할 수만 있다면 멀리.

    • 우울증 같아요. 어렵게 생각지말고 정신과 상담 받아보시길.


      약먹으니 싹 낫습디다...

      • ebs육아우울증 프로를 보다가 체크해보라는 설문지가 나오길래 해봤더니 11갠가 하는 항복에 9개해당. 우울증이라고 나오긴 하더군요. ㅡ



        가긴 가봐얄거 같아요.



         

    • 상대를 생각하는것과 관심을 표현하는것은 다른것이다... 이 부분 정곡을 찌르네요!

      아무래도 표현하지않으면 모르는거니까요
    • 전 표현할 관심이 자발적으로 생겨나지 않는게 문제인거 같아요. 잘 되고 잘 살기를 바라긴 하는데... 그건 진심인데..그것 뿐.



      아, 표현하는 걸 부담스러워 하는건가..이거 쓰면서 드는 생각입니다.흠.......

      • 예전에 제가 친구에게 했던 말이에요. 연락 좀 하라는 친구 말에, 내가 생각하는대로 너한테 텔레파시가 갔으면 넌 귀찮았을 거야.


        그러니까... 생각은 많이 하는데 전화를 안 할 뿐이야.. 라고.


        요즘엔 그래도 많이 표현하려고 노력중이에요. 노트북 바탕화면에 메모로 안부연락 할 사람들 리스트를 써놓은 게 벌써 한 달이 넘고 두 달쯤 된 것 같다는 게


        함정이지만 말이죠.

    • 아이 엄마들의 모든 관심과 생각은 거의 아이에게 집중되는 것 같아요.

    • 좋아하는것을 못하셔서 그런건가요?


      좋아하는일이 무언지 모르셔서 그런것일수도 있구요.


      아니면 삶이 무료해서 그런것일수도 있구요.


      답은 없을겁니다, 뭘해도 공허하니까요. 그래도 견디다 보면 일터지고 바빠지니 그저 휴식기라고 생각하고 즐겨주세요.

    • 결혼과 육아가 시작되면 거기에 대부분의 에너지와 신경을 소모시키는 것은 맞아요. 해외에 있는 터라 오랜 친구들을 몇 년에 한번 보는 게 고작이고 전화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또 신기하게 새로운 매개가 되어서 끈끈하게 다시 연결되더라구요. 아이를 중심으로 비슷한 관심사가 다시 생기고 고민도 깊게 나눌 수가 있더군요. 새로운 관계란 세상의 향한 새로운 문이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아이가 활짝 열린 큰 대문이 되는 순간이 오더군요. 제가 너무 낙관적인가요?

    • 대여섯 살 이하 어린애 한국에서 양육하는 사람이 우울감 없다면 것도 괴상하죠. 특별히 육아영재성(수학영재, 음악신동만큼 드문) 있지 않고서야 지금 그런 기분 느끼시는 거 당연하지 않을까요. 저도 한창 육아로 지쳤을 때 말씀하신 것 같은 상태였는데 상담 몇 군데 받아도 썩 효과는 없었어요. 아이가 더 자라서 의사소통 엔간히 되고 양육자 손 덜 타게 되니까, 물리적으로 날 괴롭히던 상황이 종료되니까 괜찮아지더라고요. 그전까진 저라면 상담 받을 돈으로 베이비시터나 가사도우미를 쓰겠어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1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