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전자책 스타트업의 소회 "우리는 실패했다"

http://www.bloter.net/archives/187110


독일의 스타트업인 리드밀은 사실 누구나 생각하거나, 일부는 이미 ebook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갖춘 유통회사들(아마존, 반즈 앤 노블 등의)이 이미 하고 있던 일들을 좀 더 사용자 친화적으로 접근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독서 경험의 공유라는 것은 제 기억에 이미 아마존에서 제공하던 것들이고 아마 가장 앞서 나간 플랫폼을 갖추고 있을 것입니다. 단지, 아마존은 유통이라는 본업 특성 상 킨들 중심의 자체 플랫폼에서의 영역을 강화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고, 리드밀은 '독서 경험'이라는 보다 추상적 개념에 포커싱을 하여 SNS로 확장한 것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기사에서 볼 수 있듯이 ebook 판매에 대한 수익성에서 한계에 부딪혔고, 사업을 포기하고 다른 회사에 인수 되면서 그들의 아이디어나 성과가 보상 받은 부분은 대부분 경험의 공유에 필요한 기술적 부분에 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도 유니크함이 아니라 단지 그런 플랫폼이 당장 필요한 회사(DropBox)에서 카탈로그를 추가하는 형태로 인수한 것이겠죠.


사실 저도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중이었던 지라, 이 기사를 트위터에서 처음 접했을 때 느낌은 뜨끔함과 함께 허탈한 것이었습니다. 우리 나라 뿐 아니라 독일에서도 독서라는 것, 출판 유통이라는 것의 위상은 참 비슷한 부분이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예전에도 잠깐 언급한 적이 있는데, 교보문고 앱의 다운로드 수가 안드로이드의 경우 50~100만건 사이 정도였습니다. 다른 일반적인 유통 사이트 앱들이 백만, 천만 다운로드를 찍고 있는데 말이지요. 사실 온라인 판매가 정말 용이한 책 같은 물품의 유통 규모가 이렇게 작다는 게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출판 유통 자체가 점차 무너져 가는 우리 나라에서 독서라는 분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은 영 어려운 일일까요..?



 

    • 책을 전자기기로 보는 것이 생각보다 편하지 않더라고요. 하드웨어의 발전이 더 필요해 보여요.
    • yellowhale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활자를 전자기기로 보는게 불편합니다. 중요한 서류들은 출력해서 보는 것이 훨씬 이해가 잘되고 그래요. 하물며 책은 어떻겠어요.

    • 음, 사실 저는 저 리드밀에 공감하는 부분은 ebook이 아니라 '독서 경험의 공유' 입니다. 하지만 독서 경험의 공유를 시-공간을 최대한 극복해서 하려면 ebook이 역시 현 시점에서는 가장 좋은 선택이지요. 


      그러나 현실로 보면 ebook은 아직 ISBN 체계도 제 멋대로이고 정립이 안되어 있어 일관적인 관리가 불가능 합니다. 종이책과 차이가 너무 많아요. 아직 발전할 여지가 많다는 점은 동감합니다.

    • 교보문고나 yes24 모두 앱(모바일버전)이 상당히 불편해서 안쓰게 되더라고요. 다행이 yes24는 이번 업뎃으로 좀 나아졌습니다.

      • +1

        교보 앱 깔았다 지운 이유가

        불편하고 할수 있는게 별로 없다는 거였어요.
    • 구텐베르크도 활자를 만들고 처음 했던게 야설 찍어 파는거였죠.


      말씀하신 독서 경험의 공유라는건, 추상적 사고 경험을 공유하는 그런 것을 원하시나 본데,


      그런걸 공유하는 사람은 굉장히 적죠. 독서인구도 마찬가지로 적죠.


      돈이 안될겁니다.

      • 야설..? 어디 일베에서 또 이상한 얘기 퍼뜨리고 있나 본데, 그 야설이라는 게 15세기 즈음에 유럽에서 유행했던 성인 소설 얘기하는 겁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그 시절에는 그게 대중 문화였고 소설이라는 것의 발전 과정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군요. 


        추상적 사고 경험 보다는 독서 경험을 매개로 해서 Social network을 형성하는 겁니다. Social network은 보통 권력 관계로 형성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 말고 독서나 책이라는 지성을 매개로 하면 보다 밀접하면서도 인간성 자체는 고립화 할 수 있는 안전한 network 형성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거에요.

        • 좋은 취지지만 비지니스 모델로는 꽝이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일단 사용자가 많아야 할텐데 그렇지 못하잖아요.


          한달에 책 한권도 안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시잖아요?


          다른거 다 필요 없고 비지니스 모델로서의 가능성 어쩌고 하셔서 댓글 단겁니다.

          • 사실, 시장은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할 수도 있고 창출된 시장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은 성장할 수도 있는 거죠. 비즈니스 모델이란 게 꼭 revenue 관점은 아니에요. 계속해서 이런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이 선순환할 수 있는 기반을 형성할 수 있느냐의 관점이죠, 적어도 지금의 저로서는.

      • 구텐베르크가 활자 만들고 처음 했던 게 야설 찍어 파는 거였다는 주장의 출전이 궁금하군요. 


        독일어 위키피디아 구텐베르크 항목을 보면 지금까지 확인된 구텐베르크 출판물은 1. 유명한 구텐베르크 성경, 2. 라틴어 문법서, 3 면죄부, 4 소책자 2종(하나는 교황이 쓴 것으로 투르크에 대한 십자군 관련 내용, 독일어/라틴어 판본 2가지)5. 라틴어로 쓰인 주교구 디렉토리(Provinciale Romanum) 6 의학서(역시 라틴어) 7. 천문 달력, 8. Catholicon(라틴어 성경 길잡이책), 9. 예언서(sibyllenbuch), 10. Cisianus(각종 교회 축일을 암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 독일어 판본) 등이 있네요. 

    • 한국어를 쓰는 인구가 적다는 게 근본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한국어로 된 '책'을 소비하는 인구는 더 적고... 그런 상황에서는 어떤 비지니스 모델을 생각 해보더라도 한계가 빨리 찾아 오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 현재 꽤 잘 되고 있는 영화추천앱 watcha 의 책 버전이 나온다면, 꽤 수요가 있을 것 같긴 합니다.


      한달에 책을 한권도 안읽는다 해도 어차피 사는 사람은 사는거라, 어느정도의 책자랑 + 개인화된 추천 + 커머스로의 연결이 용이하다면 좋을것 같아요.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었던것 같은데 (유저스토리북인가) 너무 소형 커뮤니티화 되는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위에 쓰신 것처럼 이것만으로는 비지니스 모델이 충분치 않은 듯 합니다.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도 계속 시장이 커지면서 예매수수료 500원과 VOD서비스 연결로 대행료를 받아도 쏠쏠할 수 있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약간 인터넷서점을 위한 앱과 이북을 위한 앱은 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을 듯 하네요. 책 말고 일반 유통쇼핑몰들은 일단 규모나 마케팅 예산부터가 어마어마하고요, 다루는 품목 또한 생필품부터 무제한이죠. 그런 점에서 인터넷서점 앱 다운이 100만 가까이 되는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모바일 웹이 어느정도 갖춰져있으면 앱을 받을 이유가 전혀 없을텐데 말입니다.


      별도로 이북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보편화되고 있긴 하다고 들었습니다. 책을 전자기기로 보는 것이 불편하다는 개인적 취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다 나같아서 망할거라는 결론이 나오진 않죠. 

      • 일반 쇼핑몰과의 비교는 나름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게, 온라인으로 사는 데 가장 무리 없는 아이템이 책이라고 보거든요.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처음에 착안 했듯이)


        그래서, 일반 쇼핑몰들도 책 쇼핑몰들을 각각 운영하고 있죠. (도서 11번가, 북파크 같이)


        저는 딱히 ebook에 포커싱한 것은 아니고 일반 종이책이 더 비중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우리 나라 이북앱이 처참하다는 건 사실 '독서'라는 관점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중요한 건 독서의 매체가 무엇이냐 보다는 독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매체는 이미 충분하다는 생각이라서..

        • 온라인으로 사는게 가장 무리없는 아이템이 책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산다거나 가장 많이 팔린다거나 매출이 높은건 아니죠. 햇반, 기저귀, 생수 등의 생필품에 비할 바 아니고요. 일반 쇼핑몰에서 도서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소규모입니다.  


          또한 말씀하신 것처럼 현재의 상황은 독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매체가 충분한 것일수도 있지만, 어떤 뭔가가 나오지 않아서일수도 있고요. 단언하긴 어렵다 봅니다.

    • 독서 경험의 공유라는 관점에서 앱은 아니지만 userstorybook이라는 사이트를 잘 활용 중(아주 맘에 드는 건 아니지만 대체재가 없으니 그냥저냥)이구요. 다만 이런 플랫홈이 독서율을 늘려주거나 그 일원을 확대 시켜줄 것이냐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드네요. 처음 발견하고 활용하려는 사람들을 붙잡아 놓는 거마져 힘들단 생각이에요. 간편하지 않으면 기록하기도 힘들고. 다만 좀 더 상호작용을 깔끔하게 할만한 무언가가 있으면 (밑줄이나 메모 이상의 어떤 것) 혁신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지적했듯 시장의 인원 자체가 별로 없고 거기에 책이 다루는 범위가 너무 다양해서 끼리끼리 놀도록 만들기도 힘들다는 단점이 있군요. 책 좋아하는 것도 찾기 힘들지만 그 내에서 취향 맞는 것도 찾기 힘드니 얼마나 어렵습니까ㅠ 현대에 독서는 고독한 취미일 뿐..

      • 네, 저곳을 발견하고서도 사실 살짝 회의감이 들긴 했습니다. 제가 하려던 것을 이미 구체화하고 있더군요. 


        책의 취향과 연결 문제에 대해서는 몇가지 알고리즘을 생각하고 있지만, 뭐든 일단 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독서가 고독한 취미라는 것은 공감합니다.


        그런데 사실 생각해 보면, 우리 나라의 대부분 독서 인구들은 비슷 비슷한 책을 보고 있을 것 같습니다. 독서 인구가 얼마 안되는데 베스트 셀러 판매량을 보면 대충 독서 인구 중 상당 수가 구매한 것 같거든요. 이런 부분을 역으로 뒤집어 보면 책에 대한 취향 연결을 할 방법이 몇가지 보이더군요.

        • 저 사이트 운영진이 비슷한 형태(지만 다른 주제)의 플랫홈을 몇 개 씩이나 만들고 또 만들어서 (대박 터질 때까지 찔러보려는지) 책 중심의 제가 말한 곳은 유지 보수 정도만 되고 있고 (버그  신고를 해도 대답이 없거나) 해서 언제 갑자기 서비스 종료할까 무섭기도 하고 그러네요. 보면 최대한 유저들을 많이 끌어모아야 웅성웅성 자기들끼리 원할하기도 하고 할텐데 한국의 쥐꼬리만한 독서층을 전부 끌어모으기 힘들어뵈요. 만들어준다면야 파라다이스 같겠지만..

          • 저 사이트 이용하다가 그만뒀는데요. 제 경우에는 독서의 회전율;;이 너무 느리고 서로 겹치는 것도 적어서 인터렉션이 잘 안 이뤄지더라고요.
            • 저도 상호작용은 거의 못해봤고 혼자 부지런히 읽고 싶은 작품평을 찾아 읽는다거나 읽은 작품의 밑줄이나 메모를 찾아 본다거나 하는 식으로 목마름을 해소했죠. 그리고 다른 것보다는 읽은 책의 기록에 더 큰 의의가 있었어요. 밑줄 긋고 느낀 점을 적는게 쌓이다 보니 좋더군요. 그라고 그렇게 꼼꼼하고 열심히 쓰는 사람 찾아서 친추하고.. 생각해보면 열정적으로 쓰는 사람들을 매칭시켜준다거나 하는 도움 기능이 전혀 없어서 (온/오프에서 모인 사람들, 예컨데 선생님 때문에 가입한 초중학교 학생들이라거나, 가까이서는 듀게 느슨한 독서모임 목록 모음이라거나) 내적 인맥 확대도 안되고 트윗으로 경구 언급이라던가 하는 기능이 거의 쓰이지도 않아서 폐쇄성을 더 악화시킨다거나 하죠. 차선이 없기에 붙들려 있는데 더 좋은 곳이 나오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여기가 닫힌다면 지금까지 쓴 데이터를 어떻게 백업해야하나 걱정됩니다. 발전은 바라나마지 않을테니 없에지만 말아다오 ㅠ 그리고 위에도 썼지만 개인의 취향이매우 다양한 독서 취미 풀에서 그나마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려면 커뮤 자체가 굉장히 커야 되는데 작은데다 계속 줄어들어간다면 안습하죠. 독서 후 기술을 지속적으로 늘릴 수 있는 플랫홈을 만드는 건 참으로 뛰어난 논리적 디자인이 있어야 될텐데 그럴만한 능력자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 난제를 누가 풀어준다면 고마우련만 그리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네요.

    • 내용과는 별개로, 뭔가 게시판에 시원한 바람 한 줄기 부는 것 같은 글타래군요. :)

    • 실패했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시리즈A 투자만 받고 잘나가는 드롭박스에 8백만 달러 받고 팔렸으면, 나름 성공한 회사이긴 합니다. 


      국내에는 http://www.bookmac.co.kr/main/main.do?categoryCode=8001 라는 서비스도 나왔더군요.


      사실 저도 5년전쯤에 이런 서비스를 구상하긴 했었거든요. 도메인까지 사고 흐지부지되긴 했지만..


      이상적으로 운영하고 싶은 서비스이긴 한데, 시장이 너무 작다는 생각은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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