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소개팅 3차 마쳤는데
어제 소개팅 3차 마쳤네요.
이제 전 곧 서른이 되는 모태솔로남이거든요. 근데 무척 외롭기는 해도 연애 생각은 없었어요. 아마 스무살 즈음에 몇 년 동안 누굴 아프게 짝사랑하고 나선 여자에 대한 환상이란 것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
하지만 잘 아는 분의 소개라서 거절하기 힘들고 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첫 소개팅을 나가게 되었어요. 정치적 지향도 괜찮은 것 같고 활달하고 종교도 맞는 것 같았네요.
그런데 만나면 상대에게 어떻게 반응을 보여야하는지 불편하고 이것저것 고민하게 되고 안 하던 말도 하게 되고 그렇더라구요. 무엇보다 환상, 설렘, 그런 것이 없었어요. 겉도는 느낌도 들고.
영화를 보고 커피를 마시고 공원에 가도 집에 오면 피곤한 마음 뿐이고...
그냥 그럼 여기서 마치는 것이 좋겠지요?
처음 본 사람하고 설렘이 있을리가 있나요. 있다면 그게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뜻이구요.
모태솔로시라면 일단 정치적 지향같은거 따지지 말고 그냥 일단 몇번 더 만나보세요.
일단 사귀어 본 사람이 자기랑 맞는 사람도 알죠.
제가 한참 소개팅 하던 시절에는 3~4차에서 결정하는게 일반적이었는데, 요즘 익명게시판 보면 10차까지고 애매하다는 얘기 많이 하더군요.
사실 첨보는 사람을 한두번만에 판단하는 것도 실례니까 서너번까지 본다고 생각하는데, 10번을 만났는데도 애매하면 그건 서로 시간낭비이거나 비겁한거 아닌가 싶기도..
만나고 있는 도중에도 아 빨리 집에 가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 정도가 아니면 한두번 더 보시는 게 어떨까요.
데이트 후 집으로 오면 피곤하죠^^;;
아마 이성과 대화하고 반응하고..이런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힘들고 피곤하게 느끼시는 것 아닐까요?
침엽수님 말처럼 만나는 도중에 계속 집에 가고 싶다거나 딴 생각만 난다거나 하지 않으면 조금 더 만나보세요.
생각이 너무 많으시네요. 혹은 배려심이 지나치신 것 같기도. 상대에 대한 반응을 일일이 다 신경쓰면 피곤할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나쁘지 않은데요? 조금더 진전시켜도 될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