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7 - 조선족 아주마이 포스 작렬 씬

함 타이핑해봤슴돠~  잠도 안 오고 해서... ㅋ
이 드라마에는 드문드문  탄산소다처럼 속이 뻥 뚫리는 반전 씬들이 들어 있어서 흥미로움이 배가 돼요. 
심혜진이 회장 딸 머리채 잡아서 변기 속에 처박을 때라든지, 혜원이 호스트바에서 맥주병을 깰 때라든지,  조선족 아주마이가 내뿜는 지식인 포스라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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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 안녕하셨어요? 그동안 직장을 옮기셨네요.
아주마이/ 어찌 왔슴까. 저는 볼일 없는데.
혜원/ 우선 좀 앉으세요. 영업시간인 줄 알지만 여기 사장님께 양해를 구했습니다.
(두 사람 자리에 앉는다)

혜원/ 건강하시죠?
아주마이/ 할 말 있으면 하쇼~
혜원/ 네 그래야죠. 뭐 맥주라도 한 잔 하시면서...
아주마이/ 맥주 아이 마심다 독주로 시켜주쇼.
혜원/ 아 네 그러세요.... (종업원 부른다) 여기~  

아주마이/ ( 술 한잔 털어넣고 탁자 위에 놓인 봉투를 보며.) 할 얘기 없슴다 이딴 거 집어넣고 그냥 가쇼.
혜원/ 성품이 무척 곧으신거 같네요. 멋지세요. 그래서 저희 회장님이 좋아하셨나봐요. 실례가 안 된다면 선배님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아주마이/ 글든지 말든지..
혜원/ 저는... 옳다 그르다 그런거 판단하러 온 게 아니랍니다. ㅎ  가족들과 떨어져 사시다 보면 어딘가 의지하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겠죠.
(아주마이 술을 따르려 하자 ) 혜원 / 어 제가...
(아주마이 자작으로 또 한 잔 원샷~)

혜원/ (반지를 꺼내 탁자 위에 놓으며) 혹시 이거 보신 적 있으신지..
아주마이/ 있어요.
혜원/ 그러시구나... 드시면서 천천히 말씀하세요.
아주마이/ 천천히할 거 없슴다. 바로 말하지. 회장님인지 영감이 끼어주고는 하도 사람을 귀찮게 하길래 내빼다시피 나오면서 주머니에 넣었슴다. 그 영감이 그것땜에 마누라한테 꼬투리 잡힌 모양인데 가서 내 말 고대로 전하쇼.
영감탱이 딱 두 번 살 섞어보고 맛대가리가 하도 없어서 내 차버렸다고... 그러니까 걱정 말라고 하쇼.

혜원/ 아. 무슨 말씀이신지...
아주마이/ 못 알아먹소? 다신 아이 만나겠다고 하니까 이걸 사가지고 와서는 오만 주책을 다 떨길래 내 직장이고 번호고 다 바꿨다는 거 아이요 지금. 하도 염증이나서리.
댁 같은 사람들은 나를 어찌볼지 모르지만 내 이래뵈두야 모택동 주석이 대문호 루신을 기리기 위해 세운 학교 다녔고,  만 인민이 다 평등하다, 내가 내 주인이다,  그렇게 배웠소. 안 할 말로 내 맘에 들면 내 돈 주고라도 합니다. 사내가 돈 좀 있다고 해서 내 맘에 없는 아양 떨고 하는 거 그런 짓은 죽어도 못한다 말임다.

혜원/ (겸연쩍게 웃으며)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심부름하는 입장이라 뭔가 확실한 답을... 다시 말해서 앞으로 또 연락이 온다 해도 만나시지 않겠다는...
아주마이/ 야! 
혜원/ (깜짝) 네?
아주마이/ 내 싫어 찼다잖아. 것다 대고 무슨 확답이라니? 최고 멋쟁이로 차려 입고 앉아선 남의 말을 영 귓둥으로 듣나?
혜원/ (돈봉투로 시선을 주며) 저걸 받아주시면 확답으로 알겠습니다.
아주마이/ 뭐 이런 년이 다 있나? (컵에 든 물을 혜원 얼굴에다 확 뿌린다.) 어찌 자꾸 같은 말을 하게 만드나?  있는 놈들 심부름이나마 해서 먹고 살면 말귀 하나는 제대로 뚫려 있어야지. 
아주마이/ ~ 같이 떨린다.

*. 몇 번이나 반복해 들어봤지만 마지막 '~ 같이'의 발음은 못 알아 듣겠더군요.  알아들으신 분 계시면 좀...  
    • 와, 짝짝짝... 진짜로 놀랐습니다. 밀회가 정말 대단한 드라마가 되긴 되었군요.

    • 와 대본만 봐도... 좋네요.

    • 저는 이 장면 보고 나니 더더욱 오혜원 캐릭터가 이해가 잘 안되더군요.


      있는 놈들 심부름도 하면서 이 꼴 저 꼴 다 보고 겪었을텐데 오랜만에 좀 인간미 있는 사람 만나서 자기 바닥을 봤다고 해서 저리 풀이 죽어서는 전화 통화하는 모습이 좀 갸우뚱했어요.  


      저런 사람을 대하고도 아무 감정의 동요가 없어서 서글픈 감정이 오히려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 혜원은 상류층의 위선이나 폭력적인 태도에는 이골이 난 사람이고 그걸 무시해치울 만한 담력도 있는 사람이죠.  하지만 조선족 아주마이처럼 한국사회의 최하층에 속하는 사람이 인간 존엄을 말하며 당당한 자존감을 드러내 보이고 자신을 경멸하는 태도를 취했을 때,  폭풍처럼 밀려드는 자괴감을 피할 수 없었으리라 생각되던데요.


        혜원이 목적형 인간으로 살고 있긴 하지만 (강 교수가 선재에게 인문학 책을 권하며 말했 듯) 세상이나 자신에 대해 객관적 시선을 지닐 수밖에 없는 (지녀야 하는) 예술인이잖아요.  묻어 두고 모른 척 살고 있지만 누구보다 자기 삶의 비루함을 잘 알고 있을 테고,  극이 진행되면서 선재나 조선족 아주마이 같은 '오염되지 않은 날 것의 사람'들에 의해 자존심이 건드려지면서 그녀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리라고 봅니다.  자기 혁명을 해주면 참 통괘하겠는데 말이죠.  

    • 저는 마지막 대사 '두 번 볼까 치떨린다'로 들었어요.

      • 아, 그런 것 같아요.  저는 '두번 값'으로 듣고 무슨 말이지? 했어요. ㅎ

    • 오마이갓.이걸 어떻게!찰진 대사 대본으로 잘 감상했네요.

      둘이 좀 통할것 같더니만 결국 물세례. ..돈봉투 마다하는 포스 대단하네요.그건 받을수 있다 생각했는데. 두번 잤다니..그 부분 못 들었어요.

      회장님 쌤통,"내가 한번 품어줘야 되겠다~" 하더니만 맛없다고 차였네요.

      근데 한성숙 사타구니 공격은 좀 비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보기엔 재밌지만 그 둘의 관계가 과연 그럴까싶었어요.
      • 회장이 혜원과 아침 식사를 하면서 아주마이 인상평을 하는 대사도 기억에 남더만요. - -;
        혜원/ 그분 무척 마음에 드시나봐요.
        회장/ 어.. 아주 보통 아니야. 얼음장 같았다가 장작불 같았다가. 어허흐... 어디 델구가서 딱 한 달만 지내다 오면 좋겠어. 

        저도 심혜진의 사타구니 공격에선 뜨악했다는... ㅋ 
    • 정말 명장면이었습니다..


      "만 인민이 평등하다 배웠소"에서 정말 얼음도끼로 머리를 맞은 듯한 쨍! 한 기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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